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경남지사가 드루킹 일당과 공범 혐의로 법정구속된 가운데 당시 민주당원 드루킹 일당의 1억건에 가까운 댓글 여론조작 중 일부 댓글 10만 건을 분석한 결과 지난 대선 최대 피해자는 안철수 전 대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드루킹 일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도 박근혜 보다 안철수 전 대표에 4배 이상의 무차별 댓글 여론조작 공격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이준석 최고위원(바른미래당)은 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겸 확대간부회의에서 '드루킹 일당'의 댓글 10만여건을 분석한 결과 "최대 피해자로 같은 당 안철수 전 대표였다"며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칭찬 댓글 만큼 안 전 대표에 대한 공격 댓글이 조작됐다"고 밝혔다.
이 최고위원은 "어제 드루킹 사건과 관련하여 범죄 일람표에 있는 110만 건의 댓글 중에 10만 여건에 대해 형태소 분석을 통해 누가 드루킹 댓글 사건의 최대 피해자인지 분석해보았다"며 "분석된 10만 개의 해당 댓글들은 2016년 12월 4일부터 2017년 4월 24일까지 작성된 것들이며 그 뒤로 선거일인 5월 10일까지의 15일 동안 또 10만 여건 정도를 컴퓨터가 분석 중에 있다"고 전했다.
이어 "드루킹 사건과 관련된 범죄 일람표 110만건 중 10만 건 만 봐도 누가 드루킹 일당 댓글조작의 최대 피해자인지 분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최고위원은 "(지난 2017년) 대선기간 중 ‘드루킹 일당’ 댓글 가운데 일부인 10만여건을 분석한 결과 안철수(당시 국민의당) 전 대표에 대한 댓글이 명사 중 가장 많았다"라며 "(안 전 대표가 쓰인) 댓글은 7441개로 다른 야권 (대선)후보 댓글을 합친 것보다 많은 양"이라고 밝혔다.
이 최고위원은 "당시는 탄핵국면인데, 박근혜 전 대통령을 비판하는 댓글보다 4배 이상 많았다"라며 "연관검색어에 있던 ‘초딩’, '찰스' 등의 조롱 표현을 암시하는 연관 검색어를 감안할 경우 이보다 훨씬 더 많은 댓글이 구체적으로 안 전 대표를 표적(타깃)으로 한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 최고위원은 이어 "먼저 분석한 10만여건 중 문재인이란 명사는 9791건, 대부분 제가 본 결과 칭찬이었다"라며 "안 전 대표가 7441건인데 문 대통령을 칭찬하는 만큼 안 전 대표를 공격한 것"이라고 밝혔다.
결국 드루킹 일당이 선플운동을 한 것이 아니라 '안철수 죽이기'에 매크로 기계로 여론조작 범죄를 지속 저질러 왔다는 의미다. 그리고 김경수는 배후 공범이었다는 것.
이어 이 최고위원은 "(검색어 명사로 분석시) 홍준표(자유한국당)는 651건, 유승민(당시 바른정당)은 571건, 반기문(UN 전 총재)은 168건 정도였다"라며 "(댓글 공작이) 대선 주자를 표적으로 하고 특히 그 중 우리 안 전 대표를 괴롭혔다는 구체적인 정황이 나온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최고위원은 "연휴기간 중 대선일까지 내용을 모두 분석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문재인 대통령은 상처입은 야권 후보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야 한다"라며 "더불어민주당도 이 자료에 최소한 책임을 느끼고 사과하는 자세를 보이길 바란다"라고 지적했다.
이 최고위원은 "민주당은 메시지에 자신이 없으면 메신저를 공격하면 된다는 식의 공격을 중단하고, 이런 분석 결과에 대해 겸허히 반성하시라"며 "과거 지지 세력의 좌표찍기, 문자 폭탄 등에 의해서는 경쟁을 흥미롭게 만드는 '양념' 같은 것이라는 표현으로 가볍게 표현했다가 여론의 비판을 받자 화들짝 놀라서 유감표명을 하고 위로하신 적이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번 김경수-드루킹 댓글조작 건은 그보다 더 심한 선거개입행위이고 문재인 대통령을 찍지 않았던 58.92%의 국민, 특히 바른미래당 후보들을 지지했던 28.2%의 국민에게는 매우 큰 상처로 남아있다"고 강조했다.
김경수와 드루킹 일당의 댓글 여론조작은 신성한 민주주의 선건에서 국민을 기만한 심각한 범죄라는 점에서 국민에 대해 사과하라는 것.
드루킹은 지난해 12월 법정 최후진술에서 “2016∼2018년 저희가 한 일은 문재인을 대통령으로 만들고 김경수를 2인자로 만든 것”이라며 “신의 없고 무능력한 정치인을 대통령과 2인자로 만들어 국민께 더 큰 고통과 후회를 드린 점을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바른미래당은 이날 '김경수·드루킹 댓글 조작 대책 특별위원회'를 만들고, 과거 국정원 댓글 사건 초동 수사를 담당했던 경찰 출신의 권은희 의원을 위원장에 임명했다.
[전문] 이준석 최고위원, 드루킹 댓글 분석 결과
오늘부터 택시 운전을 시작했다. 그런데 하태경 최고위원께서 뜬금없이 110만 건짜리 엑셀파일을 분석해야 한다고 하셔서 제가 운전하러 가기 전에 프로그램을 짜서 분석했다.
어디 가서 공대생 화나게 하면 안 된다는 말이 있다. 어제 드루킹 사건과 관련하여 범죄 일람표에 있는 110만 건의 댓글 중에 10만 여건에 대해 형태소 분석을 통해 누가 드루킹 댓글 사건의 최대 피해자인지 분석해보았다.
분석된 10만 개의 해당 댓글들은 2016년 12월 4일부터 2017년 4월 24일까지 작성된 것들이며 그 뒤로 선거일인 5월 10일까지의 15일 동안 또 10만 여건 정도를 컴퓨터가 분석 중에 있다.
잘 아시겠지만 김경수 지사가 드루킹 일당의 시연을 본 것이 (2016년) 11월 9일이고 드루킹이 작업을 시작한 것은 12월 4일이다. 이때부터 대선까지 드루킹 일당이 댓글로 어떤 행동을 했는지 확인된 20만 여개를 살펴보았다.
놀라운 것은 우리 당 대선주자였던 안철수 전 대선후보에 대한 댓글이 형태소 분석 결과 명사 중 가장 많았다. 그 수가 7,441개로 타 야권후보의 댓글을 합친 것은 물론, 당시 탄핵국면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비판댓글보다 4배 이상 많았다.
또한 저도 아직까지 상상력의 한계 때문에 다 분석하진 못했지만, 안철수 전 후보가 당시 연관검색어 관계에 있던 ‘찰스’, ‘초딩’등의 다른 비하적 표현까지 포함하면 그보다 훨씬 많은 댓글이 구체적으로 안철수 후보를 타겟팅하여 공작이 진행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이것은 가장 기초적인 형태소 분석기 기반의 분석이다. 정치적인 주장만으로 피로감을 주는 자유한국당과는 다르게, 저는 연휴기간 중 제가 알고 있는 지식 하에서 다양한 논리적 분석을 통해 왜 이번 댓글공작이 선거결과에 영향을 미치기 위한 저질 형태의 시도였는지, 특히 야권주자에 대한 무차별적인 공격이었는지를 입증하겠다.
민주당은 메시지에 자신이 없으면 메신저를 공격하면 된다는 식의 공격을 중단하고, 이런 분석 결과에 대해 겸허히 반성하시라. 또한 이러한 공격에 대해서 문재인 대통령은 그 당시 상처 입었던 야권후보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 과거지지 세력의 좌표찍기, 문자 폭탄 등에 의해서는 경쟁을 흥미롭게 만드는 “양념” 같은 것이라는 표현으로 가볍게 표현했다가 여론의 비판을 받자 화들짝 놀라서 유감표명을 하고 위로하신 적이 있다.
이번 김경수-드루킹 댓글조작 건은 그보다 더 심한 선거개입행위이고 문재인 대통령을 찍지 않았던 58.92%의 국민, 특히 바른미래당 후보들을 지지했던 28.2%의 국민에게는 매우 큰 상처로 남아있다.
여기 제가 그래서 실제로 10만 건 정도만 우선 골라서 돌려본 결과가 있다. 보시면 굉장히 놀라실 것이다. ‘문재인’이라는 명사가 포함된 것이 9,791건이다. 대부분 칭찬의 댓글이었다. ‘안철수’가 7,441건으로 그 다음이었다. 문재인을 칭찬하는 만큼 안철수를 공격해야했던 것이다.
반대로 다른 후보들에 대한 비판은 어느 정도였는지 보니, 홍준표 651건, 유승민 571건, 반기문 168건 정도이다. 아까 말씀드렸던 것처럼 당시 탄핵 국면으로 인해서 국민적 지탄을 받던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비판댓글은 1,801개였다. 박근혜 전 대통령 비판보다 4배 정도 더 많은 수치로 안철수 후보를 공격했던 것이다.
그 외에 선거과정 중에서도, 토론이 있었을 때 ‘토론’이라는 단어 하나로 3,009건의 댓글을 게시했던 드루킹 일당이다. 그리고 당시 손학규 대표는 122건 이고 야권의 일반적인 정치인들은 45건 밖에 없었다.
이것은 대선주자를 타겟팅하고 그 중에서도 바른미래당 후보인 안철수 후보를 괴롭혔다는 아주 구체적 증거가 나온 것이다.
이는 처음 10만 건에 대한 분석이며, 일람표가 10만 건씩 11개의 파일로 되어있다. 연휴기간 중에 대선일까지의 내용을 모두 분석할 계획이다. 분석이 완료되면 민주당은 이 자료에 대해 일말의 책임감을 느끼고 사과하는 자세를 보여주었으면 한다. 분명 이번 댓글공작 사건의 최대 피해자는 바른미래당을 지지했던 국민들과 안철수 후보와 같은 대선주자였다.
강력히 요구한다. 부끄러운 줄 알고 사과하시라.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