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넥센타이어·금호타이어 등 국내 타이어 3사가 전기차 타이어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가운데, 선두기업은 누가 차지할지 이목이 집중된다.

20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에 따르면 국내 타이어 3사는 전기차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내구성을 높이고 소음을 낮춘 타이어로 전기차 타이어 시장 선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국내 한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오너 드라이버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전기차 타이어 시장이 증가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사실”이라면서, “국내 타이어 3사 중 전기차의 특성을 잘 반영한 타이어를 시장에 내놓는 업체가 선두기업으로 등극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기차는 엔진이 없어서 엔진소리가 나지 않기 때문에 작은 소음도 굉장히 크게 느껴지고, 공명음이 발생해 우주선에 탄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면서, “흡음재가 장착된 전기차 전용 타이어를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내놓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전기차 배터리 무게가 무겁고, 전기차 특성상 급가속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내연기관차에 비해 타이어가 빨리 마모된다고 알려졌다”면서, “가격경쟁력도 치열해지겠지만, 렌탈이나 보증 프로그램 등 합리적인 가격으로 타이어를 부담없이 교체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필요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전환을 서두르겠다고 밝힘에 따라 타이어 업체들도 주목을 받고 있다. 전기차는 내연기관차와 다른 특성을 갖고 있어서 일반 타이어가 아닌 전기차 전용 타이어를 장착해야 한다고 알려졌다. 전기차에 일반 타이어를 장착할 경우 전비(내연기관차의 연비에 해당)가 나오지 않고, 타이어 교체 시기가 빨라진다는 분석이다.

국내 타이어 3사는 전기차 전용 타이어를 출시함은 물론, 내구성은 높이고 소음을 줄일 수 있는 타이어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타이어는 전기차 전용 타이어 ‘아이온(iON)’을 출시한 바 있다. 전기차는 내연기관차에 비해 저소음·고하중 지지·높은 토크 대응·낮은 회전저항이 중요하기 때문에, 이러한 특성에 완벽하게 대응해 최적의 드라이빙 퍼포먼스를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넥센타이어는 현대차·기아·BMW 등에 전기차 전용 타이어를 공급하면서 전기차 타이어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업계에서는 기존의 저소음 특화 설계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설계가 적용된 ‘N FERA AU7 EV’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했다. 이 제품에는 A.I.를 활용한 Multi-Sequence 설계가 적용돼 주행시 발생하는 공명음을 획기적으로 줄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금호타이어 역시 전기차 전용 타이어를 출시했다. 금호타이어는 타이어 소음 저감 신기술인 K-Silent(흠음기술)가 적용된 타이어로 전기차 운전자에게 최상의 드라이빙 환경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한 타이어 교체 대리점 관계자는 “전기차 고객의 경우 출고시 장착된 타이어와 동일한 제품을 장착해 달라고 요청하거나 한국타이어 제품을 추천해달라고 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극히 일부의 고객들은 전기차 타이어 대신 일반 타이어를 장착해달라고 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는 정말 특별한 케이스”라고 말했다.

이어 “타이어를 교체하러 오는 고객들의 비율을 따져봤을 때, 아직까지 상당수는 내연기관차를 타는 고객들”이라면서, “전기차 판매가 증가하고 있고, 전기차 타이어 교체주기가 내연기관차에 비해 짧은 만큼 향후 전기차 타이어 수요 증가에 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기차 운전자의 경우 친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기 때문에 국내 주요 타이어 업체에서는 친환경 타이어 개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넥센타이어는 친환경 원료 사용 비율을 높인 지속가능한 타이어를 개발하고, 지난 4월 컨셉 타이어를 공개한 바 있다. 한국타이어는 역시 금호석유화학과 MOU를 체결해 친환경 타이어 개발에 나서셌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