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업 시가총액 1위 '애플', 20위 삼성전자 대비 '4.3배'...MS·구글·아마존·페이스북 '2~5위'
- 2010년 말 8개서 9년 새 삼성전자, SK하이닉스 2개로 줄어…반도체 '쏠림현상' 심각
세계 시가총액 순위 상위 500위 안에 포함된 한국 기업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2곳뿐으로 분석돼 '반도체 쏠림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SK하이닉스는 세계 267위에 이름을 올렸다. 시가총액 517억달러(60조3천784억원)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하고 여타 기업은 글로벌 시기총액 상위 500위 기업에 포함되지 못했다.
2010년 말에는 삼성전자(43위), 현대차(258위), 현대모비스(371위), 포스코(219위), LG화학(405위), 현대중공업(300위), 신한금융지주(423위), KB금융(457위) 등 8개사가 세계 시총 500위 내에 포진했다.
하지만 9년이 지난 지금까지 500위 내에서 자리를 지킨 한국 기업은 삼성전자뿐이었다.
그나마 삼성전자 순위는 10년 새 23계단 올랐고 2010년 말 805위였던 SK하이닉스는 무려 538계단이나 뛰어올랐다.
그 외 우리나라의 주요 기업들은 전부 자리를 내주고 500위 밖으로 밀려났다.
이는 근본적으로 산업 구조가 제조업 중심에서 정보기술(IT) 중심으로 변화한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더욱이 우리나라는 경제 구조상 수출 의존도가 높고 내수 기반이 취약하다는 '약점'도 있다.
결국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의 '쏠림 현상'이 심화된 셈이다.
지난 13일 현재 이들 두 종목의 시가총액이 코스피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6.25%로 거의 4분의 1 수준에 달했다.
특히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코스피 시가총액 비중은 21.99%에 달했다. 삼성전자는 시가총액 내 비중이 2010년 말(12.2%) 이후 10년 만에 9.79%포인트 늘었다.
삼성전자가 무너지면 우리나라 증시는 심각한 후폭풍에 시달리는 구조다.
한편 글로벌 시가총액 순위 1위는 애플이었다.
애플의 시가총액은 약 1조1천559억달러(1천350조573억원)로 삼성전자의 4.3배 규모에 달했다.
시가총액 2위는 마이크로소프트(1조1천135억달러·1천300조5천685억원)가 차지했다.
이어 3위는 구글의 지주회사인 알파벳(9천37억달러·1천55조4천868억원), 4위~5위는 아마존(8천854억달러, 1천34조1천873억원), 페이스북(5천422억달러·635조6천575억원) 등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전자상거래 업체로 미국 증시에 상장된 알리바바는 7위로 글로벌 시총 상위 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렸다.
시총 10위권 내 기업 가운데 버크셔 헤서웨이와 JP모건체이스, 비자카드를 제외한 7곳이 IT 관련 기업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