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1]글로벌 車업계, 차세대 모빌리티 기술 쏟아냈다...전기차 열기 '활활'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서 모빌리티 비전 제시 GM, 미래차 전환 의지 돋보여...모빌리티 '탄소제로' 역설 아우디, 고성능 전기차 'RS e-트론 GT' 눈길 벤츠, EQS에 탑재될 차세대 하이퍼스크린 선봬
'CES 2021'이 14일(미국 현지시간) 막을 내렸다. 내연기관 시대를 이끌었던 완성차 업체들이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에서 차세대 모빌리티 기술을 뽐냈다는 평가다.
글로벌 완성차들은 이번 CES 2021에서 전통의 제조 회사에서 머물지 않고 미래 모빌리티 업체로 성장하려는 방향성을 보여줬다.
특히 GM은 완성차 가운데 가장 돋보인 업체로 꼽힌다. 메리 바라 GM 회장 겸 CEO가 직접 기조연설에 나서며 미래 모빌리티 업체로의 변신을 재천명한 것에 이목이 쏠렸다.
메리 바라 회장은 "GM의 미래 비전은 교통사고 제로, 탄소배출 제로, 교통체증 제로가 가능한 세상을 만드는 것"이라며 "그 비전을 실현시킬 수 있는 열쇠는 바로 전동화"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가솔린과 디젤 차량에 의존했던 전 세계가 완전 전동화의 미래로 전환되기 시작할 것이고, 그 변화를 이제 GM이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GM은 이번 CES 2021에서 전기차 '셀레스틱'과 '리릭', 대형 픽업트럭 '허머 EV' 등 쇼카를 공개했다. 또한 향후 5년간 30여 종의 전기차를 출시할 예정이며, 이를 위한 미래차 투자 규모도 2025년까지 270억 달러(약 30조원)로 확대할 것임을 밝혔다.
아울러 GM은 물류 신사업인 '브라이트드롭'을 시작한다고 선언했다. 브라이트드롭은 배출가스를 줄이면서 상품을 효율적으로 전달하도록 하는 솔루션이다. 우선 올해 말까지 배송업체 페덱스에 첫 대형 상업용 밴인 'EV600' 500대를 인도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GM은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무인기를 공개했다. 현재 현대차와 토요타, 폭스바겐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개인용 비행체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GM의 변화가 CES를 통해 구체화되고 있다"며 "이르면 올해 말 출시 예정인 캐딜락 리릭 전기차와 EV600밴을 통해 미래차 경쟁력을 재평가 받을 전망"이라고 평했다.
아우디는 CES에서 고성능 브랜드(RS) 순수 전기차 'e-트론 GT' 컨셉트를 공개하며 주목을 받았다. e-트론 GT는 4륜 구동 방식을 적용한 4도어 쿠페 세단으로 '오버부스트' 모드에서 640마력의 힘을 발휘할 수 있는 고성능 전기 모터가 탑재됐다.해당 모델은 곧 월드 프리미어를 진행할 예정이다.
피아트크라이슬러(FCA)는 가상 전시 공간에서 기술과 제품에 대한 대화형 투어를 제공했다. 여기서 3차원으로 지프의 '그랜드 왜고니어' 콘셉트, 알파로메오의 '스텔비오 콰드리폴리오' 등 다양한 모델을 살펴볼 수 있게 했다.
또한 구글과의 협력을 통해 지프 '랭글러 4xe'의 증강현실 모델을 구현해 참가자가 차량의 색상을 변경해보고 내부를 살펴볼 수 있게 했다. 실차 수준으로 관람할 수 있도록 해 관람 효율성을 높였다는 평가다.
벤츠는 대형 전기 세단 'EQS'에 탑재될 'MBUX 하이퍼스크린'을 세계 최초로 공개하며 주목을 받았다. MBUX 하이퍼스크린은 운전자와 조수석 사이 전 영역에 걸쳐 있는 대형 곡선의 스크린이 특징이며, 학습이 가능한 인공지능을 탑재했다.
BMW도 조만간 출시 예정인 SUV 전기차 'iX'에 대해 소개하고, 여기에 탑재되는 차세대 'iDrive'를 선보였다. iDrive는 차량에 탑재된 센서로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분석해 보다 높은 수준의 자동 주행과 주차 기능을 지원한다.
한편 현대차와 토요타, 혼다 등은 이번 CES에 불참했다.
국내 부품업체 중에서는 만도가 올해 처음으로 CES에 참가해 자동차 섀시와 운전대를 전기 신호로 연결하는 기술인 '자유 장착형 첨단 운전 시스템'을 선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부문에서 이번 CES는 완성차들이 눈앞으로 다가온 차세대 기술과 그룹의 미래 방향성을 구체화한 것이 포인트"라며 "특히 친환경차 시대를 맞아 전기차에 적용되는 최첨단 기술력을 선보인 장(場)이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