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발표된 신한금융지주 경영진과 그룹사 사장단 추천 인사는 변화보단 안정을 도모하기 위한 선택이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특히 그룹 기초체력 강화 차원에서 '경영관리부문'을 신설하고, CEO급 부문장을 배치한 것이 눈에 띈다.
신한캐피탈 허영택 사장이 지주로 자리를 옮겨 새롭게 경영관리부문장(CMO)으로 자리했다.
허영택 부문장은 신한캐피탈로 가기 전 그룹 글로벌사업을 총괄하며 해외법인 경영관리 및 사업 컨설팅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그룹의 글로벌 손익 규모를 국내 1위로 성장시킨 바 있다.
그룹 경영관리부문은 전략, 재무 등 팀 단위로 산재돼 있던 지주의 경영관리 기능을 통합한 조직으로 요직 중의 요직.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의 뒤를 잇는 확고한 2인자 자리라고 볼 수 있다.
하나금융지주와 과거 KB금융지주처럼 '부회장'직을 비롯해 지주 2인자의 자리를 만들지 않았던 신한금융이기에 이번 변화는 주목할 만하다.
한편 2021년 7월 신한라이프 출범 전까지 오렌지라이프 대표이사는 이영종 부사장이 맡게 됐다.
이 부사장은 성대규 신한생명 사장과 함께 양 조직의 통합을 주도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성대규 사장이 통합 신한라이프 CEO로 내정돼 있으니, 이영종 부사장의 향후 거취도 관심이다.
이영종 부사장은 1993년 신한은행에 입행한 이후 신한-조흥은행 통합 실무를 담당한 바 있다. 이후 은행 대외협력 팀장, 미래전략부장을 비롯해 지주 전략기획본부장 등을 역임하기도 했다.
업계에선 양종희 KB손해보험 사장의 사례 등을 참고로, 공무원 출신인 성대규 사장 이후, 통합 과정을 주도해 왔던 이영종 부사장이 자리를 이을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혹은 통합 신한라이프 출범 이후, 이 부사장이 지주의 중책으로 자리를 옮길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조직 통합 과정에서 일시적인 인사교류의 일환이었다는 의미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1957년생으로, 1952년생인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1955년생인 윤종규 KB금융 회장보다 어리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1959년생이다.
신한금융 내부 인사 중 포스트 조용병으로 거론되는 인사들 중 진옥동 신한은행장은 1961년생으로 허영택 부문장과 동갑내기다. 이영종 부사장은 1966년생이다.
박종훈 기자 market@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