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영향, 업종별 차별화 두드러져”…LG디스플레이·HMM 울고 셀트리온 웃었다

- 공매도 재개 이틀째, 코스피·코스닥 반등에 성공했지만 혼조세 이어질 것으로 전망 - 공매도 악재 휘말린 종목 살펴보니…LG디스플레이·HMM·롯데관광개발 등 - 셀트리온, 개인투자자 힘입어 공매도 악재 딛고 반등 성공

2021-05-04     노우진 기자
[사진=Unsplash]

공매도 재개 이틀째인 4일 종목별 차별화 현상이 두드러지며 희비가 엇갈렸다. 이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공매도 타깃 종목’으로 쏠리고 있다.

삼성중공업·LG디스플레이 등이 공매도 거래량 상위 순위에 올랐고 HMM·롯데관광개발 등도 공매도로 인한 하락세를 타며 고전하고 있다. 

반면 공매도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되던 셀트리온은 상승세로 장을 마감해 눈길을 끌었다. 

4일 코스피·코스닥은 반등에 성공하며 상승 마감했다. 코스피는 0.64%(20.17포인트) 상승한 3147.37을, 코스닥은 0.56%(5.39포인트) 오른 947.20으로 장을 마쳤다. 

투자 심리가 위축된 개인투자자들은 5거래일만에 순매수세에서 순매도세로 돌아섰다. 개인투자자들은 코스피 기준 1186억원을 팔았다.

외국인 투자자들 역시 순매도세를 이어갔으며 기관은 9거래일 동안 이어진 순매도세를 끊고 순매수세로 전환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737억원어치 순매도했고 기관은 1677억원 규모의 순매수를 했다.

 


‘공매도 2일차’ 시장, 어떻게 움직였나?


공매도로 인한 혼조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SK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공매도 재개와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겹쳐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혼조세 역시 1개월 정도 지속될 것으로 예측했다. 코스피·코스닥이 등락을 반복하는 것은 공매도의 영향이 우려와 달리 크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재개로 인해 박스권에 갇힐 가능성은 낮다”며 “글로벌 경제가 정상화되며 국내 기업이익과 직결되는 수출 호조세가 이어질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단기적으로는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은 종목들이 하락을 경험할 수 있다”면서도 “공매도가 시장의 전체적인 방향성을 바꾸지는 못한다”고 예상했다. 

공매도의 영향은 개별 종목별로 차별화 양상을 보였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업종별 온도차가 심화되고 있다”며 “밸류에이션을 높게 평가받았거나 최근 상승세가 강했던 업종의 낙폭이 크게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당분간 업종별 주가가 차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매도의 영향은 종목별로 나타난다”…‘공매도 타깃 종목’, 하락세 이어져


공매도 재개 전부터 ‘공매도 타깃’으로 꼽혔던 종목들은 실제 하락압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공매도 후보군 단골이었던 LG디스플레이는 실제로 이틀 연속 공매도 거래대금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공매도 재개 전부터 하락세를 기록하던 LG디스플레이는 4일 0.62%(150원) 하락한 2만39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다만 공매도로 인한 하락세는 길지 않을 전망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는 성공적인 실적 턴어라운드가 예상되고 밸류에이션도 저평가되어있다”며 “공매도의 지속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HMM 역시 공매도의 표적이 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HMM에 대한 공매도 금액은 231억원으로 코스피 상위 5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HMM은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며 4일 3.52% 떨어진 3만5650원을 기록했다.

공매도 잔액 비율이 높아 눈길을 끌었던 롯데관광개발도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롯데관광개발은 1.43% 하락한 1만72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셀트리온, 공매도 악몽에서 벗어나나…상승세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돼


공매도 재개 첫날 셀트리온은 공매도 거래대금 1위를 기록하며 우려를 모았다. 공매도가 몰리면서 셀트리온의 주가는 하루만에 6.2% 급락했다. 이에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으나 셀트리온은 4일 반등에 성공하며 4.21%(1만500원) 상승한 26만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셀트리온제약·셀트리온헬스케어 역시 각각 3.01%(3800원), 4.45%(4700원) 오른 13만100원, 11만2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셀트리온의 반등을 견인한 것은 개인투자자들이다. 4일 셀트리온 주주 게시판에는 동학개미의 힘으로 주가를 올려 공매도 세력을 쫓아내자는 글이 반복적으로 올라왔다. 일각에서는 ‘한국판 게임스탑 사태’가 일어날 수도 있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