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다크호스 '브랜디', 코로나로 어려운 동대문 상인들에게 '기적의 묘약'되나
패션 플랫폼 브랜디, 동대문 상권 성장가능성 확보 나서 동대문 소상공인들, 풀필먼트 기대... "어렵지만 이겨낼 것"
패션 메카인 동대문시장을 기반으로 한 패션 플랫폼기업 '브랜디'가 물류 풀필먼트 인프라를 확대해 동대문 시장 판로를 넓힐 계획을 밝히자 동대문 상권내 사업주들 사이에서 긍정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물류 풀필먼트는 물류 전문업체가 업체들의 위탁을 받아 배송과 보관, 포장, 배송, 재고관리, 교환·환불 서비스 등을 진행하는 ‘물류 일괄 대행 서비스'다.
동대문 사장들 “어떻게 버티냐고요? 빚으로 유지하고 있어요”
#동대문 ‘디자이너클럽’에서 4년째 도매업을 해온 손 모씨(40)는 “코로나19 전에는 동대문에서 소위 ‘잘나가는’ 매장으로 2개를 운영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외국인 고객들의 발길이 끊기면서 대출로 버티는 신세가 됐다"며 한탄했다.
#동대문 '디오트'에서 10년째 도매업을 해온 이 모씨(55)는 "최근 코로나19 영향으로 시장들이 많이 문을 닫고 있다"며 "매장 3개를 운영했지만 지금은 월세도 내기 어려워 현재 매장 1개만 남긴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브랜디에서 도매상 거래처를 1만개로 늘린다는 얘기를 듣고 시장 경기가 많이 다시 살아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브랜디' 풀필먼트 인프라 통해 성장가능성 열릴까?
지난 2018년 브랜디는 국내 최초로 동대문 상품 판매자를 대상으로 사입, 포장, 배송까지 처리해주는 올인원 풀필먼트 서비스 ‘헬피’를 론칭했다. 또 자회사를 통해 동대문 도매상과 소매상을 위한 모바일 도매센터 '브랜디'를 출시하면서 기존 B2C에서 B2B 풀필먼트까지 사업을 확장한 결과 전년대비 230% 매출이 늘어났다.
23일 브랜디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앞으로 고도화된 풀필먼트 확대를 통해서 동대문 시장의 활성화와 글로벌 진출을 가속화할 예정이다. 또 세계적으로 최대 패션시장으로 다시 활성화될 수 있도록 플랫폼을 통해 팔로워를 확대하겠다"고 설명했다.
제품 보관과 배송 등 물류 대행 서비스를 제공해주는 브랜디가 동대문 도·소매상들이 플렛폼을 도매상과 연결하는데 총력을 기울이면서 앞으로 동대문 시장에선 브랜디의 풀필먼트 인프라 확대를 통해 죽어있는 동대문 경기에 많은 도움이 될것으로 보고있다.
지난 16일 브랜디는 국내 최초로 동대문 패션시장 거점에 오픈한 2200평 규모의 1차 풀필먼트 센터에 이어 올해 2차 풀필먼트 센터를 구축해 총 4000여 평 규모로 확대한다. 이를 통해 현재 월 100만 건의 물동량을 3배 이상 늘리고 직매입하는 도매상 거래처도 1만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브랜디에서 운영되는 패션창업 서비스인 ‘헬피’(브랜디에서 배송, 재고관리, CS 등 지원받을 수 있는 서비스)도 그 대상자를 인플루언서에서 쇼핑몰 운영자와 일반 예비창업자까지 확대를 추진한다.
한편 여성패션 플랫폼 브랜디는 작년 19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IT인력을 확보하고 풀필먼트 서비스를 강화하는데 비용을 지출했다. 이렇게 지출한 판매비와 관리비는 전년 대비 121% 늘어난 637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