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미래 신성장동력 로봇·자율주행 역량 집중한다

- 미국 출장...합작사 모셔널 첫 방문, 개발 및 사업 현황 점검 - 인수 진행 중인 보스턴다이내믹스 방문...로봇 직접 체험

2021-06-17     박근우 기자

미국 출장 중인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자율주행 합작법인 ‘모셔널’과 로봇 개발 업체 ‘보스턴다이내믹스’ 본사를 찾아 미래 혁신 기술 개발 현황을 직접 점검했다.

지난 4월 출장 때 현지 판매와 전기차 생산 방안을 검토한 데 이어 이번에는 미래 신성장 동력 점검에 방점을 둔 행보이다. 

17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의선 회장은 미국 보스턴에 위치한 모셔널 본사에서 경영진과 기술 개발 방향성을 논의하고, 차세대 사업 추진 현황을 살펴봤다. 

모셔널 설립 이후 정 회장이 본사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모셔널은 현대차그룹이 지난해 3월 미국 자율주행 기술업체 ‘앱티브’와 5대 5 비율로 지분을 투자해 설립한 합작법인이다. 모셔널은 현대차의 전기차 아이오닉5에 자율주행 센서 장치를 탑재한 개조 차량으로 무인 로보택시 기술을 개발 중이고, 2023년 미국에서 이를 상용화할 계획이다. 

정 회장은 모셔널이 개발 중인 차세대 자율주행 플랫폼을 적용한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를 직접 테스트하고 시험운전을 참관하는 등 양사 간 협업 프로젝트를 집중적으로 점검했다. 아이오닉5에는 지역 무인택시에 적용될 수 있을 만큼의 높은 자율주행 수준인 ‘레벨4 수준(고도 자동화)’이 탑재됐다. 또 정 회장은 모셔널 임직원 및 연구원들과 기술 개발 방향과 시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정 회장은 자율주행을 포함한 혁신 기술 분야의 경쟁력 강화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셈이다. 

현대차 측은 “로보택시 서비스에는 모빌리티 트렌드의 두 축인 전동화와 자율주행 기술이 융합돼 있다”며 “미래 이동성 혁명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의 자동차 설계·개발·제조 기술과 모셔널이 보유한 자율주행 기술을 결합해 미래 자율주행 플랫폼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차량개발 단계부터 자율주행기술을 모셔널과 공동개발하면서 자율주행차 상용화를 앞당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이 인수를 진행하고 있는 다이내믹스 본사도 방문했다. 1992년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 사내 벤처로 시작한 다이내믹스는 현재 로봇 운영에 필수적인 자율주행, 인지, 제어 등 분야에서 세계 최고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정 회장은 양산형 4족 보행 로봇 ‘스팟’, 두 다리로 직립 보행을 하는 ‘아틀라스’, 최대 23㎏ 짐을 싣고 내리는 작업이 가능한 ‘스트레치’ 등을 직접 체험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12월 일본 소프트뱅크로부터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 80%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인수 금액은 8억8000만 달러(약 1조원)다. 로봇 기술은 향후 자율주행차·도심항공교통(UAM)과 연계할 경우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또 자율주행차, 스마트 팩토리 구축 등에서도 로봇의 역할이 커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