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인사이드] '성공신화의 상징' 김범수·김택진, 대한상의 부회장단 나란히 합류한 이유는?

- 23일 서울상의 부회장 임명..IT 대기업 인사로는 처음 - 최태원 제안에 카카오·엔씨소프트 등 ESG 의기투합

2021-02-17     박근우 기자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이사회 의장과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가 최태원 SK회장과 함께 대한상공회의소 및 서울상공회의소 부회장단에 합류한다.

IT기업 대표가 대한상의 부회장단에 이름을 올린 것은 김범수 의장과 김택진 대표가 처음이다.

16일 대한상의 및 재계에 따르면 서울상의는 오는 23일 의원총회를 열고, 김범수 의장과 김택진 대표를 서울상의 부회장으로 임명할 예정이다.

두 사람의 합류는 차기 대한상의 회장으로 추대된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제안에 따라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와 엔씨소프트는 인공지능(AI) 등 첨단 IT 바탕으로 테크핀(금융+기술) 같은 디지털 전환을 주도하는 한편, 특히 ESG 경영에 앞장서고 있는 점이 부회장단 합류 배경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범수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통칭하는 ESG는 최태원 회장이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기업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끌어올리는 경영전략인 만큼 향후 대한상의 핵심 의제로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

김 의장과 김 대표는 네이버 이해진 의장과 함께 '1세대 IT 창업가'라는 점에서 이들의 서울상의 부회장단 활동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핵심 과제로 떠오른 디지털 전환과 관련, 김 의장과 김 대표가 갖춘 기술 혁신 DNA가 서울상의 부회장단 활동에 반영돼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지난 2월 초 서울상의 회장으로 단독 추대된 최태원 회장도 23일 서울상의 의원총회에서 서울상의 회장으로 최종 선출될 예정이다.

서울상의 회장이 대한상의 회장까지 겸하게 되는 관례에 따라 최태원 회장이 서울상의 회장으로 최종 선출되면 4대 그룹 총수 중 처음으로 대한상의 회장을 맡게 된다.

주요 대기업 인사로 구성된 서울상의 부회장단은 서울상의 회장 추대를 비롯해 서울상의 주요 의사결정을 조율하고 결정하는 역할을 한다.

현재 서울상의 부회장단에는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 권영수 LG 부회장, 공영운 현대자동차 사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등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오는 23일 새롭게 합류할 부회장은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 박지원 ㈜두산 부회장, 이한주 베스핀글로벌㈜ 대표, 이형희 SK그룹 사장(SK브로드밴드㈜),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 등이다.

카카오와 엔씨소프트가 서울상의 부회장단에 합류한 것은 기존 대기업과 위상이 비슷해졌다는 점을 나타낸 상징적 모습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우태희 서울상의 상근부회장은 “이번 회장단 개편을 통해 전통적인 제조업은 물론 미래산업을 책임질 혁신 기업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