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릴린치 '알고리즘 프로그램 단타매매'... 개미들 '또 당했다' 처벌 청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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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릴린치 '알고리즘 프로그램 단타매매'... 개미들 '또 당했다' 처벌 청원
  • 황동현 기자
  • 승인 2018.08.30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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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릴린치의 창구를 통해 이뤄지는 외국계 투자자들의 알고리즘 기반 단타 매매의 위법 여부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30일 금감원 관계자에 따르면 "메릴린치 창구에서 이뤄지는 단타 매매 방식, 패턴, 시장 영향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분석중이다"며 "분석결과 시세조정, 시장질서교란 등 불공정거래 가능성이 포착될 경우 본조사에 착수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단순한 단타 매매가 아니라 자금력을 바탕으로 시세를 조정할 의도를 가지고 알고리즘을 설계해 단타 매매가 이뤄진 것이면 불공정행위에 해당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앞서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는 메릴린치 창구를 이용해 대규모 단타 거래가 이뤄지고, 그에 따른 소액투자자 불만이 고조되자 모니터링에 착수했다. 메릴린치의 DMA(직접주문접속) 시스템을 통해 대규모 자금이 단타 매매로 오가는 것으로 파악했다. 

문제가 된 단타매매는 업종과 시가총액 규모를 가리지 않고 짧은 시간 매수-매도 주문을 통해 1~2%가량 수익을 취하는 전략이다. 대형주는 영향이 크지 않지만 거래량이 적은 코스닥 소형까지 단타가 이뤄져 주가가 요동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즉, 메릴린치 대규모 순매수 → 주가 상승 → 개인 투자자 순매수 가세 → 메릴린치 주식 매도 → 개인 투자자 손절매로 이어지는 흐름이다.

개인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외국 투자자들이 메릴린치 창구를 통해 알고리즘 기반의 초단타 매매를 함에 따라 피해를 봤다는 주장도 청와대 청원게시판에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만

한국거래소도 최근 메릴린치 창구를 통해 이뤄지는 알고리즘 매매 모니터링에 착수한 데 이어 조만간 알고리즘의 구조를 들여다보기 위해 메릴린치에 공식적으로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다.  

다만 메릴린치가 직접 매매하는 것이 아니라 창구 역할만 하는 만큼 거래소의 수정요구나 금감원 조사에 적극적으로 응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또, 단타매매 실행세력의 시세조종, 시장교란의 의사, 공모 등을 확인하기도 쉽지 않다. 이번 메릴린치의 매매 패턴을 고려, 고빈도거래 중에서도 시장조성전략을 편 것으로 보고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매매의 한 종류로 보는 시각도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메릴린치를 통한 단타 매매는 정상적인 투자라기보단 일종의 수익률 게임"이라며 "대규모 자금을 통해 주가를 흔드는 행위를 막기 위한 근본적인 제도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황동현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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