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분석]신세계, 롯데보다 장사 잘 했다... 1분기 사상 최대 영업익
해외명품 덕 본 백화점 비롯... 연결 자회사 모두 실적 개선 오는 8월 대전엑스포점 신규 출점 앞둬 실적 개선 기대감
신세계가 백화점을 비롯한 연결 자회사들의 실적 개선으로 1분기 사상 최대 이익을 달성했다.
특히 백화점은 명품 등 소비심리가 회복되면서 역대 최대규모 영업이익인 823억원을 기록하며, 경쟁사인 롯데백화점에 비해 점당 매출 및 영업이익에서 더 좋은 실적을 거뒀다.
신세계 측은 "이번 신세계 1분기 실적은 백화점 및 연결 자회사들이 코로나19 장기화에 대한 위기관리 능력으로 매출 외형과 수익성을 빠르게 회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또 “어려운 영업환경 속에서도 강남점 등 백화점 대형점포의 경쟁력과 인터내셔날의 패션 · 화장품 매출 성장을 중심으로 1분기 사상 최대 이익을 기록했다”며 “올해 남은 기간 백화점 대전 신규 출점 및 강남점과 경기점 리뉴얼, 인터내셔날, 까사미아 등 자회사의 지속적인 성장을 바탕으로 더욱 호전된 실적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12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세계는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3200억원, 영업이익 123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3%, 360.4% 증가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먼저 신세계백화점은 1분기 매출 49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역대 최대 규모인 823억원으로 전년 1분기에 비해 198.3% 증가했다. 대구·광주·대전 별도법인 포함, 사이먼 운영 아울렛은 반영되지 않은 실적이다.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1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7.8%, 영업이익은 17.9% 늘어났다.
신세계백화점은 강남점과 센텀시티점, 대구신세계, 광주신세계 등 광역상권을 기반으로 한 대형점포의 견고한 실적과 소비 심리 회복에 따른 국내외 패션 장르의 고신장이 실적 개선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장르별 신장률을 보면 명품이 58%로 가장 많았다. 이외 스포츠(37%), 남성패션(35%), 여성패션(25%) 순으로 나타났다.
경쟁사인 롯데백화점의 같은 기간 매출은 67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5% 증가, 영업이익은 1030억원으로 261.3% 증가한 바 있다. 롯데백화점은 31개, 신세계백화점은 11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점당 매출에서 신세계백화점이 롯데백화점을 압도한 것.
한편, 신세계백화점은 오는 8월 대전엑스포점 신규 출점을 앞두고 있어 올해 실적 기대감이 더해지고 있다.
연결 자회사들의 실적 개선도 주목된다.
면세점사업을 담당하는 신세계디에프의 매출은 전년 대비 2% 증가한 4789억원, 영업이익 23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324억원의 적자에서 흑자 전환한 것이다.
신세계 측은 지난해 9월부터 인천공항 면세점 임대료가 영업요율 방식으로 전환되고 2019년과 지난해 선반영한 자산손상으로 인해 회계상 반영될 비용이 줄어든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또 면세품 내수판매와 무착륙 비행 등 면세업계 지원 방안을 적극 활용한 점도 실적 개선에 도움됐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매출은 3419억원으로 전년 대비 5.7% 증가, 영업이익은 77.5% 늘어난 21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에 이어 해외패션사업·코스메틱 부문의 견고한 실적과 국내 패션 소비가 확대된 영향이다.
해외 패션은 전년 대비 21.4% 성장, 수입 화장품에 대한 국내 수요 확대로 코스메틱 부문도 견고한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국내 패션의 경우 브랜드 효율화와 온라인 브랜드 강화 등으로 사업 효율성이 개선되며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센트럴시티도 호텔, 백화점 임대수익 증가로 매출 597억원, 영업이익 158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7.2%, 34.8% 증가했다.
까사미아는 신규 출점과 온라인(굳닷컴)의 외형 확대, 프리미엄 상품군 확장 등으로 매출 495억원으로 전년 대비 46.4% 증가했다. 영업적자는 10억원으로 전년(-27억원) 대비 17억원 줄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