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DLF 사실상 첫 ‘원금 전액손실’ 확정…손실률 98.1%
독일국채금리 –0.6% 아래로 떨어지면서 투자금 모두 날려
2019-09-25 김유진 기자
우리은행이 판매한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상품(DLF)이 원금 전액을 날리게 됐다. 전액 손실이 확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26일 만기를 맞는 우리은행 판매 DLF의 원금 83억원에 대한 손실률이 98.1%로 확정됐다. 1억원을 투자한 경우 192만원만 건지게 된 셈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금리쿠폰과 수익률 조정 등에 의해 손실률이 98.1%로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손실률에는 원금 손실 여부와 상관없이 제공되는 금리쿠폰 1.4% 등이 반영된 것으로 이를 제외하면 사실상 100% 원금 손실이다.
해당 상품은 독일국채금리는 –0.3% 아래로 떨어지면 원금손실 구간에 진입하는 구조로 –0.6% 아래로 떨어지면 전액 손실이 난다. 독일국채금리는 손실률 산정 기준일인 지난 24일 –0.6%대를 기록해 100% 원금 손실이 확정됐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현재 진행 중인 분쟁조정절차에 적극 협조하고 고객보호를 위해 법령 등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책임있는 자세로 다각도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DLF 피해자들은 상품 판매 은행들을 대상으로 본격 법적 대응에 나섰다. 금융소비자원과 법무법인 로고스는 이날 오전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을 상대로 이들 은행이 판매한 DLF 상품에 대해 사기와 불완전 판매로 인한 계약 취소와 손해배상 청구 민사소송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