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경제전쟁] 일본 상반기 무역흑자 87% 급감... "하반기 반등 어려워"
7월1일 시작된 일본의 대한(對韓) 수출규제 조치 전 일본 무역수지 흑자액, 전년동기대비 87.4% 급감 11년간 한국과 무역에서 흑자 봤음에도 '한국 때리기' '한국 때리기'로 일본 하반기 무역 흑자 개선 쉽지 않을 전망
'한국 때리기 전'인 올해 상반기, 일본의 무역수지는 어떨까?
일본의 올 상반기 무역수지 흑자액은 전년동기대비 무려 87.4% 급감한 2242억엔(약 2조5544억원)으로 조사됐다.
11년간 한국과의 무역에서 흑자를 기록한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가 얼마나 비합리적인지 알 수 있는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8일 일본 재무성 발표에 따르면, 일본의 올해 1~6월 경상수지 흑자액은 전년동기대비 4.2% 줄어든 10조4676억엔이었다.
이 가운데 무역수지 흑자액은 전년동기대비 87.4% 줄어든 2242억엔.
수출이 5.2% 감소한 37조9497억엔있고, 수입은 1.4% 줄어든 37조7255억엔이었다.
이에 대해 일본 재무성은 중국과 한국으로 반도체 제조장비 및 자동차 부품 수출이 부진한 게 무역수지 흑자 급감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일본의 수출 품목 가운데 톱을 다투는 품목은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제조장비 등이다.
하지만, 올 상반기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매출이 크게 떨어지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제조장비 등을 납품하는 일본(업체)의 매출(수출)도 덩달아 줄어들어 이 같은 결과를 보였다.
또,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전체적으로 침체기에 접어들면서 자동차 제조 강국인 일본의 관련 수출액도 함께 줄어들었다.
올해 2분기로만 제한해도, 미국과 유럽, 중국, 인도 등 글로벌 주요 자동차 시장 수요는 모두 감소했다. 특히, 중국과 인도는 각각 8.4%, 18.3% 급감했다.
한편, 일본이 올 하반기 첫날인 7월1일에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3종의 한국 수출을 제한하고 8월7일엔 한국을 백색국가서 공식 제외하면서, 일본의 하반기 무역수지는 개선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무역협회 문병기 수석연구원은 "결국은 반도체 경기나, 세계 경기가 회복돼야 일본 무역수지가 살아날 텐데, 미·중 무역전쟁과 일본의 대한(對韓) 수출규제 등 여러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고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일본의 수출 경기가 회복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본의 '한국 때리기'가 자충수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