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테슬라, '머스크 입방아'에 '머스크 리스크' 고조...이미지·실적 타격 '우려'

- 머스크, 16일(현지시간) 기존 입장바꿔 테슬라 비트코인 처분 가능성 시사 - 머스크, 자율주행 구독 서비스 출시일 오락가락에 비트코인 차 구매 결제 중단 등 대중 혼선 - 테슬라, 그간 머스크 트윗 하나로 홍보효과 톡톡...홍보전략 재점검 필요성 지적

2021-05-18     김명현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자의 변덕스러운 '입방아'에 테슬라 이미지가 추락하고 있다.

'머스크 파워'가 '머스크 리스크'로 전락하며 곤혹스러운 모습이다. 머스크가 쏟아내는 변심성 발언으로 브랜드 이미지 및 실적 타격이 우려되고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론 머스크 자체가 워낙 화제를 몰고 다녀서 그간 큰 돈 들이지 않고 SNS 발언만으로 테슬라의 홍보 효과가 탁월했지만 "최근 상황은 머스크에 전적으로 의존한 홍보 전략이 어떤 리스크를 초래할 수 있는지 여실히 보여준다"고 말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머스크의 돌발 행동이 테슬라의 신뢰도 및 실적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이미 온라인상에서는 '#dontbuytesla'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테슬라 불매운동이 확산하고 있다. 특히 머스크가 주로 이용하는 SNS인 트위터를 중심으로 테슬라 차 주문을 취소했다는 인증샷 게재가 잇따르고 있다.

머스크는 지난 8일 미국 NBC 방송에 출연해 도지코인은 '사기'라는 돌발 발언을 내뱉었고, 이는 도지코인 가격 급락을 불러왔다. 머스크가 그간 도지코인을 띄우며 코인 열풍을 주도했던 터라 투자자들의 거센 비판이 쏟아졌다.

그는 또 지난 13일 트위터에 테슬라 차량 구매 시 비트코인 결제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비트코인을 결제 수단으로 인정한다고 발표한 지 3개월 만에 결정을 뒤집은 것이다. 결제 중단 이유로는 "비트코인 채굴과 거래를 위한 화석연료 사용의 급격한 증가를 우려하고 있다"고 했다.

게다가 머스크는 이날 또 다시 입장을 바꿨다. 머스크는 16일(현지시간) "비트코인 투자자들은 다음 분기에 머스크가 비트코인 전량을 팔아치웠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자책할 것이지만 나는 그를 비난하지 않을 것"이라는 한 누리꾼의 트윗에 "정말이다(Indeed)"라는 댓글을 달았다. 앞서 비트코인 결제 중단 발표 시 테슬라가 보유한 비트코인은 팔지 않겠다고 언급했지만, 해당 비트코인을 모두 처분할 수도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이에 대해 미국 경제전문 매체 CNBC 방송도 "테슬라가 나머지 비트코인 보유분을 팔았거나 팔 수도 있음을 머스크가 암시한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머스크는 테슬라의 핵심 기술인 자율주행 구독 서비스 출시일을 놓고도 왔다갔다 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대중들에게 혼선을 주고 있다. 지난 12일 "완전자율주행(FSD) 구독 서비스는 약 한 달 뒤 출시된다"고 밝혔지만 해당 발언의 신뢰도가 크게 떨어진 이유다.

FSD는 차선 자동 변경, 자동 주차, 차량 호출 등이 가능한 자율주행 기능이다. 테슬라는 이를 월정액 형태의 구독 서비스로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앞서 머스크는 작년에는 이 서비스를 그해 말까지 내놓겠다고 했다가 올 초로 출시 시기를 미뤘다. 또 지난 3월에는 2분기 중으로 내놓겠다고 했다가 돌연 지난달 트윗 답변에선 "5월 출시가 확실하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선 테슬라의 CEO 리스크가 커지자 머스크에 의존하는 광고 전략이 상당한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테슬라는 홍보 부서 투자에 인색하고 공식 광고 비용 역시 집계할 가치가 없을 정도로 미미한 수준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차량이 소비자의 안전과 직결되는 만큼 업체 대표와 회사의 신뢰도는 구매 결정에 핵심 요소"라며 "불매운동이 어느 정도의 파급력을 가질 지는 지켜볼 문제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전반적인 홍보 전략을 재점검할 필요성이 높아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