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이익 25.2% 감소한 1874억원...유지율도↓
TM 채널 영업 한계...“TM 채널 전문화·고도화”
라이나생명보험이 경과조치 전 건전성 비율 최고치를 기록했다. 외형에 비해 주목할만한 수치다. 다만 수익성은 확보하지 못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탓이다. 이는 주 영업 수단인 TM(텔레마케팅) 채널에 한계라는 목소리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상반기 라이나생명 K-ICS(새 지급여력제도) 비율은 316%로 기록됐다. 전 분기 대비 4.76%p 증가한 수치다.
라이나생명은 처브그룹이 인수한 외국계 회사로 5조2187억원 규모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같은 외국계 회사인 동양생명(31조6730억원)의 약 17%, 국내 생명보험사 1위인 삼성생명(266조7860억원)의 약 2%에 불과하다.
작은 외형에도 경과조치 전 K-ICS 비율 1위를 달성했다. 거대한 외형을 가진 생보사들을 제치고 가장 높았다. 같은 기간 동양생명은 162.54%, 삼성생명은 233.49%다. 라이나생명은 1분기에도 311.24%를 기록하며 눈길을 끌었다. 지난 RBC(지급여력) 하에서 기록된 비율(286.45%)보다 24.97%p 개선됐기 때문이다.
K-ICS는 올해부터 적용된 새 회계제도(IFRS17)에서 보험사 지급여력을 확인하는 핵심 건전성 지표로 지난해까지 사용된 RBC 체제를 대체한다.
라이나생명 관계자는 “지속해서 타사 대비 건전성은 높았다”며 “핵심은 전기납 중심 상품에 100% 보장성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는 점이다. 저축 연금을 판매하고 있지 않아 이에 따라 충분한 가용자본을 확보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다만 수익 확대 한계점도 드러났다. 6월말 라이나생명 순이익은 18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2% 감소했다.
계약유지율의 단기 상품 유지율도 하락했다. 13회차는 83.81%로 전년 대비 2.06%p 하락했고, 25회차는 3.87%p 내려간 74.47%로 집계됐다.
유지율은 주요 경영효율 지표 중 하나로 보험계약이 체결된 후 일정 시점까지 유지되는 비율을 의미한다. 영업조직의 계약관리 능력을 평가하는 지표로 활용되며, 수익성 측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보험회사 유지율 하락은 보유계약에서 발생하는 보험료 유입 감소, 자산 감소로 이어져 보험영업과 투자 영업 측면에서 모두 불리하게 작용하는 탓이다.
이러한 수익성 악화는 주 채널 영업의 한계로 분석된다. 라이나생명은 TM 조직이 특화된 보험사다. 6월 기준 TM 채널 수입보험료는 87억원으로 생보사 22곳 중 가장 많은 금액을 거뒀다.
앞서 지난해 집계된 라이나생명 TM 채널 초회보험료는 166억5700만원으로 전체(생보 22곳) TM 채널 초회보험료 중 23%를 차지한다.
TM 채널은 전화 통화를 이용한 보험 판매 마케팅으로 비대면 영업이다. 국내 보험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판매 지위가 약한 외국계 및 중소형 보험회사 등이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채널 중 하나다.
하지만 생명보험의 경우 아직 대면 채널을 통해 판매되며, TM 채널은 규모가 작다는 문제점이 존재한다.
금융감독원이 보도한 ‘최근 5년간 보험 모집채널별 판매현황 분석 및 시사점’에 따르면 2021년 기준 TM 판매(21년 신계약 중 11.3%)는 17년 대비 약 20% 감소했다. 특히 GA(법인보험대리점)의 TM 판매와 홈쇼핑(TM) 판매는 각각 36%, 53% 감소하며 그 감소세가 두드러진다.
채널 특성상 상품구조가 간단하고 가격이 저렴한 상품이 대부분이다. 라이나생명이 판매하고 있는 주력 상품은 치아보험으로 상품 중 하나인 ‘무배당 THE 건강한 치아보험V(갱신형)’은 24세 여자 기준 25700원 정도다. 그 외 암보험을 취급하고 있다.
보험연구원 정원석 연구원은 “TM은 아무 친분이 없는 고객에게 전화라는 제한된 정보전달 매체를 통해 보험을 판매해 설계사 채널에 비해 상품성과 소비자의 필요 그리고 가격이 판매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채널이다”라며 “TM 채널을 통해 판매되는 보험상품은 설계사 채널에서 판매되는 보험상품에 비해 보험료 수준이 낮은 경우가 대부분이다”라고 분석했다.
라이나생명은 여러 방면에서 수익성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입장이다.
라이나생명 관계자는 “보험 전체 확장성은 없어진지 오래됐다. TM 채널은 규모가 작을 뿐이지 비용 대비 수익 측면에서 수수료가 낮아 방카(은행에서 보험판매) 등의 채널보다 높다”며 “수익 부분은 TM 채널을 전문화·고도화해 창출하고 있고, 다른 부분에서도 수익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세연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