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장성 신계약APE 1828억원...보험영업 49.7%↑
재무 건정성도 최상위 수준...K-ICS 비율 263.3%
KB라이프생명이 3분기에도 호실적을 달성했다. 출범 이후 분기 마다 양호한 실적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에도 보장성보험이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수익성 확대는 물론 건전성까지 개선돼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4일 KB금융지주 IR(기업정보)에 따르면 3분기 KB라이프생명 별도 기준(누적) 당기순이익은 2804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108.6% 증가한 수치다.
KB라이프생명은 KB금융그룹계열의 푸르덴셜생명(존속법인)과 KB생명(소멸법인) 통합법인으로 올해 1월 출범했다. 출범 이후 3분기 연속 산뜻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1분기 별도 기준 순이익은 12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 올랐다. 2분기는 124% 증가한 2348억원을 기록했다.
9월말 실적을 견인한 건 투자 영업 손익과 보험영업 손익의 증가다. 투자 영업 손익은 157.3% 큰 폭 상승한 1899억원이고, 보험영업 손익은 49.7% 오른 2071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보험영업 증가는 보장성보험 위주 포트폴리오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3분기 보장성 신계약 APE(연납화보험료)는 1828억원으로 전체 APE의 91.1%를 차지한다. 반면 연금보험은 173억원, 저축보험 5억원으로 각각 비중은 8.6%, 0.3%다.
보장성보험 위주의 판매는 계묘년부터 적용된 IFRS17(새 회계기준)에 긍정적인 편이다. 핵심 수익성 지표가 CSM(보험계약 서비스마진)으로 교체됐기 때문이다. 새 제도는 부채와 자산을 모두 시가 평가한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CSM은 보험계약에 대한 미래예상가능이익을 현재가치로 전환한 것으로 향후 점진적인 이익으로 전환된다.
보험연구원 노건엽 연구원은 “IFRS17에서 보험수익은 보험계약마진(CSM)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 보험이익은 보험기간에 상관없이 안정적으로 발생할 수 있지만 상품별로 마진율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며 “이에 따라 모든 보험사가 CSM이 높은 장기 보장성 상품 위주로 영업 정책이 변경되었고, 이러한 장기 보장성 상품 중심의 영업 정책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수익성뿐만 아니라 건전성도 잡았다. IFRS17과 도입된 K-ICS(새 지급여력 제도) 비율은 263.3%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19.3%p 개선됐다. 금융당국 권고치(150%)를 크게 웃도는 수치로 업계 최상위 수준이다.
K-ICS는 보험사 지급여력을 평가하는 재무 건전성 지표로 요구자본 대비 가용자본으로 산출되며 부채를 시가 평가한다. 분자인 가용자본은 자본잉여금, 이익잉여금 등을 의미한다.
분모인 요구자본은 보험, 금리, 신용 등 보험사의 내재된 리스크량을 측정해 산출하는 것으로 올해부터 사업비, 자산 집중도 등의 리스크를 추가 반영한다. 가용자본이 많을수록 긍정적인 K-ICS 비율 산출에 유리한 편이다. 다만 수입보험료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2조6740억원으로 전년 대비 22.5% 감소했다.
김세연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