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금융지주실적 개선에 먹구름...경기침체에 소비심리위축

2014-05-30     황창영

은행들의 지난 1분기 실적은 부동산경기을 비롯한 전반적인 경기침체에 금융사고까지 겹쳐 하나금융과 KB금융은 저조한 실적을 기록한 반면 금융사고의 영향을 받지않은 신한금융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세월호 영향으로 최근 회복조짐을 보이던 경기가 다시 가라앉고 있고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저금리 기조까지 이어지고 있어 올 금융회사들의 경영개선에 먹구름이 짙어지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그룹과 하나금융그룹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각각 3735억원, 192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0억원(9.2%), 955억원(33.1%) 감소했다.

KB금융의 경우 계열사인 KB국민카드의 정보유출 사태와 영업정지가 영향을 미친 여파로 방카슈랑스와 카드부문의 수수료 수익이 줄어들면서 순수수료 이익은 지난해 1분기보다 535억원(14.6%)이나 줄어든 3134억원에 머물렀다.

순이자마진(NIM) 하락과 여신 증가 정체가 겹쳐 순이자이익도 지난해 1분기보다 179억원(6.5%) 감소했다. 최대 계열사인 국민은행은 1분기 순익이 258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6억원(12.7%) 줄었다.
하나금융은 주력 계열사인 하나은행이 사기대출 당한 KT ENS의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가 수익 악화의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

하나금융은 1분기에 KT ENS의 법정관리 신청에 따른 충당금 655억원(하나은행 300억원, 외환은행 355억원)을 적립했다.

반면 신한금융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558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4809억원보다 16.1% 늘어났다.
신한은행의 1분기 이익은 4251억원으로 전년대비 25.8% 증가했다. 1분기 중 대손비용은 572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76.8% 감소했다. 대출 연체율은 0.44%로 0.27%포인트, 부실채권(NPL)비율은 1.15%로 0.03%포인트 각각 개선됐다.


금융권은 1분기 실적 둔화의 요인이 주로 1회성 비용 발생에 있는 만큼 실적 둔화가 다음 분기까지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으나 국책은행인 산업은행 주도로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동부,한진,현대그룹은 은행들에게 또 다른 큰 짐이다.

또한 세월호 침몰 참사로 인한 소비심리의 위축, 기업들의 판촉활동의 중단, 수출부진등이 은행들에 부메랑으로 돌아오고 있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