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철강업계, 내년 1분기 톤당 '10만원'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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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철강업계, 내년 1분기 톤당 '10만원' 인상
  • 김국헌 기자
  • 승인 2020.12.17 14: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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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현대제철 등 판재류 줄줄이 인상
차강판·조선용 후판도 가격협상 진행 중
철광석 국제시세, 7년 만에 사상최고치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국내 철강업계가 내년 1분기에 대대적인 가격인상을 추진한다. 국제 철강재 가격이 상승세인데다 철강 수요가 회복세로 돌아섰다는 점 등이 주요 인상 요인이다.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유통향 열연강판, 후판 등 판재류 가격을 내년 1분기에 톤당 10만원 수준으로 인상(1월 5만원, 2월 5만원)할 계획이다. 동국제강도 냉연도금재와 컬러강판 등 원재료가 되는 열연가격 인상에 따라 제품가격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자동차·조선업계와 자동차강판과 조선용 후판 가격 협상을 함께 진행 중이다. 그동안 수요 업체의 사정을 고려해 가격인상이 번번히 좌절됐지만, 내년 상반기에는 제 값을 받겠다는 입장이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철강재 전 제품에 대해 수출가격도 줄줄이 인상하고 있다. 

국내 철강사들이 가격 인상을 단행하는 것은 7년 만에 사상최고치를 돌파한 철광석 가격 때문이다. 한국광물자원공사에 따르면, 지난 13일 글로벌 철광석 가격은 톤당 160달러(한화 약 17만5000원)를 돌파했다. 이는 2013년 2월 20일 이후 최고치다. 

글로벌 철광석 가격은 2018년만 하더라도 톤당 7만6000원 수준에 불과했고, 올해 상반기에는 10만3000원 수준이었다. 하지만 지난 10월 12만원대에서 12월에는 17만원대까지 올라 연초 대비 70% 이상 상승했다.

이는 중국 정부의 대규모 경기부양책으로 철강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반면 철광석 수출국인 호주와 브라질에서 생산량이 급감한 탓이다. 

글로벌 철강가격의 기준이 되는 중국 철강재 가격도 상승세다. 중국의 대표 철강사인 바오산강철은 1월부터 열연·컬러강판을 톤당 400위안(6.7만원) 인상했고, 대부분의 판재류 제품도 톤당 최저 200위안에서 최대 800위안 인상을 발표했다.

또 미국 내수 열연가격이 17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동아시아 열연 수출입가격도 2018년 6월 이후 처음으로 톤당 600달러대를 회복하는 등 글로벌 철강가격 강세도 지속되고 있다. 

포스코·현대제철 등 국내 철강사들 역시 철광석 가격 급등을 제품가격에 반영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번 가격 인상이 반영된다면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실패하면 실적 마진 축소로 실적 악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철광석 가격 급등과 글로벌 철강가격 강세로 톤당 10만원 이상 제품 가격을 올려야 하는 상황이다"라며 "현재 각 수요처들과 협상하고 있지만 반발이 심해 원하는 만큼 가격인상분이 적용될 지는 미지수다"라고 말했다. 

 

김국헌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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