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손보사 10곳 중 홀로 2%p 이상 상승
보장성보험 영업 확대 및 손해율 관리 영향
롯데손해보험이 장기보장성 보험을 중점으로 폭풍 성장했다. 반기 기준 시장 점유율이 중소형사 중 홀로 올랐다. 보장성 보험을 바탕으로 양호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는 평이다.
상반기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국내 손보사 10곳 중 원수보험료를 기준으로 롯데손해보험의 시장 점유율은 5%로 나타났다. 다른 중소형사가 하락한 것과 달리 롯데손해보험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2.6%p 성장한 수치다.
같은 기간 중소형사 점유율은 농협손해보험(4.4%) 0.9%p, 한화손해보험(5.5%) 1.2%p, 흥국화재(2.8%) 0.7%p, MG손해보험(1%) 0.3%p 하락했다. 대형 손해보험사 5곳(삼성·DB·현대·메리츠·KB)을 포함한 10곳의 손보사 중 유일하게 2%p이상 상승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뿐만 아니라 계묘년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3분기 별도 기준 누적 순익 262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336% 급증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313% 오른 3449억원이다.
롯데손보가 계묘년 이러한 성과를 기록할 수 있던 이유로는 크게 장기보장성 보험 강화, 손해율 관리 두 가지다.
롯데손보는 올해부터 적용된 IFRS17(새 회계제도)에 대비해 장기보장성 영업에 총력을 다했다. IFRS17에서 핵심 수익성 지표가 CSM(보험계약서비스 마진)으로 변경되면서 마진율이 높은 보장성 보험이 수익 확대에 유리해진 탓이다.
롯데손보는 먼저 전속설계사 조직 확대에 나섰다. 지난해 모든 전속설계사가 전문LP(let:partner)에 도전할 수 있도록 ‘커리어 트랙’ 제도, 신교육 시스템 등을 통해 최적화된 설계사를 육성하고, 전문성을 높였다.
디지털 경쟁력 확보를 통해 소비자 접근성·편의성을 높이고 영업을 강화했다. 지난 8월 디지털 플랫폼 앨리스를 선보였다. 보험 상품 비교가 가능하고 보험금 청구를 손쉽게 할 수 있으며, 앱에서 생활밀착형 보험서비스 ‘미니뇌심보험’, ‘캠핑차박보험’ 등을 판매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에 전체 원수보험료 중 장기보험은 1조4760억원을 거뒀다.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 올랐다. 전체 보험료의 약 86%를 차지한다.
앞서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롯데손해보험 이은호 대표이사는 “회사는 2019년 이후 회사에 가장 오랜 기간 높은 이익을 주는 장기 보장성보험 비중을 높이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이어왔다”며 “올해는 장기 보장성보험 비중을 85% 수준까지 높이는 것”이 목표라고 전한 바 있다.
이뿐만 아니라 손해율 관리에도 집중했다. 9월말 롯데손보 손해율은 81.56%로 전년 말 대비 4.9%p 개선됐다. 보험 종목별 감소세는 화재보험(45.7%) 150.55%p, 해상 보험(54.01%) 16.89%p, 자동차보험(80.20%) 7.64%p, 특종보험(73.6%) 29.91%p, 장기보험(80.77%) 4.12%p다. 외국 수재 보험(41.32%)과 연금보험(140.87%)은 각각 1.41%p, 7.33%p 올랐다.
롯데손해보험은 “대주주 변경 이후 신계약 가치에 기반한 상품 설계, 언라이팅, 채널 전략을 수립해 장기적 내재가치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며 “일반보험은 불량 채널 매출을 과감히 축소함과 동시에 신규 상품 개발 등 미래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자동차보험은 운영모델을 정교화해 손해율 개선 및 가격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며, 장기보험은 내재가치 중심의 신계약 매출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세연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