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중고' 보험사들, 미래 먹거리 찾아 '스타트업'으로 눈돌린다
- 저금리, 저성장에 성장동력 찾기 안간힘 - 일상화된 비대면 환경에 디지털 기술력 갖춘 스타트업과의 협력 강화 나서 -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발굴 및 미래성장동력 확보에 스타트업 투자에 적극적 행보
저출산·저금리·저성장 등 '삼중고'에 시달리는 보험사들이 미래먹거리 발굴을 위해 스타트업과 협력하며 보폭을 넓히고 있다. 디지털 혁신이 가속화되는 '언택트' 환경에서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새로운 비즈니스 창출이 절실하다는 판단이다.
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DB손해보험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함께 '2020 인슈어테크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성과발표회'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는 디지털헬스케어 관련 스타트업 등 5개사가 참여, 그동안의 사업성과를 공유하고 비즈니스모델을 소개했다. 이는 DB손해보험과 스타트업이 보험비즈니스에 적합한 사업화 추진의 협업 강화 방안이다. DB손해보험관계자는 "내년에도 인슈어테크 활성화를 위해 KISA와의 협업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계획"임을 전했다.
교보생명은 개방형 혁신을 통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찾기에 스타트업과의 협력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 7월 오픈이노베이션 '이노스테이지(INNOSTAGE)' 2기를 출범하고 보험 분야의 신사업 발굴에 나섰다. 오픈 이노베이션은 기업이 필요로하는 기술과 아이디어를 외부에서 조달하는 한편 내부 자원을 외부와 공유하면서 세로운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교보생명은 스타트업과의 협업 생태계를 조성해 헬스케어 등 보험 비즈니스 기반의 사업모델에 초점을 맞춘 우수 스타트업에 직접 투자할 계획다. 윤열현 교보생명 대표는 "디지털 혁신이 가속화되는 시대에 스타트업 기업들에게 보유기술과 사업모델을 마음껏 펼쳐볼 수 있는 협업 기회를 제공해 성장을 돕는 상생의 장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최근 보험사들은 스타트업과의 제휴를 위한 파트너 찾기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NH농협손해보험은 지난 7월 핀테크, 인슈어테크 업체와의 협업과 제휴를 위한 온라인 채널 'NH디지털제휴센터'를 오픈했다. 이를 통해 헬스케어, 비대면상품 판매 등 보험 관련 분야와 인공지능(AI), 로봇 프로세스자동화(RPA),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 주요기술을 주제로 한 협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현대해상 역시 지난 7월에 서울핀테크랩과 핀테크 분야 스타트업을 공동 발굴해 육성하고 사업 협력을 추진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앞서 스타트업과의 제휴를 위해 디지털파트너센터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스타트업 투자를 전담할 경력직원 모집에도 나섰다.
한화생명은 자사 플랫폼 드림플러스(Dreamplus)와 현대차그룹의 제로원(Zero 1ne) 플랫폼과 함께 스타트업 발굴을 위한 공동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는 미래 유망사업 분야인 헬스케어를 주제로 보험과 모빌리티를 연계한 상품 개발 및 서비스 개선을 위한 협업 추진 사업이다.
보험협회 차원에서도 스타트업 관련 지원 사업에 적극적이다. 손해보험협회는 지난 6월 청년 혁신창업지원사업인 '스타트업 둥지'의 성과공유회를 개최하고, 11개팀을 선정해 총 2억5000만원의 사업지원금을 지급했다고 밝혔다. 선정된 스타트업들은 AI기반의 사업모델 등을 손해보험사와 협력해 구체화하고 코로나19 팬데믹 등 실생활과 밀접한 분야의 혁신 서비스들을 출시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빠르게 변화하는 금융환경에 선제적 대응을 위해 핀테크 분야 스타트업과의 협력은 필수 요소가 됐다"며 "보험사들은 새로운 아이디어와 혁신적인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들을 지속적으로 발굴·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보험사는 스타트업과 협업을 통해 헬스케어 등의 신성장동력을 발굴하고 스타트업은 비즈니스 파트너십을 통해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며 "향후 보험사와 스타트업과의 협업 비즈니스 모델은 보험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꿀 혁신을 선도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