SK하이닉스가 단기적으론 보수적 경영을 유지할 전망이다. 차세대 반도체 생산 방식인 EUV 공정은 2021년부터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24일 올해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당사는 회사의 미래를 위한 인프라 투자는 지속하지만 단기간에 이뤄지는 장비 투자에 대해서는 업황을 감안해 운영한다는 기조를 내년에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낸드, D램 수요가 기존과 다른 모습을 나타내고 있지만, 대외적 불확실성을 감안해 생산량 측면에서 보수적인 자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도체 업계 불황으로 높은 재고량을 보였던 D램 재고량이 5주 정도로 내려가 정상 범주에 들어섰지만, 보수적 자세를 유지하는 것은 불확실한 시장 상황을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는 “D램 재고 수준은 2분기 말 7주에서 3분기 말 5주 정도로 내려갔다”며 “내년 1분기는 계절적 비수기로 소폭의 변동은 있겠지만, 내년 말까지 지속적으로 조금씩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낸드는 지속적인 판매 확대로 3분기 말 6주 후반으로 감소했다”며 “4분기에는 추가 감소가 이어지며 연말엔 재고가 정상 수준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차세대 반도체 양산에 대한 계획도 밝혔다.
SK하이닉스는 "10나노 3세대(1z)의 후속인 4세대(1a) D램은 2021년초를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면서 "1a 공정에서 최초로 EUV(극자외선) 장비가 양산에 적용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서 "낸드플래시는 2019년 하반기와 2020년 상반기에 96단 4D 제품 판매 확대에 집중할 것"이라면서 "128단 제품은 2020년 상반기에 클라이언트 SSD, 모바일 주요 고객향의 고용량 제품 인증과 양산 안정화에 집중해서 3분기부터 본격 판매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경기도 이천에 차세대 첨단 미세공정인 EUV(극자외선) 장비를 도입한 M16 생산라인도 2020년 10월 완공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의 메모리 생산라인은 2005년 가동을 시작한 경기도 이천 M10(D램)을 비롯해 청주 M11·M12·M15(낸드), 이천 M14(D램·낸드)와 중국 우시 C2·C2F(D램) 등이 운영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올 3분기 매출 6조8388억원, 영업이익 4726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13분기 만에 처음으로 5000억을 밑도는 분기 흑자를 올렸다.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한 지난해 동기 대비 영업익은 무려 93%나 감소했다.
정두용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