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뉴 LG', 인공지능·로봇 등 미래먹거리 투자 활발
LG가 구광모 대표 체제 이후 인공지능(AI), 로봇, 자율주행 등 미래먹거리 투자가 활발하다.
이는 기존 제조업에서 벗어나 제4차 산업혁명 시대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뉴 LG'로의 소프트랜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구광모 대표는 지난달 24일, 취임 후 첫 사장단 워크숍을 주재하면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화두로 제시했다.
구 대표는 이 자리에서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시대 핵심 기술을 활용해 사업을 혁신하고, 새 고객 가치를 창출해 시장을 주도하자"고 강조하며 LG는 변화 지향점으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제시했다.
디지털 시대의 고객과 기술 변화를 바탕으로 소통 및 일하는 방식 등을 변화시키고, 궁극적으로 제품·서비스의 가치를 혁신하기 위한 변화와 도전을 가속화하자는 것이다.
우선 AI와 빅데이터 역량을 강화해 고객 중심 가치를 혁신시키기로 했다. 스마트팩토리를 도입하고 연구개발(R&D) 효율성을 개선하기 위한 오픈 이노베이션 확대, 디지털 마케팅 강화 등 사업 방식도 변화시켜 나가기로 했다.
특히 LG는 지난 4월 LG사이언스파크 산하에 인공지능 조직인 ‘AI담당’을 신설하고, AI 인력을 채용하는 등 전사적 차원에서 인공지능 분야에 대한 투자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
‘AI담당’은 그룹의 중장기 인공지능 전략 수립 및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해 나가며, 계열사 간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도록 조율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와 관련 LG사이언스파크는 지난 5월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콜리전 컨퍼런스 2019’에서 토론토 대학교와 기업용 인공지능 공동 연구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로 2018년 8월 문을 연 LG전자의 ‘토론토 인공지능연구소(Toronto AI Research Lab)’는 제품에 적용되는 인공지능 연구를 진행하고, LG사이언스파크가 신설한 ‘토론토 기업용 인공지능연구소(Toronto Enterprise AI Lab)’에서는 산업과 물류, 제조 현장에 적용되는 기업용 인공지능 연구를 담당하고 있다.
LG테크놀로지벤처스, MIT와 AI 주제로 ‘스타트업 쇼케이스’ 개최
LG그룹은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와 손잡고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글로벌 오픈 이노베이션을 강화한다고 11일 밝혔다.
LG가 운영하는 기업 벤처 캐피털인 LG테크놀로지벤처스는 MIT와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MIT 스타트업 쇼케이스’를 공동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LG테크놀로지벤처스 김동수 대표, MIT 교수진을 비롯해 MIT 출신의 유망 스타트업들이 참여해 디지털 화두인 AI 기술 동향과 스타트업과의 협력 방안 등에 대해 콘퍼런스를 진행했다.
MIT 라메시 라스카 교수와 레베카 숑 연구원, 구글의 빈센트 밴후케 수석 등이 연사로 참석해 AI 보안, AI를 활용한 로봇 개발 등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했고, AI기반 챗봇 서비스를 제공하는 ‘포쉬’ 등 AI를 활용해 성과를 내고 있는 미 현지의 유망 스타트업 9개 업체가 발표자로 참석해 사업모델을 설명했다.
이날 쇼케이스를 계기로 LG테크놀로지벤처스는 향후에도 MIT 출신의 혁신 스타트업들과의 협력 기회를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LG테크놀로지벤처스는 지난해 5월 미국 실리콘밸리에 설립돼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유플러스, LG CNS 등 5개 계열사가 출자한 총 4억2500만 달러 규모의 투자 펀드를 통합해 운영 중이다. 앞서 구 회장은 지난 4월 LG테크놀로지벤처스를 찾아 운영 현황과 투자 포트폴리오를 점검하기도 했다.
LG전자 성장동력은 인공지능… 오픈 이노베이션 가속
LG전자는 인공지능, 로봇, 자동차부품 등 미래 성장사업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며 외부 환경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특히, 외부와 전략적으로 협력하는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을 적극 펼치고 있다.
▷ 글로벌 거점 구축해 AI 원천ㆍ응용 기술 확보 강화
LG전자는 글로벌 5개 지역에 AI 연구개발 거점을 두고 인공지능 연구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LG전자는 캐나다의 인공지능 연구 관련 풍부한 인프라와 토론토 대학의 뛰어난 연구성과를 바탕으로 미래 성장동력인 인공지능의 원천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해 8월 캐나다 토론토에 ‘토론토 인공지능연구소 (Toronto AI Lab)’를 설립했다.
주요 연구분야는 고객이 사용하는 기기 자체에서 인공지능 데이터를 처리하는 ‘엣지 AI(Edge AI)’, 인공지능이 스스로 반복학습을 통해 해결방법을 터득하는 ‘강화학습(Reinforcement learning)’ 등이다. 연구소장은 세계적인 인공지능 연구기관인 ‘벡터연구소(Vector Institute)’의 창립멤버이자 인공지능망(artificial neural network) 분야 전문가인 대런 그레이엄 박사다.
LG전자는 러시아 모스크바연구소에도 인공지능 전담팀을 신설해 센서 기술을 강화하고 있다. 센서 기술은 인공지능 제품이나 서비스를 개발하고 성능을 높이는 데 필수적인 기술로 다양한 센서로부터 들어오는 수많은 정보를 정교한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가공해내는 것이 핵심이다.
앞서 LG전자는 2017년 CTO부문 산하에 소프트웨어센터에 인공지능연구소를 신설하고 인식 기술, 딥러닝 알고리즘 등 인공지능 제품·서비스 개발에 필수적인 기술들을 연구하고 있다. 지난해 초에는 미국 ‘실리콘밸리 랩’ 산하 인공지능 연구조직인 ‘어드밴스드(Advanced) AI’를 신설해 딥러닝, 미래자동차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또 인도 벵갈루루에 있는 소프트웨어연구소 내 인공지능 연구 조직에서는 생체인식 분야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 AI 전문가 적극 육성
LG전자는 인공지능 분야 인재 육성을 위해 기본, 중급, 고급, 전문가 등으로 프로그램을 세분화 해 맞춤형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LG전자는 인공지능 분야의 최고 전문가를 육성하기 위해 미국 카네기멜론대학교(Carnegie Mellon University)와 캐나다 토론토대학교 (University of Toronto)와 함께 ‘인공지능 전문가(AI Specialist)’ 교육 및 인증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프로그램을 이수하고 지도교수를 포함한 인증위원의 심의를 거쳐 LG전자 인공지능 전문가로 선정되면 주요 인공지능 프로젝트의 문제해결을 위한 핵심 솔루션을 개발하고, 인공지능 분야에서 연구원들의 역량을 높이기 위한 멘토로 활동하게 된다.
또 LG전자는 올 1월 KAIST(카이스트)와 손잡고 ‘LG전자-KAIST 인공지능 고급과정’을 개설해 영상ㆍ음성ㆍ제어ㆍ고급알고리즘 등 4개 영역 10개 과정을 운영했다. 과정을 수강하는 LG전자 연구원들은 KAIST 교수에게 직접 인공지능 심화교육을 받을 수 있다.
LG전자는 인공지능연구소로 이동한 연구원에게는 ‘인공지능 직무전환자 기본교육’을 3주간 실시한다. 인공지능 관련 기초이론과 응용기술 교육, 실습 프로젝트 등을 진행해 새로운 업무의 빠른 적응을 돕고 있다.
▷ 로봇, 자율주행 등 미래사업 경쟁력 강화 위한 개방형 협력 및 투자 지속
LG전자는 인공지능, 자율주행 등 핵심기술을 바탕으로 다양한 로봇 제품들을 선보이는 가운데 오픈 이노베이션 관점에서 경쟁력을 갖춘 기업들과 다양한 영역에서 협력하고 있다. ▲네이버랩스와 로봇주행 공동 연구 ▲CJ푸드빌社과 식당용 로봇 공공 개발 ▲아들과딸社(사)와 협업해 인공지능 교육용 홈로봇 ‘LG클로이’ 상용화 등이 그 예다.
LG전자는 로보스타(Robostar), 보사노바 로보틱스(BossaNova Robotics), 아크릴, 로보티즈(Robotis), 엔젤로보틱스 등 회사에도 지분을 투자하며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또 LG전자는 자율주행 관련 스타트업에 지분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LG전자가 투자한 미국 스타트업인 ‘에이아이(AEye)’는 라이다(LiDAR)와 고해상도 카메라,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수행하는 칩을 하나로 모은 센서 ‘아이다(iDAR)’를 개발한 기업이다. 또 이스라엘에 있는 자율주행 솔루션 업체인 바야비전(VayaVision), 객체인식기술을 개발하는 국내 스타트업 스트라드비젼 등에도 지분을 투자한 바 있다. 차량 기술이나 모빌리티 관련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펀드인 `차이나 모빌리티 펀드`, `매니브 모빌리티 2`에도 투자했다.
LG CNS, AI/빅데이터 기술로 다양한 산업 분야의 디지털 전환 주도
LG CNS는 최근 AI빅데이터 플랫폼 ‘DAP(Data Analytics & AI Platform; 이하 DAP:디에이피, 애칭 ‘답’)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DAP2.0’을 출시했다.
LG CNS DAP는 데이터 수집부터 분석, 시각화까지 일련의 빅데이터 처리와 분석이 즉시 가능하고, 인공지능을 활용한 신규 서비스 개발 환경을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DAP1.0이 빅데이터 분석에 중점을 두었다면 DAP2.0은 머신러닝·딥너닝 기반의 AI 분석 기능을 확대한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LG CNS는 고객(개인별 상품추천) 생산품질(통합품질분석) 물류(물류/ 생산최적화) 경영관리(인사/재무효율화) 리스크 관리(정보보안강화) 등 AI 빅데이터 적용 영역을 선별해 각 분야에 최적화된 AI빅데이터 분석 서비스를 제공한다.
LG CNS DAP는 사용자에게 클라우드 기반의 AI빅데이터 플랫폼을 제공해 서비스 사용량으로 비용을 과금하고, 사용자가 분석 업무를 빠른 시간 내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어 차별화된 ‘답’을 제시할 뿐만 아니라 업무 효율성 증대와 함께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을 지원한다.
LG CNS의 대표적인 AI빅데이터 서비스는 제조 혁신의 스마트 팩토리 영역에 있어 이미지 인식을 활용한 딥러닝 비전검사임. 불량 판정 정확도를 99%까지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공정 품질 분석 서비스를 제공한다.
딥러닝을 통해 수많은 양품ㆍ불량품 이미지를 학습한 DAP가 판정 보류된 60%의 제품에 대해서 2차적으로 불량 여부를 판정함으로써 작업자의 육안검사 작업량을 약 50% 절감해 준다.
또한 숙련된 작업자가 1장의 이미지를 판정하는데 약 0.8초~1초 정도 소요되는 것에 반해, 딥러닝 기반 비전검사는 1장당 약 0.01초가 소요되어 80~100배의 빠른 속도로 정확한 판별을 할 수 있다.
LG CNS는 지난해부터 AI빅데이터 플랫폼 ‘DAP’에 구글 클라우드의 AI솔루션 ‘AutoML(오토머신러닝)’을 결합해 제조 불량률의 혁신적 개선에 나서고 있다.
LG CNS DAP는 IT신기술이 결합된 스마트 편의점인 ‘스마트 스토어’에도 적용됐다.
LG CNS의 AI 이미지 인식 기술로 얼굴 인식만으로도 편의점 입장이 가능하며, 또 구매하려는 제품들을 계산대에 올리면 카메라가 품목과 수량을 자동으로 인식함. 결제금액은 1초만에 화면에 표시된다.
최근 주목 받고 있는 챗봇 서비스도 제공한다. 상품 가입 안내와 같은 단순 챗봇 서비스를 넘어 AI 기술을 활용해 실제 상담원과 대화하는 것과 같은 고객센터 구축이 가능하다.
또한 기업 내부 업무 시스템에 음성인식, 자연어 처리와 같은 AI 기반의 대화형 인터페이스를 적용하여 업무와 관련된 정보를 신속하게 조회할 수 있고, 음성 인식에 의한 회의록 작성 등 기업 내 업무 혁신 지원도 가능하다.
LG CNS는 카드사, 보험사를 대상으로 AI빅데이터 분석으로 이상거래를 찾아내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고객사에서 발생하는 수 많은 이상거래 데이터를 학습시켜 카드사 이상거래, 보험사 부당청구, 공공기관 바우처 부정사용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이 가능하다.
LG CNS는 인공지능 기술로 영어를 가르치는 신규 서비스 ‘AI튜터’를 개발했다.
AI튜터는 음성인식과 언어지능 기술을 통해 일상생활, 여행, 비즈니스 등 다양한 상황에 맞는 영어회화를 AI와 함께 학습할 수 있는 신개념 서비스다.
AI가 질문하고 사람이 그에 적합한 답변을 영어로 말하며 대화가 진행되고, AI는 답변 내용을 분석해 사용자의 영어 실력을 점수로 보여준다.
AI튜터는 스마트폰 앱 형태로 제공되며, 오는 7월 베타 서비스를 오픈해 안드로이드, IOS 버전 모두 서비스할 예정이다.
한편, LG CNS의 AI 이미지 인식 기술은 세계적으로도 우수한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말 세계최고 AI 학회인 인공신경망학회(NeurIPS)가 주최하는 AI 경진대회에서 4위를 기록했다. 톱(Top) 5 중에서 기업은 LG CNS가 유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