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에 앉아서”...LG유플러스, ‘원격’에 꽂힌 5G 응용력
- 원격 조작 트랙터ㆍ홀로그램 원격 회의ㆍ원격 자동화 크레인ㆍ무선망 원격 최적화 기술ㆍ무인 굴삭기 원격제어ㆍ원격 의료 서비스
LG유플러스가 5G(5세대) 네트워크를 이용한 원격 기술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세계최초로 5G를 상용화 한 이후 7개월간 다양한 원격 기술을 상용화·시연해 왔다. 원격 조작 트랙터ㆍ홀로그램 원격 회의ㆍ원격 자동화 크레인ㆍ무선망 원격 최적화 기술ㆍ무인 굴삭기 원격제어ㆍ원격 의료 서비스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5G를 응용하고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11일 녹색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5G의 초저지연성과 연결성 등을 활용해 다양한 혁신 기술을 개발ㆍ상용화하고 있다”며 “5G의 특성을 보다 잘 활용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원격’임에는 틀림없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4월 세계최초로 5G를 상용화하며 “일상을 바꾸겠다”고 자신했다. 이 슬로건 하에 7개월간 내놓은 수많은 기술과 서비스는 ‘원격’과 ‘콘텐츠’로 압축된다. 이를 통해 “5G 시대를 선도하겠다”는 포부다.
B2B(기업 간 거래) 분야에선 5G의 특성을 이용해 ‘원격 조작’할 수 있는 기술을,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에선 고용량의 고품질 콘텐츠를 5G로 끊김 없이 제공한다는 게 LG유플러스의 전략이다.
LG유플러스가 가장 최근 내놓은 원격 기술은 ‘5G 무선망 원격 최적화’ 소프트웨어다. 5G 기지국 안테나의 서비스 범위와 방향을 조정해 무선망을 최적화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기술을 지난 7일 세계최초로 상용화 했다.
5G 무선망의 품질을 자동으로 수집하고, 수집된 품질 데이터에서 서비스가 불량한 위치를 자동 검출하는 시스템(Engineering Support System)도 자체 개발에 성공했다.
이 기술은 기지국 송출기를 물리적으로 직접 움직이는 식으로 네트워크 방향을 조절하는 게 아니다. 소프트웨어를 통해 5G 통신 전파의 각도와 범위를 조절한다. 때문에 이미 설치돼 있는 기지국에도 바로 적용이 가능하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새로운 장비를 설치하지 않아도 적용이 가능한 기술"이라며 "물리적인 조절로 빔의 방향을 조절하는 게 아닌 소프트웨어로 움직여 주기 때문에 건물이 들어서는 등 주변 환경 변화에 바로 대응이 가능하다. 좋은 품질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의 원격 기술은 가정에도 들어왔다. 지난 5일 선보인 ‘U+스마트홈 펫케어’ 서비스에서도 원격 기술이 적용됐다. 이 서비스는 반려동물 전용기기, 반려동물 커뮤니티, 반려동물 배상보험 가입까지 모두 담은 펫케어 토탈 솔루션이다.
이 서비스에 포함된 수면등은 혼자 있는 반려동물을 위해 휴대폰 앱으로 은은한 조명을 켜주고, 안정감을 주는 음악을 들려주는 등 정서를 관리해 줄 수 있다. 플러그나 멀티탭을 이용하여 전열기구 등 반려동물에게 위험한 전자제품을 원격으로 끌 수 있다.
'펫통령' 강형욱씨는 이 서비스에 대해 “반려동물들과 애정을 갖고 함께하는 시간을 오래 갖는 것이 중요하고 거기에 이런 스마트서비스까지 더해지면 최고”라며 “특히 실제 분리불안이 있는 아이들이 혼자 있을 때 뭘하는지 보고 알게 되는 것이 중요한데 그런 면에서 맘카 CCTV는 최고의 제품”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5G를 기반으로 한 홀로그램 원격 회의 시대에 대한 가능성도 열었다. LG유플러스는 홀로그램 콘텐츠 제작 전문업체 더블미와 ‘5G 기반 실시간 텔레프레즌스(Telepresence)’ 기술을 공동 개발 중이다.
‘텔레프레즌스’는 원거리에 위치한 사람들이 같은 공간에 있는 것처럼 각 참여자들의 모습을 홀로그램과 같은 가상현실로 구현하는 기술이다. 지방에 있는 직원을 홀로그램 영상으로 불러와 서울에 있는 직원들과 함께 원격회의를 진행할 수 있는 식의 활용이 가능하다.
◇중장비도 원격제어...스마트 항만ㆍ농촌에도 앞장
LG유플러스의 원격 제어 기술은 특히 중장비에서 꽃을 피웠다.
5G 네트워크를 이용한 ‘무인 트랙터’와 크레인 원격제어 시스템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미 시연이 가능하거나, 시범 사업을 추진할 정도로 기술이 구체화 됐다. AR 등 여러 첨단 기술도 접목 됐다.
LG유플러스는 부산항만공사와 함께 ‘5G 스마트 항만’ 구축을 위한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말부터 부산항에 크레인 자동화를 적용하고, 내년에는 항만운영시스템 연동도 진행할 예정이다. ‘스마트 항만’은 크레인 원격제어 시스템을 통해 컨테이너 운영 효율을 극대화 시킨 항만 운영 체계를 말한다.
이들은 연내 부산항에 있는 크레인 1대에 원격제어 및 자동화 기술을 도입하고, 사업의 안정성 등을 살필 계획이다. 이후 점차적으로 적용 크레인 확대에 나선다. 내년에는 항만운영시스템(작업할당 시스템, Terminal Operating System), 블록 매니지먼트(Block Management, 야드블럭 內 작업순서 알고리즘)와 같은 작업지시 시스템과도 연동에 들어간다. 2021년부터는 실전 배치를 늘려가며 지속적인 기술 고도화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크레인 뿐 아니라 트렉터도 원격으로 조작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다. LG유플러스는 최근 5G 네트워크를 이용한 ‘무인 트랙터’를 가동 시연을 진행했다. 이날 선보인 트랙터엔 LG유플러스의 5G 기술과 LS엠트론 전자제어기술이 적용됐다.
트랙터가 자율주행으로 정해진 경로를 돌며 밭을 경작하고, 농부가 날씨에 상관없이 집 안에서 트랙터를 조작할 수 있는 시대가 곧 펼쳐지는 셈이다. 원격진단을 통해 트랙터 상태를 점검하고, AR 매뉴얼을 통해 손쉽게 정비할 수도 있다.
무인경작 트랙터엔 5G 기반의 초정밀 측위 시스템인 RTK가 적용됐다. 이를 통해 트랙터의 위치를 3~10cm로 정밀하게 측정하고 지도상에 설정한 경로로 정확히 이동시킬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LS엠트론과 2020년 시범사업을 거쳐 2021년 이 트랙터를 상용화할 예정이다. 9000만원 안팎의 트랙터 가격을 고려, 월정액 또는 트랙터 자체 탑재 형태 요금제를 검토하고 있다. 양사는 트랙터를 시작으로 이앙기ㆍ포크레인ㆍ지게차 등에 솔루션을 탑재할 계획이다.
이해성 LG유플러스 미래기술개발그룹 상무는 “농기계 시장의 진입을 시작으로 농장 자율제어 솔루션까지 농가를 위한 원스톱 지원 체계를 갖춰나갈 계획이다”라며 “이를 위해 다양한 업체와 상생협력 등 생태계 조성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병원에서도 ‘5G’...원격 의료 서비스 “꿈이 아니다”
LG유플러스는 을지재단과 함께 ‘5G 스마트병원’ 구축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2021년 3월 개원 예정인 의정부 을지대병원에서 5G 기반의 다양한 의료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AI 음성녹취를 통한 의료기록 정보화, 교육 효과를 극대화 시켜주는 VR 간호 실습, IoT 기반의 위험약품 위치 및 이동경로 관리 등을 할 수 있게 된다.
원격 면회를 가능하게 해주는 360도 VR 병문안, 거동이 불편한 환자들을 위한 가상현실 힐링, 수면을 돕고 공기질을 체크하는 IoT 병실 등을 통해 보다 편안한 병원 환경 조성이 가능해진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차별적 5G 기술이 보유한 의료 분야 역량의 상호 시너지로 5G 스마트병원 상용화의 첫 단추를 뀄다”라며 “향후 을지재단과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5G 특화 산업 육성과 차세대 의료 서비스 선도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