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대책 없는 사람을 구제불능이라고 한다. 이런 부류의 사람들에게는 어떤 말도 통하지 않는다. 지금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그렇지 않은가 싶다. 오로지 자기 주장만 펼친다. 내 탓은 없고, 모두 남 탓이다. 그럼 있는 정도 떨어진다. 이준석 나름의 계획은 있을 줄로 안다. 그러나 그 같은 계획은 우물안 개구리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내가 보는 눈이 그렇다는 뜻이다.
물론 이준석을 지지하고, 평가하는 사람들도 있을 게다. 그것 역시 자유다. 그러나 한 쪽만 보면 안 된다. 세상은 넓고 할 일도 많다. 두루 살펴보아야 진리를 얻을 수 있다. 지금 이준석은 나쁜 우물만 파고 있다. 점점 더 수렁 속으로 들어간다. 이미 한계를 넘어섰다. 국민의힘에서 그를 받아주기 어렵게 됐다. 이준석 본인은 아니라고 하지만 해당행위를 일삼고 있다. 그에 대한 추가 징계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그런 것을 가만히 보고 있을 정당도 없다.
이준석은 사사건건 반박한다. 주로 공격의 대상은 윤석열 대통령과 이른바 윤핵관이다. 그러다가 초재선 의원까지 공격 범위를 넓혔다. 무슨 배짱으로 그런지 모르겠다. 자기만 옳고 남은 모두 틀렸다. 이게 이준석의 정치 방식이다. 말의 꼬투리를 잡아 상대방을 깔아뭉갠다. 아주 비열한 수법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서 이준석은 결점이 없다. 대단한 착각이 아닐 수 없다.
4일 대구에서 직접 지지자들을 만났다. 국민의힘에 대해 맹공을 퍼부었다. 친정에 대해 침 뱉는 격이다. 그는 이날 당의 비상대책위원회 재출범 기조를 두고 "당헌·당규를 마음대로 개정하고 당무를 뒤흔들어 놓는 것은 타인의 자유를 침해하는 월권"이라며 "국민 모두, 국민의힘 모든 구성원에게는 문재인 정부의 잘못에 대해 지적할 자유만큼의 윤석열 정부에 대해 지적할 자유가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딱 하나만 보자. 여당 대표가 대통령을 공격하는 일이 정상인가. 이 역시 이론적으로는 못할 바 없다. 다소 불만이 있더라도 참고 인내하는 게 지금까지의 관례였다. 옛날 대표들은 이준석만 못 해서 가만히 있었겠는가. 그렇지 않다. 대표와 대통령이 싸운다면 그 집안은 끝난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래서 대표가 한 발 물러나곤 했다. 이준석은 이것을 참지 못하고 생각나는대로 내뱉고 있다. 윤 대통령도 사람인데 어떻게 감정이 없겠는가. 이제 포용은 물건너 갔다고 보아야 한다.
이준석의 직접 정치가 성공할 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고 하겠다. 이준석 스스로 무덤을 판다. 정치란게 자기 뜻대로 되지 않는다. 이준석이 그런 착각에서 하루 빨리 벗어나기 바란다.
오풍연 논설위원 gogree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