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진출 관문, 자금 조달 수월…글로벌 경쟁력 제고 위한 필수요소
삼성바이오로직스, ‘탄소중립’ 명시…삼성바이오에피스, R&D 혁신 성과 밝혀
[녹색경제신문 = 강성기 기자] 제약바이오기업이 그동안의 ESG 경영 주요성과와 지속가능경영 현황을 담은 ‘ESG 경영보고서’ 발간에 동참하고 있다.
사실 제약바이오업계는 몇 해 전만해도 타 산업에 비해 ESG 활동에 그리 큰 비중을 두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은 대내외 사정이 크게 달라졌다. 외국으로 눈을 돌리는 제약바이오기업들이 늘면서 ESG 경영이 중요한 경쟁력으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근래에 들어 미국 유럽 등 주요 국가들이 무역협정에 ESG 실사 의무화 규제를 추진하는 등 ESG를 각종 통상 정책에 반영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ESG경영이 글로벌 경쟁력 제고를 위한 필수요소가 됐다.
미국과 유럽 지역이 국내 제약바이오 수출의 46%를 차지하는 현실에서, 수출선을 획기적으로 바꾸지 않는 한 이들 국가의 법령과 규범을 따를 수밖에 없다. 더구나 2026년 부터 자산총액 2조원 이상의 유가증권시장 상장사가 의무적으로 ESG 보고서를 발간해야 한다는 점을 감안할때 제약바이오기업의 선제적인 대응책 마련이 요구된다 하겠다.
국내 어느 제약바이오사도 글로벌 시장 확보와 자금 조달 차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이들 기업들이 ESG 보고서 발간에 동참하고 나서는 데는 이를 도외시할 경우, 사업 경쟁력과 자금 조달 측면에서 불이익을 받기 때문이다.
한국ESG기준원이 부여한 기준으로 ESG 경영순위를 정한다면 제약바이오업계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가장 앞선다. 이 기업은 전체등급에서 A등급 이상을 받은데 이어 환경·사회·지배구조에서도 모두 A등급 이상을 부여 받았기 때문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제약바이오기업으로서는 올해 처음으로 2023년 ESG 경영 성과와 지속가능경영 현황을 담은 ‘2024 ESG 보고서’를 지난 30일 발간했다. 2021년 이사회 산하 ESG위원회를 설치한 뒤 매년 관련 보고서를 발간해 오고 있다.
올해로 네 번째 발간된 이번 보고서는 GRI 표준, ESRS, IFRS 요구사항 등 글로벌 ESG 공시 트렌드를 반영하기 위해 노력했다. 특히 올해 보고서에는 작년 새롭게 도입된 이중 중대성 평가가 확대 적용됐다. 이중 중대성 평가는 기업이 사회·환경에 미치는 영향과 지속가능경영이 기업에 미치는 재무적 영향을 양방향으로 고려한 평가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해당 평가를 통해 도출된 1순위 이슈인 ‘탄소 중립’ 등 환경과 관련한 성과 및 목표를 보고서에 상세히 담았다.
먼저 지속가능한 저탄소 친환경 사업장 구축을 위한 성과와 향후 목표를 공개했다. 2023년 한 해 BAU 대비 RE100 달성률 24.8%를 기록했다. 더불어 2030년까지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업장 및 공급망 전체에서 온실가스 배출량을 각각 32%, 36% 감축하고 용수 재활용 및 재사용률 20%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자연자본(TNFD) 공시 대응을 위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신규 전략과 과제도 처음 공개됐다. 구성원과 협력사 직원들이 안전하고 건강한 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2030년까지 중장기적인 안전경영 및 보건경영 목표와 실행과제를 포함한 로드맵을 수립했다.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보고서를 통해 바이오 제약 업계 ESG 선도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한층 강화할 수 있었다”며 “꾸준하고 투명한 ESG 경영을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바이오산업 생태계를 조성함으로써 인류의 더 나은 삶을 실현하기 위한 기반을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삼성바이오에피스는 ‘2024년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발행하고 회사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2024년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는 이해관계자의 가치 제고를 위한 주요 재무‧비재무적 사업 성과를 담은 것이다.
이번 보고서를 통해 바이오·제약 업종 특성에 부합하는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의약품 접근성 확대', 'R&D(연구개발) 혁신', '제품 품질 및 환자 안전' 등의 중요 이슈를 도출, 관련된 사업 성과를 밝히고 지속적인 이행 노력을 약속했다.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은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혁신적인 연구 개발(R&D) 성과를 창출해 회사 설립 12년 만인 지난해 매출 1조원을 달성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책임경영과 기업윤리를 실천하며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성장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강성기 기자 re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