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CS 도입해도 문자 말풍선 색 등 아이메시지 구분할 것으로 전망
애플이 EU 등의 압박으로 전 세계 표준 문자 규격인 RCS를 아이폰에 순차 적용할 것 예고했지만 문자 말풍선 색 구분 등 ‘아이메시지’ 특유의 장벽은 여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은 최근 구글과 EU, 통신사 등의 압박에 기존의 SMS/MMS 대신 차세대 문자 규격인 RCS에 대한 지원을 내년 말까지 추가하겠다고 밝혔다. 아이메시지 독자 규격을 두고 EU가 초강력 규제책인 DMA 적용 등을 놓고 저울질하자 애플이 한 발 뒤로 물러난 모양새다.
(*DMA : 디지털시장법, 유럽연합(EU)이 아마존, 메타, 애플 등 빅테크 기업의 반경쟁 행위를 규제하기 위해 2022년 3월 24일 도입에 합의해 2024년 3월 본격 시행 예정인 법.)
지난 가을 EU는 아이폰의 아이메시지 DMA법 적용 여부를 두고 조사를 진행한 바 있다.
DMA 규제 대상에 포함되는 경우 6개월 유예기간이 적용되고, 내년 3월부터 본격적인 규제를 받는다. 의무를 어길 경우 연 매출의 최대 10%를 과징금으로 내야 한다. 반복적으로 어길 시 과징금이 20%까지 상향 조정될 수 있다.
이에 꼬리를 내린 애플은 RCS를 도입하기로 결정했지만 아이메시지 장벽을 완전히 제거하지는 않았다.
애플 기기 사용자 간 아이메시지는 그대로 유지하고 안드로이드 기기와 메시지를 주고받을 경우에만 SMS/MMS 대신 RCS가 도입되는 형식이다.
아이메시지를 다른 OS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방하는 것도 아니며, 아이메시지만의 파랑 말풍선과 이외의 초록 말풍선도 그대로 유지될 전망이다.
애플은 이같은 ‘아이메시지’ 유지 정책은 그간 아이폰 유저 사이의 유대감 강화하는데 기여해왔다.
그로 인해 일부 10대 청소년들 사이에서는 아이메시지를 쓰지 않으면 왕따를 당한다는 등의 웃지 못할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조아라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