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클럽' 스마일게이트, 최대강점은 84%달하는 해외 매출비중

지난해 연 매출 1조 달성하며 탑 5 진입...5개사 중 크래프톤에 이어 해외매출 비중 2위 대표게임 로스트아크 해외 출시 늘리면서 해외 매출 확대 추진

2021-05-18     김국헌 기자

'로스트아크'로 유명한 스마일게이트가 지난해 연 매출 1조원을 달성하고 올해에도 안정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매출의 84%가 해외에서 발생하고 있는 점이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스마일게이트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조73억원, 영업이익 3646억원, 당기순이익 3155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과 비교해 매출은 14%, 영업이익은 26%, 당기순이익은 49% 증가했다. 이로써 스마일게이트는 넥슨(3조1306억원), 넷마블(2조4848억원)·엔씨소프트(2조4162억원)·크래프톤(1조6704억원)에 이어 매출 5위 게임사로 우뚝 섰다. 

스마일게이트의 최대 강점은 높은 해외 시장 매출비중이다. 지난해 해외 매출이 총 8430억원으로 전체의 83.7%를 차지했다. 해외 매출은 전년보다 21%나 늘었다. 

크로스파이어, 로스트아크, 에픽세븐 등 주요 IP(지적재산)가 모두 글로벌 시장에서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특히 크로스파이어의 역할이 컸다. 이 게임은 2008년 중국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중국에서 국민 FPS로 자리메김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큰 성과를 냈다. 2017년엔 글로벌 동시 접속자 수 800만명을 넘겼다. 글로벌 이용자 수는 6억명 이상(2020년)이다.  

최근 31대 한국무역협회 회장단에 스마일게이트가 처음으로 선임된 이유 역시 그동안의 해외 수출 공과를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스마일게이트는 매출 탑 5내의 다른 게임사들과 비교해 두번째로 해외 매출 비중이 높다. 크래프톤의 해외 매출 비중이 90%로 가장 높고, 넷마블이 83.7%로 두번째다. 넷마블은 72%, 넥슨은 44%, 엔씨소프트는 17%에 불과하다. 

게임업계에서는 국내 매출 비중보다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것을 훨씬 안정적으로 본다.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국내 시장 상황에서 국내 매출 비중이 높으면 경쟁 게임 출시로 인한 유저들 이탈 등의 변수가 실적에 치명적으로 다가올 수 있다. 반면 해외 매출 비중이 높으면 그만큼 안정적 성장세를 도모하기가 수월하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한국 시장의 경쟁이 더욱 심화되면서 해외시장의 매출비중이 향후 회사의 성장성과 연결될 수 있다"며 "글로벌 비중이 높은 게임사들의 생존력이 더욱 높아지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로스트아크

스마일게이트는 대표게임 로스트아크의 해외 출시를 늘리면서 해외 매출을 늘려나간다는 전략이다.

세계 PC MMORPG 시장 규모가 줄어들고 있는 중에도 로스트아크는 국내외 유저들 사이에서 견고한 팬덤을 유지하고 있다. 더욱이 다른 게임사들이 모바일게임 과금구조가 악랄하다는 평가를 받는 것과 달리 '착한 과금' 구조를 유지하며 유저들의 찬사를 받고 있다.

스마일게이트는 자체 IP로 로스트아크를 개발해, 해외 진출이 그만큼 수월하다는 장점이 있다. 현재 로스트아크는 러시아와 일본에 출시된 상태다. 스마일게이트는 동남아 등 향후 다양한 국가로 서비스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스마일게이트는 한국 게임 개발사들의 미개척 영역인 글로벌 트리플 A급 콘솔 시장을 적극 공략해 ‘고티(Game Of The Year)’ 최다 수상을 노린다는 포부도 밝혔다. 

이를 위해 스마일게이트는 지난해부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흥행은 물론 평론가 및 유저들로부터 동시에 호평을 받은 ‘퍼펙트 다크’, ‘호라이즌 제로 던’ 등의 작품을 주도한 개발자들이 주축이 된 신규 개발 스튜디오를 설립해 대작 게임 개발에 착수했다. 올해에는 서구권 콘솔 게임 시장 공략의 첫 번 째 도전 타이틀인 ‘크로스파이어 X’를 마이크로소프트와 함께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스마일게이트 관계자는 "해외 매출 확대를 위한 여러가지 계획들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러한 성과가 가시화되면 해외 매출이 점차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