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경영] '철저한 인권 이슈 관리'로 사회 분야 A+ 받은 만도, ESG 종합 A등급
-MSCI ESG 평가서 A등급 획득...국내 車 기업 중 유일 -'섀시 클린 테크' 기술, 친환경 성장 가치를 인정받아 -친환경 R&D 투자와 혁신기술 개발에 집중...'EV 관련 기술'이 핵심
기업의 DNA는 성장이다. 생존과 증식, 성장을 향한 기업 DNA의 투쟁은 오늘의 문명과 과학, 기술, 높은 삶의 질을 가능케 한 원동력이었다. 그러나 기업 DNA가 지나치게 치열해 더러는 반사회적, 반인류적이어서 성장에 걸림돌이 되거나 인류를 위기에 빠트리는 자가당착에 빠지기도 했다. 이에 기업들은 무한성장 DNA에 신뢰와 책임의 강화를 모색한다. 그것은 환경적 건전성(Environment)과 사회적 책임(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바탕으로 지속가능발전을 추구하는 경영과 기업이다. 이에 <녹색경제신문>은 한국경제를 이끌어 가는 기업들이 어떻게 ‘ESG’를 준비하고, 무슨 고민을 하는지 시리즈로 심층 연재한다. <편집자 주(註)>
ESG경영을 최대 화두로 놓고 실천하는 기업이 있다. 한라그룹의 만도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에 따르면 만도의 ESG경영 통합 점수는 2020년 기준 A다. 2018년 B를 시작으로 매년 1단계씩 올라가 지금에 이르렀다.
꾸준한 성과를 낼 수 있었던 배경에는 ESG경영에 대한 집중 관리가 한몫했다.
만도는 2019년 이래로 3년째 지속가능보고서를 발간하고 있으며 지난 5월에는 지속가능경영의 구체적 실천을 위해 총괄사장 직속 ‘지속가능경영추진단’을 출범하기도 했다.
이와같은 노력은 보고서 분량의 증가로도 나타났다. 2016년 29페이지에 불과했던 지속가능경영보고서는 2019년 45페이지에 이어 2020년에는 무려 66페이지 분량으로 구성됐다. 지속가능경영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는 방증이다.
지난달 30일에 발표한 기업설명(IR) 자료에서도 만도의 ESG경영 강화를 엿볼 수 있다.
IR부서는 정재영 CFO 부사장이 진두지휘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자율주행(ADAS) 사업부문 물적분할 등 사업구조 재편이 예고된 가운데 IR자료가 4배가량 강화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2분기 IR자료에서는 △사업 실적 요약 △신규 수주 규모 △국내·북미·중국 등 지역별 판매량 △ADAS 물적분할 일정 △고객사 포트폴리오 △후륜조향시스템 (RWS) 신제품 출시 등과 관련된 내용을 추가했다.
만도 관계자는 "한라그룹 차원에서 ESG 경영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주주친화책의 일환으로 IR자료에 변화를 준 것"이라고 말했다.
한라그룹은 지주회사 한라홀딩스 아래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만도와 건설업체 한라를 양 축으로 하는 구조를 갖고 있다.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은 IMF 당시 공중분해됐던 그룹을 재건하는 과정에서 2015년 만도와 한라간 순환출자 연결고리를 끊어낸 뒤 지금의 지배구조 틀을 확립했다.
철저한 인권 이슈 관리로 '사회'분야 A+ 획득
만도가 '사회' 분야에서 A+라는 높은 점수를 획득할 수 있었던 것은 철저한 인권 이슈관리 때문이다.
한라그룹은 전사적 인권 평가 프로세스를 수립, 2021년부터는 사업장 단위 평가활동을 수행한다고 밝혔다. 이런 평가 결과를 감안해 인권 관리 개선 및 인권보장과 신장을 위한 구체적인 활동을 기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직원, 협력사, 그리고 고객을 주요 인권 이슈로 구분해 인권 현황을 평가하는 프로세스를 수립한 만도는 인권평가 프로세스 등을 통해 책임감 있게 인권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친환경 R&D 투자와 혁신기술 개발에 집중...'EV 관련 기술'이 핵심
자동차 산업은 제품 자체가 ESG 민감도가 높다. 자율주행과 함께 전기차, 수소차 등 친환경 자동차로의 혁신이 어느 분야보다 치열하다. 전후방 연관 효과가 큰 산업이기도 하다.
6일 통계청에 따르면 자동차 산업이 국가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제조업의 13.6%, 고용의 11.8%, 부가가치의 12.0%에 이른다.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은 이미 ESG를 핵심전략으로 채택하고 부품 공급 망에도 ESG를 보급하고 있다. 르노닛산은 2015년 협력사 기업의 사회적 책임 가이드라인을 발표해 구매 조건으로 채택하게 하고 있다.
이를 어긴 업체는 아예 입찰에 참여할 수도 없다. 폭스바겐도 2016년 발표한 미래전략 'Together 2025'에서 지속 가능성을 통한 환경, 안전 등 사회적 가치에서 롤 모델이 되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업계의 흐름을 읽은 만도는 친환경 R&D 투자와 혁신기술 개발에 집중한 결과 국내 자동차 업계에서 유일하게 ESG 종합 평가 A등급을 받는 기염을 토했다.
인정받은 만도의 기술중 하나는 바로 ‘섀시 클린 테크(Chassis Clean Tech)’다.
만도의 ‘섀시 클린 테크’는 자동차 전동 섀시 부품 전반에 적용된 친환경 첨단 기술을 말한다. 만도는 현대∙기아, GM, Ford, VW 뿐만 아니라 북미∙중국 EV 선도사(社)는 물론 다양한 전기차 전문기업에 전동 섀시 부품 적용을 확대하고 있다.
2025년 연결 매출 기준 9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는 만도의 섀시 부문 예상 매출은 7.4조원이다. 올해 5.2조원 매출 대비 약 40퍼센트 증가하는 추세다. 그중 EV 관련 매출이 가장 크게 확대된다.
만도의 클린 테크 대표 제품은 올해 CES 혁신상, 정진기상 등을 수상한 ‘자유 장착형 첨단 운전 시스템(SbW : Steer-by-Wire)’이다.
SbW는 차체와 섀시의 기계적 연결을 분리하여 120년 만에 자동차 공학의 난제를 풀어낸 디지털 제품으로 ‘오토 스토우(Auto Stow)’ 등 편의 기능이 장착된 첨단 운전 시스템이다.
만도는 자동차 전동 섀시 부품 전문 ESG 톱티어로서 글로벌 입지를 강화하는 한편 완성차 기업에 설계∙제조 자유도를 제공하기 위해 최첨단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제시할 계획이다.
ESG경영 성과와 2030년 ‘A Mobility Freedom Creator’를 향한 도전에 대한 계획
조성현 만도 대표이사 총괄사장은 지난 6월,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발표를 통해 세 가지 원칙을 발표했다.
첫 번째는 코로나 위기 극복이다. 코로나 비상 대응 체제를 구축해 임직원 안전 관리체계를 강화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또 고객을 다변화 하고 현금 유동성을 강화함으로써 위기에 유연하게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두 번째는 데이터 기반의 디지털 전환이다. 제품과 제조업을 넘어 '데이터와 서비스'산업으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만도는 이미 다양한 민간·정부 기관과 시범 사업을 진행하면서 전기·수소차 및 자율주행 시대를 앞당기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보이고 있다. 향후 점점 가속화되는 자동차 시장의 변화 속도에 발맞춰 성장하는 회사로 거듭난다는 목표다.
마지막 세 번째는 사회공헌이다. 코로나 등 국제적인 사회이슈에 대응하기 위해 기업들과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는 만도는 보다 나은 지속가능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최근 UNGC(UN Global Compact)에 회원사로 가입했다.
기후변화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CDP(Carbon Disclosure Project) 등의 글로벌 이니셔티브와 환경부에서 주최하는 무공해차 100%전환 (K-EV100) 캠페인에 동참하기도 했다.
지난 5월에는 지속가능경영추진단을 설립했다. 본격적으로 전략 과제 발굴을 진행하는 등 지속가능경영을 고도화한다는 방침이다.
조성현 만도 대표이사 총괄사장은 "아직도 끝나지 않은 코로나와 나날이 심각해지는 기후변화와 같은 환경 문제를 극복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보다 안전하고 친환경적인 사회를 만드는데 기여하며 함께 발전하는 미래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