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부터 라면값 다 오른다... 팔도·삼양식품도 인상 동참
팔도, 2012년 이후 첫 인상... 팔도비빔면 10.9% 등 평균 7.8% 올려 삼양식품, 불닭볶음면 100원 올려... 13개 브랜드 평균 6.9% 인상
오뚜기, 농심에 이어 팔도와 삼양식품도 라면 가격 인상에 나선다.
팔도와 삼양식품은 9월 1일부터 라면 가격을 각각 평균 7.8%와 6.9% 인상한다. 이에 따라 8월부터 가격을 인상한 오뚜기, 16일부터 인상하기로 한 농심에 이어 라면업계 '빅4'가 모두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
라면 가격의 인상은 밀과 팜유 등 라면 주원료의 국제 가격이 크게 상승하면서 이미 예고된 사안이었다. 상반기 국제 밀 가격은 8년 만에 최고가를 기록했고, 팜유 가격 역시 10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라면 업체들은 꾸준한 원재료 상승 압박에도 가격 인상을 자제해왔다. 실제로 오뚜기는 2008년, 팔도는 2012년, 농심 2016년, 삼양식품 2017년 인상 이후 올해가 첫 인상이었다.
최소 4년에서 최대 13년 만에 라면 업계 '빅4'가 모두 가격 인상을 단행할 만큼 올해 세계적으로 곡물 등 원재료 가격이 급등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라면 가격 인상 폭은 업체마다 다르다. 8월부터 오뚜기는 평균 11.9% 인상해 진라면 12.6%, 스낵면 11.6%, 육개장 용기면은 8.7% 가격을 올렸다.
16일 인상하는 농심은 신라면 7.6%, 안성탕면 6.1%, 육개장사발면 4.4%로 평균 6.8% 가격 인상이 예정됐다.
이어 팔도는 9월 1일부로 라면 전 제품의 가격을 평균 7.8% 인상한다. 주요 제품의 인상폭은 비빔면 10.9%, 왕뚜껑 8.6%, 도시락 6.1%, 일품 해물라면 6.3% 등이다.
삼양식품도 9월부터 삼양라면, 불닭볶음면을 비롯한 13개 브랜드 제품의 권장 소비자 가격을 평균 6.9% 인상한다. 이번 인상으로 삼양라면, 짜짜로니, 맛있는라면 등은 50원, 불닭볶음면, 까르보불닭볶음면 등은 100원 오른다.
라면 업체들은 서민의 음식인 라면 가격을 올리게 된 것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생산 효율화 등을 통해 원가 상승의 부담을 감내하고자 했지만, 지속되는 인건비, 물류비 등의 제반 비용 상승과 팜유, 밀가루, 스프 등 원재료비 상승의 압박으로 불가피하게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는 것이 공통된 입장이다.
팔도 관계자는 “지난 몇 년간 계속된 제조 원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소비자 부담 최소화를 위해 가격인상을 최대한 미뤄왔다”며 “앞으로 더 안전하고 맛있는 제품으로 소비자 사랑에 보답 하겠다”고 말했다.
삼양식품 관계자도 “라면 가격 인상으로 소비자 여러분께 부담을 드리게 돼 송구스럽다”며 “더 좋은 맛과 품질의 제품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라면업체들의 가격 인상 폭은 공급가 기준으로 소비자들이 구입하는 가격은 유통점에 따라 다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