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리더스] 김용우 금호석유화학 ESG경영관리팀장 "탄소중립 핵심 과제는 '저탄소 에너지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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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리더스] 김용우 금호석유화학 ESG경영관리팀장 "탄소중립 핵심 과제는 '저탄소 에너지 전환'"
  • 정창현 기자
  • 승인 2024.12.13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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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생에너지, 친환경 제품, 바이오 기반 원료 전환으로 탄소중립 추진
2030년 배출 전망치 대비 탄소 배출량 20% 감축 목표
2035년 '탄소중립 성장 원년'으로, 배출 증가분보다 감축량 증가 시작

재계는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ESG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제 ESG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ESG는 환경적 건전성(Environment)과 사회적 책임(Social), 투명한 지배구조(Governance)를 바탕으로, 기업 가치를 높이고 지속가능발전을 추구하는 경영 전략이다. ESG 중심에는 사람이 있다. 이에 <녹색경제신문>은 ESG를 이끄는 사람들을 연중 기획으로 소개한다.  <편집자 주(註)>

[녹색경제신문 = 정창현 기자] 석유화학 산업은 석유를 원료로 하는 특성상 제품생산 과정에서 탄소배출량이 많은 산업이다. 이 때문에 전 세계적인 탄소중립 목표 달성에 있어 석유화학 산업의 탈탄소화는 매우 중요한 과제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제품생산 과정이 화석연료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 석유화학 공정이 막대한 양의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복잡한 화학 반응을 포함한다는 점 등에서 석유화학 산업의 탄소중립은 결코 쉽지 않은 과제다. 

탄소중립이라는 정해진 미래를 향해 가는 길, 국내 석유화학 기업들은 각자 탄소중립 목표를 선언하며 탄소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과정에 들어가고 있다. 국내 대표 석유화학 기업 중 하나인 금호석유화학 역시 2050년까지 스코프 1, 2 부문에서의 탄소중립 달성을 목표로 선언했다.

금호석유화학의 ESG 경영 전반을 이끌고 있는 사람은 김용우 ESG경영관리팀장이다.

김 팀장은 "당사는 2021년부터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목표로 구체적인 실행 전략을 수립하고 추진하고 있다"며, "Scope 1과 2의 탄소중립 달성뿐만 아니라, Scope 3에서도 2035년 이후 탄소 배출 순증가량을 제로화하며 탄소중립 성장을 이루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팀장이 밝힌 금호석유화학의 최종 비전은 "2050년까지 Scope 1, 2, 3 전반에서 사업 성장이 탄소배출 증가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금호석유화학은 어떤 준비를 하고 있을까. 김용우 금호석유화학 ESG경영관리팀장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김용우 금호석유화학 ESG경영관리팀장 [사진=금호석유화학]

◇ 김용우 금호석유화학 ESG경영관리팀장 약력

- 1996년 금호석유화학 입사

- 2002년 금호석유화학 인재개발팀

- 2015년 금호석유화학 전략기획팀장

- 2021년 금호석유화학 ESG 경영관리팀장(현)

<2050 ESG혁명> 공저(2022년)

 

다음은 김용우 금호석유화학 ESG경영관리팀장과의 인터뷰 전문이다.

 

Q. 금호석유화학은 2035년을 ‘탄소중립 성장 원년’으로 선언했습니다. ‘탄소중립 성장 원년’의 의미는 무엇인가요?

금호석유화학은 회사의 탄소 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중장기 탄소중립 5대 중점 전략인 ‘클린에너지 전환 기반 전 사업장 감축 가속화’, ‘친환경 제품 전환’, ‘친환경 바이오 기반 원료 전환’, ‘재활용 확대’, ‘탄소자산관리 디지털 전환’ 전략을 수립하고 이를 기반으로 2030년까지 배출 전망치(BAU) 대비 약 29%,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기준 23% 수준으로 탄소배출을 감축하는 목표를 수립하였으며, 2035년을 기점으로 탄소배출 총량을 감소세로 전환하는 계획인 탄소중립성장 계획을 수립하였습니다. 이는 스코프1, 2 를 기반으로 2050넷제로 목표를 실현하면서 스코프3를 포함하여 ‘35년 이후부터는 사업 성장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량 증가보다 감축 활동에 따른 감축량이 많아 배출 순 증가량이 제로가 되는 성장을 의미 합니다.  

 

Q. 금호석유화학은 2050년까지 스코프1, 2 탄소중립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기후공시 의무화와 관련한 논의에서는 스코프3 배출량을 공시에 포함시킬지 여부를 두고 조율 중인데요. 스코프3 배출량 공시에 대한 준비는 진행 중인지, 그와 관련한 어려움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당사는 2021년부터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목표로 구체적인 실행 전략을 수립하고 추진하고 있습니다.

앞서 말씀 드린 바와 같이 Scope 1과 2의 탄소중립 달성뿐만 아니라, Scope 3에서도 2035년 이후 탄소 배출 순증가량을 제로화하며 탄소중립 성장을 이루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최종적으로 2050년까지 Scope 1, 2, 3 전반에서 사업 성장이 탄소배출 증가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비전입니다.

현재 당사는 Scope 3 배출량 공시를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습니다. 2022년에는 3개 카테고리로 시작하여, 2023년에는 당사와 연관성이 낮은 카테고리를 제외한 10개 카테고리로 확대 산정하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일부 항목은 제3자 검증을 거쳐 산정 방법의 신뢰도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Scope 3 관리를 고도화하기 위해 당사는 바이오 및 리사이클 원료로의 전환, 탄소 자산 관리의 디지털화와 같은 혁신적인 접근 방식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자 합니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Scope 3 배출량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며, 지속 가능한 경영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다만, Scope 3 산정 과정에서는 데이터 수집 및 검증에 상당한 인적·물적 투자가 필요합니다. 특히, Scope 3는 기업 외부에서 발생하는 배출량을 다루는 만큼, 데이터 접근성과 각 지역의 규제 환경이 상이하여 복잡성이 높습니다. 또한, 밸류 체인 전 단계에서 배출량을 추적하기 위해서는 다수의 이해관계자와 긴밀히 협력하고 조율해야 하는 과제가 있습니다. 이러한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당사는 지속적으로 밸류체인간의 정보 교류를 강화하며, Scope 3 산정 체계의 신뢰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Q. 금호석유화학은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2030년까지 저탄소 고부가 산업 비중을 30%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이를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산업 또는 제품을 준비 중인지 알고 싶습니다.

당사는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고부가가치 저탄소 제품 생산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합성고무, 합성수지, 정밀화학 제품 등 총 12개 제품에 대해 전 과정의 지속가능성을 검증하는 국제 인증인 ISCC Plus(International Sustainability & Carbon Certification)를 취득하였습니다.

이 인증을 기반으로 바이오 및 지속가능 소재 연구개발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바이오 원료를 활용한 NB-Latex와 SSBR, Recycle SM을 적용한 SSBR, 재활용 원료를 활용한 EPS와 같은 저 탄소 제품 개발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전기자동차용 SSBR, 고 기능성 EP, 이차 전지용 CNT 및 바인더와 같은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에도 집중하며, 지속 가능한 소재 혁신을 통해 탄소중립 실현에 기여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금호석유화학 본사 [사진=금호석유화학]
금호석유화학 본사 [사진=금호석유화학]

Q. ‘금호석유화학 지속가능경영보고서 2023’에 따르면, 2025년 CCU 완공 및 가동이 목표라고 적시돼 있습니다. 내년 CCU 가동과 관련한 준비는 어떻게 되어가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당사는 2023년 7월 한국특수가스와 MOU 체결을 시작으로 ‘23년 9월 액화탄산 제조 및 판매 합작법인인 ‘케이앤에이치특수가스(J/V)’를 설립하고 ‘23년 12월, ‘24년 4월에 각각 포집 및 액화 플랜트를 착공 하였으며 현재 2025년 6월 상업생산을 목표로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후 당사의 열병합발전소의 스팀 및 전기 생산공정에서 발생되는 배기가스에서 이산화탄소만 선택적으로 포집 되고  ‘케이앤에이치특수가스’의 액화 공정을 거쳐 탄산으로 재탄생하는 프로세스가 구축 되게 되며 이에 따라 연간 6.9톤의 이산화탄소 포집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Q. 에너지 전환, 친환경 제품 전환, 바이오 원료로의 전환 등 석유화학 산업에서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한 여러 전략들이 있는데요. 금호석유화학이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전략은 무엇이며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기업 활동 내 포함된 가치 사슬 전반에서 온실가스 배출 감축 노력이 상호 보완적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업스트림부터 다운스트림까지 탄소배출 감축뿐 아니라 바이오 원료공급 확대와 친환경 제품으로의 전환, 그리고 이러한 변화가 고객의 지속가능성 요구와 부가가치 창출에 부응할 때 비로소 실현 가능합니다. 따라서 어느 하나 중요하지 않은 전환 전략은 없습니다. 다만, 금호석유화학은 탄소중립을 위한 다양한 전략 중에서도 저탄소 에너지로의 전환을 가장 핵심적인 과제로 보고 있습니다.

석유화학 산업은 에너지 집약적인 특성이 있어 생산 과정에서 비교적 많은 양의 온실가스를 배출합니다. 저탄소 연료 사용 확대와 재생 가능한 에너지원으로의 전환은 생산 공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그러나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함께 에너지 전환을 위한 막대한 투자와 장기적인 검토가 필요하므로, 단기간 내 전면적인 적용에는 많은 어려움이 따릅니다.

이러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저탄소 에너지 전환은 금호석유화학의 탄소중립 로드맵에서 가장 중요한 전략으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저탄소 제품으로의 전환, 바이오 원료 개발 등 탄소 저감을 위한 투자와 노력이 기업의 지속 가능성과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전략임을 경영진에서도 인식하고 있기에 회사는 이를 위한 여러가지 전략 방향을 적극적으로 검토 하고 있습니다.

 

Q. 금호석유화학의 ESG 담당 부서는 ESG 목표 대비 실적을 모니터링하고 미비 사항 점검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내년인 2025년, 금호석유화학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ESG 목표와 그 이유가 무엇인지 듣고 싶습니다.

당사의 ESG 경영관리팀에서는 ESG 비전 달성을 위한 중점 영역 및 주요 과제를 수립하고 이를 추진 하기 위해 전사 ESG 협의체를 통해 지속적으로 과제 이행 현황을 점검 하고 새로운 트랜드 및 규제에 따라 추진 과제를 Renewal하며 목표 달성을 위한 노력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2025년에는 글로벌 ESG 규제가 더욱 구체화 되고 법제화 되는 경향이 뚜렷해질 것으로 전망 됩니다. 이에 따라 고객, 투자자 등 이해 관계자들의 요구 사항 또한 크게 증가하게 될 것입니다. 

따라서 당사는 2025년에 글로벌 ESG 공시 및 규제 확대에 대한 대응 전략을 수립하고 지속가능경영 체계 고도화를 목표로 과제별 중장기 로드맵을 수립 및 실행해 나갈 계획 입니다.

2025년은 ISSB, ESRS등 글로벌 공시 첫해이며, KSSB 공시 기준 또한 확정 될 것으로 예상되는 바 당사 또한 글로벌 공시 기준에 부합하기 위해 연결 지표 기반의 ESG 정보 데이터를 준비하고 그룹 전체의 ESG 공시 지표 관리 확대하고 강화해 나갈 예정입니다.

또한, 최근 기후변화 대응 및 공시에 이어 자연 자본에 대한 리스크와 기회를 공시하는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어, 당사 사업장의 생물다양성 의존도 및 영향을 파악하고 이에 따른 리스크를 식별하여 생물다양성을 보존하고 강화할 수 있는 구체적 대응방안을 마련하고 향후 자연 자본 공시를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뿐만 아니라 현재 적용대상은 아니나 EU 기업지속가능성 실사 지침과 CBAM, 탄소세 등의 적용 리스크 등을 검토 하는 등 글로벌 ESG 규제에 모니터링 및 대응 전략을 수립해 나갈 계획입니다.

정창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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