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손익 33.2%↑, 장기보험료 90%는 보장성
CSM 13조2593억원 업계 최고...손해율도 개선
삼성화재가 3분기 연결기준 누적 영업이익 2조원을 돌파했다. 분기 역대 최대다. 순이익도 2조원에 육박하는 수치를 기록했다. 보장성보험 영업과 투자 손익 상승세 등이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맏형 삼성생명을 앞지르면서, 보험업계 1위 자리를 굳혔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삼성화재 실적 공시에 따르면 3분기 연결기준 누적 순익은 1조646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 26% 오른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4.2% 증가한 2조1538억원으로 계묘년 업계 처음 2조원을 넘었다. 매출액은 4.4% 오른 15조7144억원을 거둔 것으로 기록됐다.
실적 약진 이유로는 크게 투자손익과 보장성보험 증가, 손해율 하락 두 가지다. 삼성화재 투자 손익은 3834억원으로 전년 대비 33.2% 상승했다. 투자 이익은 17.4% 오른 1조693억원이다.
투자 이익은 이자이익 1조4920억원, 배당이익 300억원, 기타이익 32억원, 매각손익 130억원으로 구성됐다. 특히 기타 이익(-125억원)과 매각 손익(-94억원)이 전년 대비 각각 흑자 전환한 점이 눈에 띈다.
9월말 누적 월납 환산 신계약 장기보험료는 156억원으로 전년 대비 11.6% 올랐다. 장기인 보험이 138억원으로 전년 대비 16.7% 증가한 영향이다.
3분기 전체 장기보험 보험료는 9조1359억원이다. 이중 보장성보험은 8조1897억원으로 전년 대비 2.3% 상승했으며, 전체 장기보험료의 90%를 차지한다.
장기 보장성보험은 올해 도입된 IFRS17(새 회계제도)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CSM(보험계약서비스 마진)이 보험사 핵심 수익성 지표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보험사는 마진이 높은 수익성 위주의 장기 보장성보험 판매를 강화해왔다. CSM은 미래예상가능이익(미실현이익)을 현재가치로 전환한 것으로, 부채로 계상된 뒤 매년 상각해 수익으로 인식된다.
분기 말 삼성화재 CSM 13조2593억원으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전년 대비 49.4% 늘었다. 보장성 신계약 CSM은 2조6068억원으로 62.4% 올랐다.
이뿐만 아니라 손해율도 개선됐다. 일반보험 손해율은 57.6%로 3.1%p 내렸다. 해외 손해율이 48.5%로 11%p 올랐지만, 국내 손해율이 6.8%p 내려간 60.3%를 기록해 손해율 상승을 상쇄한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보험은 81.7%로 전 분기 대비 1.6%p 개선됐다.
삼성화재 김준화 경영지원실장(CFO)은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와 고물가, 저성장 등 어려운 사업 환경에서도 우수한 사업 실적을 시현해가고 있다"라며 "남은 기간 시장 변화에 더욱 기민하게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세연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