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5G 전파 송출 1주년 맞아 '성과와 과제'는...통신사업자연합회 "세계 최고 서비스에 적극 투자"

- 정부와 통신3사, 5G 주파수 조기경매, 표준화부터 국산장비 개발 등에 긴밀하게 협력해 5G 상용화 기여 - 연합회 "5G 기회의 창 위해 선도산업 육성, 투자기반 강화 등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필요"

2019-11-30     박근우 기자

5G 서비스가 2019년 12월 1일로 세계 최초 전파 송출 1주년을 맞이하게 된다. 

지난해 12월 1일, 한국은 세계 최초로 5G 시범 서비스 전파를 송출한 데 이어 올해 4월 3일 세계 최초로 스마트폰 기반의 5G 서비스를 상용화했다. 

통신3사에 따르면 8개월만인 11월 29일 기준으로 5G 서비스 가입자는 약 433만명으로 나타났다. 매주 약 8만명 이상 가입자가 꾸준히 늘고 있어 연말까지 470만명, 내년 초에는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의 약 10% 수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는 30일 '5G 전파 송출 1주년 성과와 과제'라는 제목의 참고자료를 통해 "정부와 이동통신사업자들은 5G 세계 최초 상용화를 위해 훨씬 이전부터 5G 주파수 조기경매, 표준화부터 국산장비 개발 등에 이르기까지 긴밀하게 협력해왔다"며 "민관의 긴밀한 협력으로 이동통신 3사가 한날 한시에 5G를 상용화할 수 있었고, 이에 따라 건전한 경쟁을 통해 설비투자, 가입자 증가, 추가 투자의 선순환이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4G까지는 추격자(fast follower)로서 서비스가 빠르게 확산됐지만, 장비 등은 외산이라는 지적이 많았다. 

하지만 5G는 우리나라가 선도국(first mover)으로서 세계 최초 상용화를 준비함에 따라 국산 제품 개발과 활용도 크게 증가했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는 5G 기술 노하우를 중소기업과 공유해 5G 무선 중계기 등 개발에 활용함으로써 장비 국산화와 국내 장비업체 해외진출 기반 마련 등 동반성장이 가능한 5G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는 평가다.

연합회는 "이동통신 3사는 5G 서비스 활성화 및 글로벌 시장 선도를 위하여 각 사별로 차별화된 5G 서비스를 개발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각사의 성과를 소개했다.

SK텔레콤은 AR·VR, 미디어(OTT), 클라우드 게임과 같은 5G 이용자를 위한 다양한 상품들을 출시했다. 실감형 컨텐츠 누적 500만 뷰, 웨이브 140만 명 가입자 돌파 등의 성과를 냈다. 

또한 미국·EU에 양자암호통신, 독일·싱가포르·일본·필리핀 등에 5G 상용화 기술을 수출·전수하여 한국의 ICT 위상을 높이는 데 공헌했고 앞으로도 더 많은 기술 전파가 이루어질 전망이다.

KT는 스마트팩토리, 자율주행, 스마트의료, 미디어 등 다양한 B2B 사업 분야에 5G를 활용한 실증 사업을 구체화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현대로보틱스와의 5G 엣지 클라우드 기반 로봇 관리시스템(HRMS), 모바일로봇, AI음성인식 협동로봇을 개발 중다. 현대중공업(한국조선해양)과는 스마트조선소로의 변화를 위한 산업안전용 CCTV, AR글라스 솔루션 등을 개발하고 있다. KT는 앞으로도 B2B 사업에 주력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올해 5G 기술을 접목한 스포츠·공연 중계, AR·VR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통해 이용자들이 5G를 통한 일상의 변화를 느낄 수 있도록 하는데 주력했다. 10월에는 차이나 텔레콤에 국내 최초로 5G 솔루션과 콘텐츠 수출도 성공했다. 

내년에는 5G 네트워크 커버리지를 확대하고 체감 품질을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또 향후 5년간 2조 6천억원을 투자해 혁신 콘텐츠 발굴 및 관련 기술을 개발하여 클라우드와 AR·VR을 결합한 교육, 게임 등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지속 선보일 계획이다.

연합회는 "우리나라는 5G 서비스의 선도국이자 모범사례로 해외의 주목을 받고 있다"며 "세계최초 상용화와 빠른 가입자 확보를 통해 현재 우리나라와 같은 수준으로 5G 기술, 인프라, 서비스 및 가입자 기반까지 갖춘 국가는 전무한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해외의 ICT 리더들이 한국의 5G 서비스 현황을 확인하고 기술 및 서비스 노하우를 배우겠다며 찾아오고 있다. AT&T(미국), China Telecom(중국), Orange(프랑스), Deutsche Telekom(독일) 등 각국의 대표적인 통신사들도 한국을 방문해 상용화 경험을 전수받고 한국과의 협력방안을 모색했다.

세계 최고에 대한 통신 3사의 도전은 과제이다. 지금까지 세계 최초를 위해 달려왔다면 이제는 세계 최고 수준의 서비스를 위해 집중해야 한다는 얘기다. 

특히, 내년 2020년은 5G 28㎓ 대역과 SA(스탠드얼론) 독립모드 서비스가 시작된다. 전문가들은 SA의 경우 지원 단말(B2C)과 산업용 모듈(B2B)이 출시되는 내년 하반기, 28㎓는 망이 구축되는 내후년 상반기에 상용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5G가 통신산업을 초월해 진정한 4차 산업혁명의 인프라로서 다양한 산업 분야에 활발하게 접목·활용되고 디지털 전환이 본격화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통신사업자연합회는 "5G 세계 최초 상용화로 열린 기회의 창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서는 선도산업 육성, 투자기반 강화 등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며, "사업자들 또한 5G 전국망 조기 구축과 세계 최고 수준의 5G 서비스 제공을 위해 내년에도 적극적인 투자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