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분기 영업익 9조 노린다 "반도체 품귀·모바일 호조" 쌍끌이

1분기 매출 60조6539억원 전년동기비 9.6% 증가, 영업이익 8조7959억원 36.4% 증가전망 반도체 품귀현상 호재...오스틴 공장 가동 중단에도 호실적 모바일 부문 조기등판 및 가격다운 효과로 판매 및 출하량 늘어

2021-04-02     김국헌 기자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9조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증권가 컨센서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삼성전자의 매출은 60조6539억원으로 전년동기비 9.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3분기 연속 60조원 대를 기록하는 것이다. 

영업이익은 8조7959억원으로 전년동기비 36.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1분기가 가전업계의 전통적 비수기임에도 불구, 지난해 1분기보다 훨씬 실적이 개선될 전망이다.

일부 증권사들은 올해 1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9조원을 훌쩍 넘길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9조5000억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부문별로 1분기 영업이익은 반도체 3조6000억원, 디스플레이 4000억원, 모바일 4조6000억원, 소비자가전 1조1000억원이 될 것으로 봤다.


이같은 실적 호조에는 최근 연이어 이슈가 되고 있는 반도체 품귀현상이 호재로 작용했다. 최근 차량용 반도체를 중심으로 전 세계 각 산업영역에서 다양한 반도체 칩 공급 부족이 심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5세대 이동통신(5G),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이 일상 속으로 들어오면서 반도체가 쓰이는 제품이 늘어난 데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이들 제품에 대한 수요가 폭증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국가안보 및 경제 보좌관들이 오는 12일 반도체, 자동차 업체들과 만나 세계적인 반도체 칩 품귀 사태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할 계획일 정도다. 이 곳에는 삼성전자도 참석한다. 

공급보다 수요가 커지면서 반도체 가격이 상승추세다. 데이터센터에 사용되는 서버용 D램 가격과 PC용 D램 현물가격이 모두 오르고 있다. 2분기부터 가격상승세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주목할 만한 점은  미국 오스틴공장의 가동 중단에도 1분기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이 늘어났다는 점이다. 현재 오스틴 공장이 정상가동되고 있어 2분기 큰 폭의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모바일 부문 호조도 1분기 실적개선에 힘을 보탰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말 출시된 애플의 아이폰12 시리즈가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2개월만에 글로벌 시장에서 5000만대가 넘는 판매고를 올리자 위기감을 느끼고 출시 시점을 1개월 정도 앞당긴 1월말에 갤럭시S21 시리즈를 시장에 내놨다. 특히 120만원 안팎의 가격을 형성했던 기존 5G 프리미엄폰의 고정관념을 깨고 90만원대 모델을 포함하는 등 몸값을 낮추면서 출하량을 늘리는 전략을 채택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21 조기등판과 가격다운 전략은 주효했다고 평가된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1분기에 총 750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했는데 비용절감 효과로 손익이 개선돼 IM(모바일) 부문 영업이익이 전분기 2조5000억원보다 크게 증가한 4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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