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를 품다] “기후 행동에 나서야 한다”
우리나라 45개 단체, ‘기후위기비상대응(가칭)’ 결성
전 세계적으로 기후변화가 생존의 문제가 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2019년 들어 세계 곳곳에서 이상기후가 나타나고 있다. 폭염, 홍수, 태풍 등의 기상 이변들과 과학자들의 경고는 기후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시간이 많이 남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 가뭄은 더 길어지고, 비는 한번 왔다 하면 하늘에 구멍이 뚫린 듯 폭우가 쏟아진다. 5월부터 때 이른 더위에 세계 각국의 시민 건강에 치명타를 입었다. 지구 온도가 상승하면서 에너지를 더 많이 공급받아 열대성 폭풍(태풍, 허리케인, 사이클론 등)은 더 강력해 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에서도 이제 기후 행동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지난 23일 그린피스 한국사무소 회의실에서 45개 단체와 여러 개인이 모여 날로 심각해지는 기후위기에 대한 인식을 공유했다. 비장한 자세로 이에 대응하기 위해 이들은 ‘기후위기비상행동’(기후행동)을 결성했다.
기후행동 측은 오는 9월 기후 행동을 벌인다. 오는 9월 21일 정부와 온실가스 다 배출 기업 등 책임자들에게 기후위기 해결 촉구를 위한 대규모 행동인 ‘기후 집회와 행진(climate strike)’을 진행한다. 이는 9월 23일 뉴욕에서 예정된 유엔 기후 행동 세계정상회담을 앞두고 기후위기 해결을 촉구하기 위한 목적이다. 9월 20일부터 27일까지 이어지는 국제적 기후 행동의 일환이다기도 하다. 9월 27일 예정 중인 청소년 기후 행동에도 지지와 연대를 위해 다시 모이기로 했다.
우리나라 기후행동의 결성은 한국사회에 퍼져 있는 기후위기와 기후 부정의(climate injustice)에 대한 폭넓은 우려와 온실가스의 획기적 감축 필요성에 대한 인식에 바탕을 두고 있다. 지난 7월 23일 집담회에서 영국, 프랑스, 캐나다를 포함한 16개 국가와 800여 개의 지방정부가 ‘기후 비상상태’를 선언하고 있는 전 세계의 흐름을 공유했다. 참가자들은 한국도 이에 합류하고 2050년 온실가스 ‘배출제로’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는 의견들을 제시했다.
또 그레타 툰베리로부터 시작된 청소년들의 전 세계 기후(학교)파업, 영국의 ‘멸종 저항’ 등의 직접행동에 대해 지지를 표명했다. 한국 정부와 기업에도 강력한 압력을 가해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기후행동은 각계각층의 단체와 개인들에게 기후위기 해결을 위한 비상행동에 동참해줄 것을 호소했다. 오는 8월 7일 오후 2시 서울 성프란치스코회관 211호에서 9월 기후 행동을 준비하기 위한 워크숍에 참여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번 워크숍에서 기후행동의 정식 명칭과 요구 사항, 방법 등에 대해 구체화하기 위한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