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바꾼 한국경제⑯-현장르포] 무인 편의점의 소리 없는 성장세... 어느새 700개 돌파
편의점업계 '위드 코로나' 로 무인점포 확장 신용카드 및 핸드페이로 간단하게 계산 완료 노인·어린이 손쉽게 사용 가능한 환경
코로나19를 계기로 한국경제 지형도가 빠르게 바뀌고 있습니다. 쿠팡 100조원 기업가치 돌파가 상징하듯 집콕 트렌드로 온라인 쇼핑몰 시장은 급팽창 국면에 돌입했고 자연스럽게 프리미엄TV 수요가 크게 늘었습니다. 온라인 쇼핑몰 시장이 뜨면서 글로벌 물류 수요가 늘었으며 이에 따라 조선업도 활황입니다. 네이버, 카카오 등 온라인 대장기업들은 포털, 금융, 쇼핑, 엔터테인먼트 등 전방위에 걸쳐 기존 산업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화학적 영향을 서로 주고받으며 2차, 3차 변화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바야흐로 한국경제 대변혁의 시대입니다. 녹색경제신문은 창간 10주년을 맞아 코로나19가 바꾼 한국경제 지형도를 시리즈로 정리합니다. [편집자 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으로 '언텍트' 관련 산업이 성장세를 달리는 가운데, 편의점 업계는 '포스트 코리아' 시대에 맞게 '무인' 매장을 늘리고 있다.
최근 2년 사이 무인 편의점 수가 700개를 넘어섰다. 이는 하루에 한 개꼴로 오픈한 것으로 추산된다.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오늘날 시그니처 무인점포는 현재 100곳으로 늘었다. 경쟁사 CU의 경우에도 하이브리드 무인 점포수가 100호점을 넘겼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앞으로 시그니처 무인점포는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더욱이 코로나 장기화로 '불경기'란 지렛대를 만나 더욱 가속화하는 모습이다. '무인편의점'은 인건비 절약에 큰 도움이 된다. 평소 상주하는 직원을 구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세븐일레븐 스마트 편의점인 ‘세븐일레븐 시그니처’를 찾다
실제 기자가 5월 17일 오전 11시 50분경 직접 세븐일레븐 DDR 무인 점포를 찾았을 때 들어가는 방법부터 까다로울줄 알았던 무인 편의점은 일반 편의점과 다른 점이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해당 매장은 점주가 출입 인증 단말기에서 유인과 무인을 설정하게끔 되어 있다. 무인뿐만 아니라 유인으로도 운영된다.
이때 무인 매장으로 운영될 시에는 출입문 외부에서부터 별도의 인증을 거쳐야 한다. 문 앞의 인증 단말기에서 신용카드, L.POINT(엘포인트), 핸드페이 등 3가지 방법 중 하나를 선택해 인증을 해야 입장이 가능하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또 한 번의 인증을 거친다. 지하철의 환승구를 연상시키는 입구 모양이다.
만약 오늘 점장이 없었다면 CCTV 안면인식 촬영 과정을 추가적으로 거쳐야만 점포에 들어갈 수 있다. CCTV 안면인식 촬영 과정은 쇼핑을 마친 후 퇴점 시에도 거쳐야 한다. 이는 상품 도난 및 범죄 예방 효과를 높이기 위한 방법으로 보인다.
매장 내부 규모는 생각보다 컸다. 물건을 고르고 계산대에 섰더니 AI 로봇 브니가 반겼다.
계산을 도와주는 AI로봇 브니는 기자가 다가가자 "어서오십시오. 세븐입니다"라고 먼저 인사를 했다.
결제를 진행하자 "이제부터 결제에 집중, 방해하지 않을게요"라며 "1+1 증정행사 상품입니다"라고 귀엽게 말했다. 브니는 영업시간과 날짜를 묻는 질문에도 "세븐일레븐은 24시간 영업입니다"와 "오늘은 17일이에요"라고 말했다.
브니의 표정이 다양하고 귀여웠다. 다만 현금 계산은 하기 어려웠다. 현금 결재시엔 사람이 있는 옆 창구로 이동해야 한다.
한편 미성년자 구매불가 상품(담배, 술) 같은 경우에는 자판기를 통해 구매가 가능했다. 다만 '디지털 스마트 담배자판기'의 경우에는 핸드페이를 통한 결제만 가능했다.
'위드 코로나' 시대에 무인 편의점은 '불편' 보다 '편리'
무인 매장을 체험하고 불편보다는 편리함이 컸다. 더욱이 성인 인증과 카드 등록을 한번에 해결할 수 있기 때문에 기존 핸드페이가 가능한 소비자라면 해당 기능이 편리하게 다가올 듯했다.
더불어 오전에는 매장에 점원이 상주한다. 무인 시스템이 어색한 어르신이나 아이 등도 점원의 도움 없이 제품을 구매할 수 있을 듯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