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2020 인터뷰] 김상철 한컴그룹 회장 "세계 오피스SW 시장 5%만 가져와도 매출 1조2천억"

- "아마존과 한컴은 리눅스와 클라우드 기반으로 변화하면서 새로운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 - "한컴의 오피스 세계시장점유율 1차 목표 5%...아마존과 함께 달성하겠다" - 한컴그룹 계열사와 블록체인, 인공지능, 로봇, 스마트시티 관련 제품 및 솔루션 대거 선보여

2020-01-09     박근우 기자

김상철 한글과컴퓨터그룹 회장이 "아마존과의 협업으로 현재 러시아 리테일 시장에서 오피스 패키지 시장 점유율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한컴의 세계시장점유율이 0.4%(2016년 기준)로 세계 2위다. 1차 목표가 5%고 아마존과 함께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김상철 회장은 세계최대 IT전시회 'CES 2020' 개막 이틀째인 8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한컴 부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세계 오피스SW 시장 5%만 가져와도 한컴 매출이 1조 2천억이 된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김 회장은 "아마존은 절대적으로 한컴과의 협력이 필요한 상황이며 3년째 한컴과 협력하고 있다"며 "아마존과 한컴은 리눅스와 클라우드 기반으로 변화하면서 새로운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한컴은 이미 정부와 리눅스 OS를 함께 개발하고 있다. 오피스SW 분야는 3만건에 달하는 특허를 MS가 보유하고 있다"며 "국내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들도 오피스SW 경쟁력을 갖춘 기업이 드물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한컴과 중국의 아이플라이텍이 합작법인회사 아큐플라이AI.를 설립한지 2년째"라며 "지난해 지니톡고!를 선보였는데, 현존 통역기 중 최고의 기술력이다. 한컴의 음성인식 엔진이 적용되어 있고, 삼성전자나 SKT에도 관련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김 회장은 “블록체인은 인터넷을 대체할 수 있는 뉴트렌드”라며 “4차산업혁명에서 보안은 굉장히 중요한데, 그 보안을 확보할 수 있는 기술이 블록체인이라 확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컴그룹은 이번 CES에 한글과컴퓨터, 한컴MDS, 한컴로보틱스, 한컴위드, 한컴모빌리티, 아큐플라이AI 등 여러 그룹사들의 블록체인, 인공지능, 로봇, 스마트시티 관련 제품 및 솔루션을 대거 선보였다. 

다음은 김상철 한컴그룹 회장의 기자간담회 일문일답 전문이다.

[전문] 김상철 한글과컴퓨터그룹 회장 CES 2020 기자간담회 일문일답

Q) CES 2020 주력 전시제품은 어떤 것인가?

김상철 회장 : 인공지능(AI), 블록체인, 로봇으로 크게 구분한다.

인공지능(AI)

한컴과 중국의 아이플라이텍이 합작법인회사 아큐플라이AI.를 설립한지 2년째다. 지난해 지니톡고!를 선보였는데, 현존 통역기 중 최고의 기술력이다. 한컴의 음성인식 엔진이 적용되어 있고, 삼성전자나 SKT에도 관련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

한컴그룹의 원천기술을 얼마나 체계화하고 서비스화하고, 어디에 선택과 집중을 할지가 중요한 과제다. 내년에 교육 분야 투자 강화 예정이며 이에 대해 아이플라이텍과도 많은 얘기를 하고 있다.

블록체인

한컴위드의 블록체인 기술은 세계적인 수준이다. 블록체인하면 코인이나 ICO를 떠올리지만 블록체인은 인터넷을 대체할 수 있는 뉴트렌드라 생각한다. 우리는 라이프 블록체인을 추구하고 있으며, 산업분야뿐만 아니라 금융 쪽 선물 거래나 금, 에너지 거래도 블록체인 접목이 가능하다. 부동산 거래 역시 블록체인으로 가능해 부동산 중개업도 사라질 것이다. 현재 블록체인 사업과 관련해서는 중국 텐센트 등과도 논의 중에 있다.

한컴이 CES에 블록체인을 가지고 나온 이유는 세계가 아직 블록체인 걸음마 단계지만, 많은 흥미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 베트남, 미국 쪽에서 우리의 블록체인 기술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로봇

우리는 가정용 로봇에 주력. 가정용 로봇은 가족구성원 역할도 하지만, 가정 내 보안, 교육, 커뮤니케이션도 가능하도록 추진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기능은 교육으로, 현재 한컴로보틱스의 토키는 유치원에 판매되고 있다. 유치원 애들은 선생님보다는 로봇과 대화하면서 공부하는 것을 선호한다. 다음 버전 로봇에는 엄마나 선생님 얼굴이 그대로 뜨고, 로봇 카메라를 통해 외부에서도 아이와 대화가 가능한 기능도 개발할 예정이다. 가격은 저렴하면서 양산이 가능한 로봇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Q) 한컴이 추구하는 블록체인은?

한컴위드 홍승필 부사장 : 

블록체인의 기능보다는, 실생활에서 블록체인이라는 기술이 어떻게 적용 되는지를 전시 테마로 삼았다. 출생증명, 성적증명, 경력증명, 가족증명서 등 증명이 필요한 모든 부분을 우리는 한컴DSB(Digital Safety Box)에 저장한다. 한 번의 등록과정을 거쳐 블록에 올라가면 위변조가 불가능하고, 수정이력이 모두 남는다.

출생에 대한 증명만 갖고 있으면, 여권이나 운전면허증을 대체할 수도 있다. 국내에서도 분산 신원증명(DID)인프라 구축이 이뤄지고 있는데 이를 통해 어떤 서비스가 가능할지 고민 중이다.

Q)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이 있냐?

프라이빗과 퍼블릭을 함께 담은 하이브리드 형태의 한컴에스렛저가 있다.

Q) 소프트웨어나 클라우드 부분이 전시에서 잘 보이지 않는다.

한컴그룹 전시관은 로봇관이다. 특성상 로봇을 강조해서 부스를 꾸몄다. 클라우드는 여전히 중요한 시장이다. MS는 오피스를 통해 매출 27조에 17조로 순익을 냈으며, 이를 바탕으로 클라우드 영역으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그 때문에 지난해 아마존이 타격을 입었고, 이제 반대로 아마존이 MS의 오피스 시장에 진출하려는 것이다. 지난해 아마존이 탈MS를 공언했다. 세계적으로 PC-모바일-웹 기반을 가진 기업은 MS와 한컴뿐이다.

아마존은 절대적으로 한컴과의 협력이 필요한 상황이며 3년째 한컴과 협력하고 있다. 아마존과 한컴은 리눅스와 클라우드 기반으로 변화하면서 새로운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한컴은 이미 정부와 리눅스 OS를 함께 개발하고 있다. 오피스SW 분야는 3만건에 달하는 특허를 MS가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국내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들도 오피스SW 경쟁력을 갖춘 기업이 드물다. 한컴은 국민의 사랑덕분에 MS와 경쟁하며 살아남아 여기까지 왔다.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경쟁력을 키우는 게 중요하다.

Q) 글로벌 계획은?

아마존과의 협업과 함께, 현재 러시아 리테일 시장에서 오피스 패키지 시장 점유율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현재 구독형 모델도 고려하고 있다. 세계 오피스SW 시장 5%만 가져와도 한컴 매출이 1조 2천억이 된다. 국내에서 한컴은 30년간 MS와 3대7을 유지하고 있는데 한컴의 세계시장점유율이 0.4%(2016년 기준)로 세계 2위다. 우리가 해외를 계속 공략하는 이유다. 1차 목표가 5%고 아마존과 함께 달성하겠다.

Q) 중국과의 협력 내용은?

- 아이플라이텍과 출시한 통번역기 지니톡고는 65개 언어를 동시통역 수준으로 가능하며, 동남아권에 집중하고 있다. 이익을 내기보다는 렌탈을 통해 확산하여 빅데이터를 확보할 계획이다. 아이플라이텍과는 인공지능 교육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 소방 사다리로도 닿지 않고 소방헬기 접근도 어려운 고층 건물 화재 진압을 드론이 할 수 있도록 소방용 드론을 개발하고자 한다. 앞으로 드론은 사회안전망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한컴지엠디와 한컴라이프케어를 통해 모든 기술들이 접목되는 사회안전망 시스템 사업을 할 것이다.

Q) M&A 추진계획 및 투자계획은

지금은 M&A보다 협력이나 기술제휴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올해 1순위가 글로벌화다. 코트라 본부장을 사장으로 영입해 8개 해외지사를 재편, 그룹의 해외역량을 강화하겠다. 특히 동남아 시장에 집중할 것이다. 중국의 최고 3개 기업과 논의 중에 있다.

Q) 규제가 많다? 의견은?

사회, 대중이 원한다면 시간의 문제다. 아무리 막아도 결국에는 하게된다. 규제가 사라지고 시장이 형성되면 한컴 브랜드를 이용해 다양한 사업을 할 수 있다.

Q) CES 소감은

한컴그룹에서 82명이 왔다. 전시 인력은 20명도 안된다. 그룹을 짜서 참관하고 토론도 해서 제휴 기업을 발굴하기도 한다. 신입사원부터 모든 직급별로 CES에 와서 보고 있다. 기업은 한사람이 판단하면 안 된다. 전부 무대 위에 올라와야 한다. 신사업을 추진하려면 상무, 이사, 신입사원까지 모두 사업에 대한 의견을 내고 함께 논의할 수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