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유의미한' 성장…알뜰폰 5G 가입자, 왜 한 달 만에 4배 이상 뛰었나

- 알뜰폰 5G 가입자 수, 4월 7676명에서 5월 3만6949명으로 4.8배 뛰어 - 4월부터 출시된 알뜰폰 중소사업자들의 5G 자체 요금제가 영향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 - 이달부터 이통사 계열 알뜰폰 사업자도 5G 자체 요금제 출시…"규모 자체가 작아 더 지켜볼 필요 있어"

2021-07-02     장경윤 기자

 

그간 LTE 요금제를 중심으로 가입자를 끌어 모아온 알뜰폰 시장이 5G 요금제에서 처음으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뤘다. 5월 기준 알뜰폰 5G 가입자 수는 전월 대비 4배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 알뜰폰 중소사업자들의 5G 자체 요금제 출시로 소비자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었던 점이 가입자 증대를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달부터 이통사 계열의 알뜰폰 사업자도 자체 요금제를 출시하기 때문에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지난 5월 알뜰폰 총 가입자 수는 956만9442명으로 전월(945만710명) 대비 11만8732명 늘었다. 지난해 말 처음으로 900만명을 넘긴 뒤 매월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세부적으로 3G 가입자는 전월 236만명에서 167만명으로 크게 줄었으나, LTE 가입자 수가 706만명에서 784만명으로 증가했다.

특히 지난 2월부터 7000명 대에 머물러 있던 5G 가입자 수가 4월 7676명에서 5월 3만6949명으로 4.81배 가량 크게 늘어났다.

업계는 알뜰폰 중소사업자들의 5G 자체 요금제 출시가 5G 가입자 수 증대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지난 4월부터 알뜰폰 중소사업자가 자체적으로 5G 요금제를 출시할 수 있게 하고, 데이터 일정량을 구매하면 도매대가를 할인해주는 '데이터 선구매제' 적용 구간을 확대하는 등의 지원책을 마련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알뜰폰 중소사업자 10곳은 월 4천950원~4만4000원 가격에 1.5GB∼30GB 5G 데이터를 제공하는 요금제를 선보였다.

한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기존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2~3개에 불과했던 알뜰폰 5G 요금제가 정부 방침으로 옵션이 많아지게 됐다"며 "요금제 자체가 이통사에 비해 저렴하기도 하고, 소비자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어 가입자가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이달부터는 이통사 계열의 알뜰폰 사업자도 5G 자체 요금제를 출시할 수 있어, 향후 알뜰폰 5G 가입자 수가 더 가파르게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모은다. U+알뜰모바일, KT엠모바일, 리브엠 등이 최근 다양한 옵션을 담은 5G 요금제를 출시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알뜰폰 사업자들의 5G 자체 요금제 출시의 효과를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알뜰폰을 찾는 소비자들의 니즈가 여전히 LTE에 몰려 있고, 이번 5G 가입자 상승세 역시 상대적인 것일 뿐 절대적인 수치 면에서는 미미하기 때문이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전월 대비 많이 늘어나기는 했지만 이통사 5G 가입자 수와 비교하면 알뜰폰 5G 가입자 수는 비중이 매우 작은 것이 현실"이라며 "이통사 계열 알뜰폰 사업자의 가세가 상승세를 계속 이어가게 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