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웃겨, 감동이야" 게임 마케팅도 전략...튀는 게임 홍보 영상 5종
유튜브가 게임을 알리는 주요 수단이 된지도 오래다. 비싼 게임 홍보모델 뽑아서 다양한 광고 형태로 활용한다. 그 중에서도 유튜브나 TV CF등의 영상은 게임을 가장 활동적으로, 효율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수단이 되기도 하다.
게임 광고 홍보모델은 대출 광고 다음으로 많이 준다는 소문이 있다. 그래서인지 기라성 같은 AAA급 연예인들이 게임 홍보모델로 활동해 왔다. 최근에는 애니팡4 모델로 아이유가 선정됐고, DK온라인의 홍보모델은 설현에 난닝구, 김창열이 발탁됐다. 또 케페우스M 홍보모델로는 나혼자산다에서 열연중인 3얼로 활동 중인 이시언, 성훈, 기안84가 발탁됐다.
좀 더 시간을 돌려 과거로 돌아가 보면 역대급 연예인들이 게임 홍보모델을 맡은 적도 있고, 이들이 보여준 역대급 게임 홍보 영상도 존재한다. '역대급'이라는 이름을 달고 인플루언서들이 만든 콘텐츠 중에는 에오스 홍보 영상도 포함되어 있다. 영상은 "다비치 예쁜 강민경 덕분에 남자 유저들이 침 질질 흘리며 가입했지만, 강민경이 에오스 안한다는 걸 안다"며 다소 민감할 수 있는 부분을 건드린다. “서버, 직업, 캐릭명 3초안에 말해봐요. 1,2,3, 땡”을 빠르게 외치며 강민경을 바라보는 김민교의 모습이 코믹하다.
에오스 강민경 영상에 비하면 브롤스타즈 홍보 영상은 조회수가 역대급이다. ‘아 안돼! 1탄 #솔플보다트리플 풀버전 [이병헌 X 브롤스타즈]’ 영상은 편마다 1천만 회를 넘는다. 4딸라 김영철에서부터 백일섭, 신구, 이순재 등 꽃보다할배들 출연진, 그리고 김동현, 유관장까지 등장인물도 화려하다. 해당 광고는 시리즈를 거듭하며 브롤스타즈가 3VS3 총싸움 게임이라는 점을 강하게 각인시켰다.
오연서가 등장하는 검은사막 '란' 광고도 애피소드 방식으로 여러 개 만들어졌고, 반전 스토리를 보여주어 네티즌들에게 역대급 광고로 꼽힌다. 화장품 광고인줄 알았는데, 불타는 전장, 불타는 자신의 눈동자를 보며 황당해 하는 오연서의 얼굴을 보며 "풍자와 해학으로 멋진 광고를 만들었다"며 네티즌들은 유쾌해 했다. 게임 연예인 광고 극혐이라던 사용자들도 이 광고 만큼은 '극호'가 됐다며 광고영상의 퀄리티를 인정했다.
개그맨 김태환의 세븐나이츠 세나송 홍보 영상은 46초의 짧은 영상에도 불구하고 조회수가 500만 뷰에 육박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김태환은 "세나하자 세나하자"며 역겹고도 우스꽝스러운 에어로빅 춤으로 큰 웃음을 선사했다. 이 영상은 세븐나이츠 게임도 안하는 네티즌들이 매일 와서 들을 정도로 중독성을 자랑했다. 특히 "이거 연속으로 볼 수 있는 방법 없나? 한 10시간 보고 싶다", "왜 하루에 최소 10번은 보는 거지"라는 네티즌들이 생겨날 정도였다.
역대급 게임 홍보 영상이라고 해서 코믹스운 것만 있는 것은 아니다. 구글플레이 공식 홍보 영상인 '게임을 바꾼 1cm | 데브시스터즈 편'은 게임 광고 중에서는 가장 많은 약 1500만 조회수를 기록했다. 영상은 코믹 요소 없이, 다큐 요소가 강하다. 하지만 네티즌들은 이런 게임에 이런 스토리가 있었냐며 놀라워한다. 3분이라는 짧은 시간에 실패의 과정까지 담았고, 다시 일어서는 과정을 담고 있기 때문.
한 네티즌은 "학생시절부터 쿠키런을 시작했는데 어느덧 회사원이 됐다. 퇴근하고 너무 힘든 일이 있었는데 쿠키런 메인화면에 '용감한 쿠키는 어떤 상황에서도 용기를 잃지 않아요'라는 문구를 보며 괜히 눈물이 나서 광광 울었다"며 자신의 스토리를 소개했다. 아울러 "요즘 유튜브 광고가 다 양산형게임 광고밖에 안 나오는데 이런 광고가 나오니 너무 감동"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라그나로크로 유명한 그라비티 채널에는 꽤 흥미로운 영상이 하나 올라와 있다. 귀여운 고양이들이 나오는 코로나19 예방 영상이다. 밝고 환한 분위기와 분홍색 슬라임이 가득한 방 안에서 고양이들이 라그나로크를 하는 장면이 인상적이다. 화면에 등장하는 고양이들은 그라비티 홍보 담당자의 애묘들이라고.
구글 매출 1위를 선언한 라그나로크 오리진도 게임 홍보 영상이 있지만, 등장하는 것은 전문 게임 홍보 모델이 아니다. 특이하게도 이 게임의 성우들이 게임 홍보 모델을 맡았다. 캐릭터들의 목소리만 더빙한 것이 아니라, 홍보 영상까지 촬영해서 공개한 것이다. 그것도 단순 게임 홍보 영상이 아닌 시리즈물이다. 성우 두 명에게 실제 차를 타고 인천공항까지 이동하는 동안 게임 속 미션을 해결한다는 내용의 영상인데, 좀처럼 보기 힘든 설정의 게임 홍보 영상이다. 실제 차를 타고 이동하는 모습과 게임 속 지역을 이동하는 모습을 교차시키는 독특한 연출력을 과시했다.
이 연출에는 '여성들도 하는 쉬운 게임이'라는 의미가 담겨있다. 여성향 콘텐츠를 대폭 추가한 그라비티의 마케팅 콘셉트를 영상을 통해 표현한 것인데, 게임에는 의상이나 요리 등 여심을 자극할 만한 내용들이 꽤 등장한다.
이와 관련 있는 또 하나의 영상이 있다. 라그나로크 오리진 캔디 영상이다. 라그나로크 내 캐릭터의 모습을 3D화 하여 망치댄스를 추는 장면인데, 가수들의 멜빵 의상이나 망치춤, 윙크, 360도 카메라 워킹과 같은 디테일한 표현으로 여성 유저들의 호감을 불러일으킨다. 네티즌들은 "추억 속에 이끌려서 이 게임을 다시 하게 만들려는 거 같다", "와 춤 영상 소름 ㄷㄷㄷ", "오글거려.. 근데 귀여워... 거기다 카메라워크도 탑골이야... 360도 돌리기 뭐야"라며 관심을 보였다.
항상 때리고 부수는 장면만 나왔던 게임 홍보 영상과 달리, 신선한 기획이 들어간 광고 영상이 인기를 얻고 있다. 아울러 게임 홍보 모델이 게임을 하지 않는다는 솔직담백한 영상이 더 공감을 받기도 했으며, 코믹 요소가 들어간 영상, 진솔한 코드를 담은 영상도 인기가 높았다. 또한 옛 추억을 소환하며 여성 유저들을 불러 모으려는 시도가 돋보이는 영상도 있다. 앞서 소개한 게임은 모두 성공한 작품이지만 라그나로크 오리진은 아직 출시 전이다. 과연 유명 배우 없이 소소한 추억 소환 마케팅으로 매출 1위까지 달성할 수 있을지, 그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