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대규모 신작을 공개한 넥슨…신작 게임의 의미는?
모바일 보다 PC 게임 비중이 크게 높아져
넥슨은 5일, 미디어 쇼케이스를 통해 신작 게임을 대거 발표했다.
이번 발표회에서 공개된 게임들을 살펴보면 모바일 게임 이외에도 PC 게임 비중이 예상보다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최근의 추세는 모바일과 PC와의 크로스플랫폼을 통해 동일한 게임을 모바일이나 PC에서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이날 공개한 ‘프로젝트 매그넘’, ‘프로젝트 오버킬’, ‘프로젝트 HP’는 PC, 혹은 콘솔 게임 전용이고 모바일로는 플레이할 수 없다.
‘프로젝트 매그넘’과 ‘프로젝트 HP’는 모두 고퀄리티 게임으로 해외 유명 게임에 뒤지지 않는 그래픽을 보여준다. ‘프로젝트 HP’는 근거리 PVP를 전면에 내세운 실험적인 성격도 엿보이지만 고퀄리티 그래픽을 보여주는 만큼 게임성에 대한 실험을 통해 차별적이고 핵심적인 재미 요소를 갖추고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프로젝트 매그넘’은 3인칭 시점의 TPS 게임으로 PC와 콘솔로도 제작되고 다른 사용자와 협력을 통한 거대 보스전를 즐기는 것이 핵심 콘텐츠로 예상된다. 이 게임 역시 고퀄리티 그래픽을 보여주는 만큼 글로벌 진출을 노리는 것으로 보인다. PC와 콘솔에는 협력 플레이가 가능한 게임들이 존재하지만 넥슨은 여기에 RPG 요소를 가미하여 캐릭터의 육성에 대한 재미를 강조해 차별성을 더 했다.
‘던전 앤 파이터’의 3D 버전이라고 부를 수 있는 ‘프로젝트 오버킬’은 기존 ‘던전 앤 파이터’ 사용자층이 겹치는 것만 해결된다면 신작이 거의 출시되지 않고 있는 PC 온라인 게임계에 큰 기대작이 될 가능성이 있을 것 같다.
이미 공개됐던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도 콘솔과 PC를 통해 플레이할 수 있다. 또한 ‘프로젝트 얼리스테이지’라는 사용자와 소통하며 함께 게임을 개발해 나가는 3개의 게임도 모두 PC나 콘솔을 기반으로 제작된다.
모바일과 PC로 동시에 제작 중인 게임은 ‘메이플스토리’ IP를 사용하여 사용자가 콘텐츠를 직접 제작할 수 있는 ‘프로젝트 MOD’와 신규 MMORPG인 ‘프로젝트 ER’은 PC와 모바일 멀티 플랫폼으로 개발된다. 하지만 ‘프로젝트 MOD’는 게임을 빠르고 편리하게 제작하기 위해서는 모바일 보다는 PC 기반에 더 어울릴 것으로 보이며 MMORPG ‘프로젝트 ER’도 고퀄리티 게임인 만큼 모바일 보다는 PC에서 즐기는 것이 더 재미있지 않을까 하고 예상한다.
반면 모바일 전용 게임은 넥슨의 유명 IP를 사용한 ‘마비노기 모바일’, ‘테일즈위버M’, 그리고 수집형 게임의 끝판 왕이라는 ‘프로젝트 SF2’ 정도가 있다.
이렇게 이번 쇼케이스에서는 모바일 보다 PC 비중이 높아졌다. 넥슨은 PC, 콘솔로 고퀄리티 게임을 제작하여 다른 회사와는 다른 노선을 가는 것으로 예상된다. 적극적인 해외 진출을 위해 PC와 콘솔을 선택한 것은 아닐까.
또한 새로운 시도가 많아졌음을 알 수 있다. 현재 국내 게임 트렌드는 세계관이나 그래픽만 다를 뿐 게임 전개가 비슷한 경우가 많다. 새로운 시도를 보여준 게임은 많지 않다. 특히 이러한 모습은 많은 개발비가 들어가는 대형 프로젝트에서 더 많이 나타난다. 많은 개발비가 투입되는 만큼 성공한 게임을 더 발전시키는 안전한 전략을 따라가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 쇼케이스는 성공한 게임의 문법을 재탕하기 보다는 다양한 장르와 실험적인 게임을 공개하며 기존 MMO와 모바일 사용자만 겨냥하지 않고 새로운 시도를 선보인 쇼케이스로 평가할 수 있다.
그래서 넥슨이 공개한 신작들이 출시될 때마다 사용자에게 어떠한 반응을 이끌어낼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