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구의 작지만 강한 소극장과 공연장 속으로
홍대와 상수동.
이 지역에는 이 시대 예술문화의 거울이라 할 수 있는 소극장들이 숨 쉬고 있다. 그곳에는 엄마, 아빠, 누나, 오빠들이 찾으며 세대를 아우르는 공연의 집, 공연의 마을이 형성되고 있다.
십여 년 사이, 홍대 인근은 인디음악 외에도 다양한 공연을 원하는 관람객을 위한 소극장과 공연장들이 늘어났다. 이제 그 숫자는 20여개가 넘어 전문 인디음악 공연장보다 배 이상 많아졌다.
이곳에서 35년간 자리를 지킨 소극장 산울림을 필두로 이제 막 새내기가 된 구름아래소극장까지 그 면면도 다양하다.
친구, 연인, 가족과 함께 마포구의 작지만 강한 소극장과 공연장 속으로 들어가 보자.
▲ 정태호소극장(마포구 어울마당로 94-8)
개그연극과 스탠드업코미디를 주로 하는 소극장이다. 100석의 객석에 옹기종기 모여 연극을 보는 가족들을 볼 수 있다.
코미디언 정태호 씨가 연출하고 직접 출연하는 '그놈은 예뻤다'가 매주 금요일 밤 8시, 토요일 오후 3시, 5시, 7시, 일요일 오후 3시, 7시에 공연 중이다.
‘어떤 웃음을 좋아할지 몰라서, 다 준비해놨어~!’라고 외치는 듀오스탠드업코미디 <까브라더쑈>도 공연 중이다. 매주 목요일 밤 8시부터 1시간 동안 웃을 수 있다.
고등학생 자녀를 데리고 세 가족이 함께 <그놈은 예뻤다>를 관람한 김유성 씨는 "아이의 꿈이 연기자이고 연애할 때 집사람이랑 대학로에서 연극을 보던 추억이 있어서 종종 소극장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 더 스텀프(와우산로21길 20-11)
홍대 앞 놀이터 인근에 위치한 스텀프는 라이브 음악과 연극, 무용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선보인다.
젊은층 음악에 국한하지 않고 가족 단위 관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시도를 하는 곳이다.
6월, 대한민국 대표 포크싱어들과 차세대 싱어송라이터들이 모여 노래하는 '에프터 포크 나잇'이 예정돼 있다.
포크송을 좋아하는 부모님과 싱어송라이터를 꿈꾸는 자녀가 함께 관람하기에 더 없이 좋을 공연이다.
2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다목적 공간에서는 라이브 공연은 물론 이벤트와 워크숍, 파티 등을 진행할 수 있는 시설을 대관한다.
▲ 롤링홀(마포구 어울마당로 35)
‘음악이 끊이지 않는 공간’을 목표로 1995년 개장해 락과 어쿠스틱, R&B, 댄스, 무용 등 다양한 장르의 무대를 선보이는 공연장이다.
200석의 좌석과 스탠딩 500석의 규모를 갖추고 있고 기술 스태프를 지원하는 대관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오는 15일에는 90년대 그룹 시나위의 보컬인 김바다의 공연이 예정돼 있다.
밴드 BAADA의 정규앨범 ‘stardust’의 발매 기념 콘서트로 진행되는 이번 공연은 옛 시절 시나위를 사랑했던 관객들이 120분간 스탠딩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된다. 예매는 멜론티켓에서 가능하다.
롤링홀의 강성연 매니저는 "윤도현밴드와 볼빨간사춘기 등이 출연하는 개관기념 콘서트에 특히 가족 단위 관람객이 많이 찾는다"며 "연말 파티와 송년회 등 회식 장소로도 대관이 가능해 사랑받는 공연장이 돼 가고 있다”고 말했다.
유동균 마포구청장은 "마포구는 문화예술 창작가들을 위해 공연축제인 ‘홍대로 문화로 관광으로’ 행사를 4월부터 11월까지 홍대 인근에서 추진하고 있다"며 "예술인과 소극장들에 더 좋은 환경을 제공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