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은 석유나 가스보다 경제성이 높을 뿐 아니라 온실가스 배출이 없는 청정에너지"
- 원희룡 "빌 게이츠 뿐 아니라 국제기구서도 원전 확대 강조"
...한국만 문재인 정권 느닷없는 '탈원전'에 비극 겪어
원희룡 제주지사가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의 '원전 필요성'을 인용해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 비판에 나섰다.
원희룡 지사는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빌 게이츠가 펴낸 ‘기후 재앙을 피하는 법(How to avoid a Climate disaster)’이라는 신간 서적을 소개하며 “우리가 추구해야 할 것은 탈원전이 아니라 ‘탈석탄’”이라며 “이 정권에는 쇠귀에 경 읽기일 거다. 결국 과학을 경청하고 미래를 대비하는 상식적 정부가 들어서야 풀릴 문제”라고 지적했다.
게이츠는 “기술과 발을 맞추지 못하는 (에너지) 정책의 대표적인 예는 원자력 산업"이라며 "원자력은 거의 모든 곳에서, 매일 24시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유일한 무탄소 에너지원이다. 새로 개발하는 원자로는 더 안전하고 더 저렴하다"고 밝혔다.
원 지사는 “빌 게이츠는 ‘원자력 발전’이 해법이라고 강조한다”며 “원자력은 석유나 가스보다 경제성이 높을 뿐 아니라 온실가스 배출이 없는 청정에너지고 앞으로도 발전 가능성이 큰 기저발전이란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빌 게이츠뿐 아니라 국제에너지기구(IEA)나 IPCC(세계기상기구)와 같은 국제기구에서는 과학적 근거를 토대로 원자력을 할 수 있는 나라는 그 비중을 확대해야 탄소 중립에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며 “사정이 이런데 원전 강국 한국은 문재인 정권의 느닷없는 탈원전 복병을 만나 자신을 해치는 비극을 겪고 있다”고 강조했다.
원 지사는 “합리적 근거 없이 불법으로 밀어붙이다 보니 감사원과 검찰의 조사를 받는가 하면, 남한은 탈원전으로 핵 능력을 약화하고 북한에는 원전을 지어줘 핵 능력을 강화하려 한다는 의구심까지 자초하고 있는 거 아닌가”라며 “기후변화 시대의 에너지 해법은 원자력과 재생에너지의 조화로운 공존”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빌 게이츠는 아시아 지역12개 매체와의 신간 출간 인터뷰에서 “205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0으로 줄이기 위해서는 원자력이 필요하다”며 “기후변화는 가능한 모든 방법을 추구(pursue)해서 대응해야 하는 너무나도 중요한 문제다. 핵분열(원자력발전소), 핵융합, ‘그린 수소’(생산 과정에서 온실가스 배출이 없는 친환경 수소) 등 모든 가능성을 탐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의 책 ‘빌 게이츠, 기후 재앙을 피하는 법’(김영사)은 16일 출간된다. 공익 활동에 투신한 지 20년 만에 나온 첫 책이다.
게이츠는 “(화석연료를 대체할) 전기차, 전기 난방, 공장 생산 과정 전기화 등을 고려하면 ‘탄소 중립’을 위해서는 전 세계적으로 전력이 현재의 2.5배 이상이 필요해진다”며 “지난 수십년간 주요국들은 전력 생산량을 거의 늘리지 않고 있었는데 그 전기를 어디선가는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원전은 여러 나라에서 논란이 되고 있지만, 현세대 원전은 화석연료 등 다른 어떤 발전소보다도 안전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고, 이보다 더 안전한 차세대 원전도 개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게이츠는 자신이 지난 2006년 설립한 원전 개발 스타트업 '테라파워(Terrapower)'를 언급하며 "테라파워가 개발하는 4세대 원전은 원자로 과열이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신형 원자로를 통해) 원자로에 대한 사람들의 마음이 열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