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함부르크 도심서 '레벨 4' 자율주행 테스트...실제 도시 주행 환경에선 처음

"도시가 차량-교통신호 간 통신 시스템 제공해야"

2019-04-08     양도웅 기자

폭스바겐이 독일 함부르크 도심에서 자율주행 차량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주요 도시의 실제 주행 환경에서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을 테스트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레벨4는 완전 자율주행 단계인 레벨5의 직전 단계로, 운전자가 수동운전으로 복귀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스스로 안전한 자율주행을 할 수 있는 단계를 말한다. 

예를 들어 스스로 달리던 자동차가 위급한 상황에 마주쳤을 때 운전자에게 직접 제어할 것을 요청하지만, 이때 운전자가 직접 운전하기 어려운 경우 자동차 스스로 속도를 줄이고 갓길에 정차하는 등의 제어가 가능한 수준이다.

8일 폭스바겐그룹에 따르면 ▲레이저 스캐너 ▲카메라 ▲초음파 센서와 레이더를 갖춘 e-골프 차량 5대가 자율주행 및 커넥티드 주행을 위한 디지털 테스트베드의 3km 구간을 주행 중이다. 

악셀 하인리히 폭스바겐그룹 연구소장은 "이번 테스트는 도시의 인프라 요건과 기술적 가능성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다가올 미래 운전을 보다 안전하고 편안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차량들이 더욱 자율적이고 지능적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동시에 도시는 차량들이 교통신호와 교통관리 시스템, 그리고 다른 차량과 서로 통신할 수 있는 디지털 생태계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자율주행 및 커넥티드 주행을 위한 9km 길이의 디지털 테스트베드는 2020년 완공을 목표로 함부르크게 건설 중이다. 

이를 위해 함부르크는 인프라 대 차량, 차량 대 인프라 통신을 위한 구성 요소와 신호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한편, 폭스바겐그룹 연구소는 모든 도로에서 레벨5까지의 자율주행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 모든 브랜드 및 그룹 내 관련 부서와 협력하고 있다. 

폭스바겐그룹은 수년 내 자율주행이 가능한 구체적인 이동수단을 고객에게 제공할 계혹이다. 도로 위에서 운전자 없는 자율주행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입법 체계의 변화와 필수 인프라의 제공이 요구된다.

업계는 자율주행 레벨4의 상용화가 빠르면 2021년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자율주행 레벨4를 위해선 차량 개발과 함께 인프라 조성 또한 신속하게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