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상호금융 등 연체율 급등...년말 건전성 관리 비상
년말 금융회사들의 연체율이 증가하면서 여신 건전성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개인‧자영업자 대상 대출이 크게 증가하고 있으나 불경기가 지속되면서 연체율이 상승하고 있다. 여기에 1금융권은 년말 대출을 제한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상환능력이 제한된 계층을 중심으로 부실여신이 증가할 위험이 커지고 있다.
지난 1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3분기 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현황(잠정)’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0.86%로 6월 말(0.91%) 대비 0.05%포인트 줄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0.10%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그러나 지난 1년동안 국내은행들의 부실채권비율이 개선된 반면 케이뱅크와 산업은행, 경남은행, 제주은행, 씨티은행 등의 부실채권비율은 되려 증가했다.
특히, 케이뱅크의 부실채권비율 증가율은 전체 은행 중 가장 높았고 일반은행중엔 경남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케이뱅크의 부실채권 비율은 1년전 0.46%에서 1.14%로 크게 증가(0.68%포인트)했고, 산업은행도 2.47%에서 2.89%로 대폭(0.42%포인트) 증가했다.
또, 경남은행은 0.93%에서 1.23%(+0.30%포인트), 제주은행 0.46%에서 0.66%(+0.20%포인트), 씨티은행 0.64%에서 0.74%(+0.10%포인트) 악화됐다.
경남은행, 제주은행, 광주은행 등은 지역경제 악화, 취약차주 증가 등으로 차주들의 상환부담이 늘어나면서 부실채권비율이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기업의 대규모 부실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경기둔화와 주력 수출산업의 부진, 부동산 경기 하락 등으로 한계기업과 개인사업자 중심으로 여전히 부실이 늘어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상호금융조합의 연체율도 크게 상승하면서 건전성 관리에 적신호가 켜졌다.
지난 9월 말 기준 농협·수협·신협·산림조합 등 상호금융조합의 연체율은 2%로 전년 말(1.32%) 대비 0.68%포인트나 상승했다. 1년 전인 작년 9월 말 1.56%에서 12월 말 1.32%로 내려갔다가 올해 9월 말 2%까지 급증하는 등 오름세를 보인 것이다.
경기 부진 등으로 돈을 제때 갚지 못하는 사람들이 늘자 상호금융조합의 대출 연체율이 큰 폭으로 뛴 것으로 보인다.
상호금융조합의 고정이하여신비율도 2.15%로 전년 말(1.52%) 대비 0.63%포인트 올라갔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전체 여신 중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여신이 차지하는 비율을 말한다. 이 비율이 올랐다는 것은 떼일 우려가 있는 부실 채권 비중이 커졌다는 것을 뜻한다.
한편, 저축은행의 기업대출과 주택담보대출 연체율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월말 기준 자산건전성 지표인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소폭 하락했다. 저축은행들의 총여신 연체율은 4.2%로 지난해 말 4.3%보다 0.1%p 하락했다.
그러나 기업대출 연체율은 4.6%로 지난해 말 4.2% 대비 0.4%p 상승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의 경우 3.9%로 작년 말 4.6% 대비 0.7%p 하락한 것과 대비된다.
특히 가계대출에서 주담대 연체율이 1.1%포인트나 증가해 건전성 관리에 경고등이 들어왔다
금감원은 연체율이 상승중인 개인사업자대출과 취급액이 증가하고 있는 가계신용대출에 대한 여신심사 및 사후관리 등 리스크 관리 강화를 지도할 계획이다.
금감원의 한 관계자는 "최근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잠재위험에 대비해 저축은행의 영업 및 건전성 현황을 보다 면밀히 점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