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V 대세 속 질주하는 세단... 그랜저·G80·아반떼 등 신차로 '반격 나선다'

- 그랜저, 지난달 3년 3개월 만에 최대 실적...현대차 실적 견인 - 신형 G80, 출시 하루 만에 계약대수 2만2000대 넘겨 - 올 뉴 아반떼, '국민 세단'의 귀환...사전계약 하루 만에 1만대 돌파 - 르노삼성 SM6,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판매 호조

2020-04-03     김명현 기자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인기에 위축됐던 세단이 다시 반격에 나서고 있다. 

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세단시장에서 그랜저, K5 등 굵직한 신차가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가운데 신형 G80, 신형 아반떼가 가세하면서 '세단의 부활'을 향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 자동차 시장은 SUV의 점유율이 높아지면서 세단의 비중이 낮아지는 추세였다. 작년 9월에는 국내 SUV 판매가 4만7997대를 기록하면서 4만6812대를 파는 데 그친 세단을 처음으로 넘어서기도 했다.

세단 부활의 선봉에 선 것은 단연 현대차의 준대형 세단 그랜저다. 현대차는 지난달 국내에서 세단의 경우 전년 동월보다 21.4% 많은 2만8860대를 판매했는데 특히 그랜저가 3년 3개월 만에 최대 판매량(1만6600대)을 기록하며 회사 실적을 견인했다. 

장재훈 현대차 국내사업본부장 부사장은 '더 뉴 그랜저' 출시 행사에서 "사전계약 고객의 34%는 SUV 등 세단 이외의 차량을 보유하고 있었다"며 "더 뉴 그랜저가 세단의 부활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앞서 신형 그랜저는 지난해 11월 사전계약 첫날에만 1만7294대를 달성, 사전계약 첫날 기준 한국 자동차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한 바 있다.

무엇보다 '국민 준중형 세단' 아반떼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소형 SUV가 인기를 끌고 있는 상황에서 5년 만에 완전변경된 아반떼가 국민 세단으로 다시 자리매김할지 관심이 모아진 것.

현대차는 지난달 18일 '올 뉴 아반떼'를 공개했는데 오는 7일 출시를 앞두고 사전계약일 하루 만에 1만대를 돌파했다. 이번 7세대까지 역대 아반떼 중 최다 기록이다.

3세대 신규 플랫폼이 탑재된 신형 아반떼는 쿠페형의 낮은 전고와 ‘파라메트릭 다이나믹스’ 컨셉 등 파격적인 디자인으로 소비자들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이전 부분변경 모델에서 ‘삼각떼’란 오명을 말끔히 씻어낸 모양새다. 

업계에는 현대차가 오는 6월 아반떼 가솔린 하이브리드(MHEV) 모델도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차 중형 세단 K5는 지난해 12월 3세대 신형 모델이 출시된 이후 4개월 연속으로 회사의 월간 '베스트셀링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난달에는 8193대가 팔리며 국내 판매를 이끌었다.

기아차 관계자는 "3세대 K5 출시가 국내 중형세단 시장의 활기를 되찾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제네시스가 지난달 30일 내놓은 ‘올 뉴 G80’은 럭셔리 세단 시장에서는 이례적으로 출시 하루 만에 2만2000대 계약을 돌파했다. 회사가 제시한 올해 G80 판매 목표대수(3만3000대)의 절반 이상을 채웠다.

신형 G80은 처음 디자인이 공개됐을 때부터 해외 자동차 전문지들의 호평이 쏟아지면서 업계 주목을 받고 있다.

 ‘올

르노삼성자동차의 중형 세단 SM6는 3월 판매 1147대로 전월 보다 56.9% 증가하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경쟁력 있는 가격을 앞세운 공격적인 마케팅이 통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SUV 신차 출시가 집중되면서 세단 시장이 좀 더 위축된 측면이 있다"면서 "출시됐거나 출시 예정인 세단의 상품성과 구매 조건에 따라, 정통 세단에 목말랐던 수요층과 실용성과 무관하게 디자인이 구매 요인이었던 기존 SUV 오너, 가성비를 살피는 잠재적 수요층 등을 충분히 공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