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만에 ‘건담 브레이커’의 후속작이 출시됐다.
‘건담 브레이커’는 출시 당시 수많은 건프라를 조합해 나만의 기체를 만들 수 있다는 것으로 좋은 평가를 받은 게임이다. 그리고 정말 오랜만에 후속작이 출시됐다. 팬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던 ‘뉴 건담 브레이커’ 이후 6년, 3탄 이후로는 8년만의 신작이다. 출시 기종은 PC, 플레이스테이션 4, 5, 스위치다.
오랜 시간이 지난 덕분인지 이번 작품은 언리얼 엔진 4로 제작됐다. 또한 전작에서 지적받은 여러 단점을 개선했다. 일단 이 게임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파츠의 결합은 많이 좋아졌다. 양손에 서로 다른 무기를 장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양손에 서로 다른 무기를 장착하고 스킬을 조합해 다양한 콤보를 만들 수 있다.
또한 250여종의 건프라가 등장하며 SD 건프라를 직접 조작하는 것도 가능하다. 당연히 SD 건프라의 파츠도 사용할 수 있다. 11종류의 파츠들은 위치나 제한이 줄어 들어 나만이 건프라를 만드는 재미가 기존 시리즈에 비해 확실히 좋아졌다. 특히 세밀한 데칼이나 도색도 가능해서 건프라 팬이라면 좋아할 수 밖에 없다.
게임 진행도 스테이지의 규모를 줄여 초보자가 플레이하기 편리해졌다. 스토리는 거의 의미가 없다고 봐도 무방하지만 스테이지를 진행하며 여러 적과 싸우고 파츠를 얻고 이를 통해 메카를 강화시킬 수 있다. 스테이지의 규모가 작아져서 쓸모 없는 이동도 거의 없고 빠르게 게임을 진행할 수 있다. 파츠는 좋은 등급을 얻고 합성 기능을 통해 마스터 등급까지 강화하는 등 기체를 성장시키기 위해 계속 노력하게 된다.
단 전투와 보스전은 대부분 비슷한 구성이다. 맵도 구성만 다를 뿐 큰 변화는 없기 때문에 반복적인 전투가 펼쳐진다. 그래도 파츠를 변경하여 새로운 스타일의 전투를 즐길 수 있어 지루함은 덜 하다. 마치 ‘건담무쌍’을 즐기는 것처럼 간단한 조작과 버튼 연타만으로도 빠른 액션을 구사할 수 있다. 메카 게임다운 무거운 액션이 아닌 가벼운 무쌍 스타일의 액션을 즐기는 감각이라고 할까. 또한 기본 기술을 이용한 전투 이외에옫 EX 스킬과 OP 스킬을 통해 강력한 액션을 펼칠 수 있다.
이 게임은 건담 보다는 건프라에 초점을 맞춘 게임이다. 그래서 액션의 깊이 보다는 건프라의 부품을 수집하고 이를 토해 새로운 기체를 만드는 것이 강조된 느낌이다. 당연히 건담의 세계관은 전혀 몰라도 된다.
[총평] 건담 게임이지만 건담의 세계관 이해는 전혀 필요 없는 라이트한 게임이다. 특히 건프라에 관심이 많다면 자신만의 기체를 만들고 사진이나 디오라마를 만드는 과정이 즐거울 것이다. 그래픽은 언리얼 엔진 4를 사용했음에도 뛰어나지는 않다. 하지만 다양한 조합이 가능한 기체를 감탄스럽다고 할까. 액션의 깊이 보다는 다양한 기체 조립이 본편이라고 해야 할 게임이다.
[한줄평] 건프라 조립과 디오라마를 좋아한다면 추천. 액션 게임으로는 글쎄
[평점] ★★★☆
이준혁 기자 game@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