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 IPO 시장서 존재감 높이는 삼성증권, ‘IPO 빅5’ 형성할까
‘빅3’ 체제인 국내 IPO 시장서 두각
삼성증권이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도약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빅5’ 구도를 형성하게 될지 주목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최근 차량 공유 업체 쏘카 상장의 공동 주관사로 선정됐다.
쏘카는 상장 대표 주관사로 미래에셋대우를 선정했으며 삼성증권은 공동 주관사로 참여한다. 쏘카의 주식시장 입성 시기는 2022년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삼성증권은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가 ‘빅3’ 구도를 형성하는 국내 IPO 시장에서 부쩍 존재감을 높이고 있는 모양새다. 한국투자증권과 주관사단으로 참여한 카카오게임즈의 경우 코스닥 사상 최고 수준의 수요예측 경쟁률(1478.53:1)을 기록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상장주선 실적(공모총액 기준)은 NH투자증권이 공모액 2조1182억원으로 1위를 기록했다. 2위는 한국투자증권(1조5786억원), 3위는 미래에셋대우(7726억원)가 차지했다. 삼성증권은 5498억원으로 4위에 올랐다.
삼성증권은 내년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카카오페이의 대표 주관사로 참여하게 돼 내년에도 IPO 시장에서 존재감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삼성증권이 KB증권과 함께 IPO 시장에서 ‘빅5’ 체계를 구축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KB증권은 최근 카카오뱅크의 대표 주관사로 선정됐다.
국내 IPO 시장에서는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가 ‘빅3’ 체제를 공고히 하고 있어 ‘빅5’ 구도로의 재편이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의 공모 규모가 1조원을 넘길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는 등 실적 규모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IPO 시장의 구도 재편도 가능한 상황으로 풀이된다.
삼성증권은 IPO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바이오 분야의 전문성에 더욱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증권은 수의사와 약학박사 등 전문인력을 영입해 바이오 전담팀을 구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고바이오랩, 위더스제약 등의 IPO를 성사시킨 삼성증권은 내년 1월 공모에 나서는 바이오 빅딜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의 단독 대표 주관사로 선정됐다.
코로나19 여파 속에서도 올해 IPO 시장이 흥행에 성공한 가운데 업계에서는 내년에 역대 최대 흥행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삼성증권의 약진에 이목이 쏠리는 상황이다.
기업설명(IR) 전문 컨설팅 기업 IR큐더스에 따르면 지난 23일 상장일 기준 올해 신규 상장기업(스팩 제외)은 76개사로, 공모금액은 지난해(3조8109억원)보다 51.9% 증가한 5조7888억원을 기록했다.
IR큐더스는 내년 IPO 시장과 관련해 “풍성한 시장 유동성, 증시호조, 실물경기 회복 기대감으로 역대급 IPO 시장이 기대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