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샤오미 등 전기차 시장 진출하는데 삼성그룹, 르노삼성 지분 모두 매각...향후 과제는?
-삼성카드, 르노삼성 지분 모두 매각...완성차 시장에서 발뺀다 -IT·가전 기업 줄줄이 전기차 시장 진출...애플·샤오미 전기차 시장 진출 박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가석방...반도체·배터리 등 주요 사업에 대규모 투자 재개 예정 -삼성SDI, 자동차 부품 사업 확대...美일리노이와 미시건주에 배터리 공장 건설 유력
중국 1위 IT·가전 기업인 샤오미가 전기차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삼성그룹은 오히려 완성차 시장에서 발을 빼고 있다. 삼성그룹이 완성차 사업에 진출한지 26년만에 남아있던 르노삼성 지분을 완전히 정리한다고 밝힌 것.
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보유중인 르노삼성차 지분 19.9%를 모두 매각하기로 하고 삼성증권을 매각주간사로 선정했다. 삼성카드는 지난주 국내외 사모펀드 운용사 등 재무적 투자자들에 매각 개요을 담은 투자설명서를 배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그룹의 한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이번 지분 매각 이후 삼성은 완성차 산업에 진출할 계획이 없다"며 "앞으로도 전기차쪽 진출은 안할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로써 삼성그룹은 완성차 산업에서는 완전히 손을 뗀다.
그대신 삼성은 전장산업쪽을 집중적으로 키울 것으로 업계는 보고있다.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가석방되면서 반도체·배터리 등 주요 사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재개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현재로서는 점유율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 등이 가장 긴급한 현안으로 꼽히고 있지만, 전기차 배터리 사업 투자도 빠른 시일 내에 결정해야 할 사안이다.
19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삼성SDI는 미국 내 배터리 공장 후보지로 일리노이와 미시건주(州)를 검토중이다. 로이터통신은 딕 더빈 미 연방 상원의원의 말을 인용해 “삼성SDI가 미국 일리노이주 중부 노말에 배터리 공장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삼성SDI 측은 “해당 미팅은 미국 진출 검토 차원에서 적정 지역 선정을 위한 일환”이라며 “구체적인 내용을 언급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전기차 산업이 아직 초기 단계인 점에 주목하며 삼성도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어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현재까지는 테슬라가 선두를 달리고는 있지만 침투율 측면에서 봤을 때 기존 완성차 업체들은 물론, 신생 전기차 업체들과의 경쟁이 이미 시작됐다는 분석에서다.
삼성전자의 라이벌 기업인 애플이나 샤오미 등은 이미 미래 자동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움직임을 본격화 하고 있다.
애플의 경우 '애플카'를 개발하기 위해 다각도로 움직이는 모습이 꾸준히 포착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특허청(USTPO)은 애플이 2019년 6월에 출원한 '친구 키 공유'라는 제목의 특허를 공개했다. 이 특허는 아이폰 기기로 차량의 잠금 또는 잠금 해제를 돕는 디지털 키 기능을 활용해 친구나 가족 혹은 다른 사람이 차를 운전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을 담고 있다.
앞서 지난 10일에는 '애플카' 개발 실무진이 비밀리에 방한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면서 '애플카'의 생산이 구체화 되는 방향으로 굳어지는 모양새다. 애플은 자율주행·전기자동차 '애플카'에 대해 침묵하고 있지만 포착된 정황에 따르면 관련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대만 디지타임스에 따르면 애플 실무진은 애플카 공급망에 합류할 적절한 파트너를 찾기 위한 일환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애플은 현재 자율주행차 출시에 도움이 될 신규 공급업체와 사업 파트너를 적극적으로 모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 1위 IT·가전 기업인 샤오미도 전기차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 유력언론 펑파이신원·가수구 등에 따르면 자동차상업평론은 샤오미가 최근 자동차 생산 본부 기지를 베이징으로 최종 결정했다고 공개했다. 지난 3월 샤오미 그룹이 전기차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을 공개한지 5개월 만이다.
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전기차는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업보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결합한 IT 제조 부문 특성을 많이 담고 있다"며 "스마트폰 OEM제조업체들은 전자기기 생산 경험과 축적된 노하우를 전기차 생산 분야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국 국내산 스마트폰 브랜드 기업 가운데 자동차 제조 사업에 뛰어든 업체는 샤오미가 처음이다. 현지 언론들은 샤오미의 전기차 사업은 스마트폰과 가정용 스마트홈 사업과 직접 연계된 형태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샤오미 그룹의 전기 자동차 초기 투자금은 약 100억 위안(약 1조8000억원) 규모로, 합리적인 가격대의 스마트 전기차 생산 및 유통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샤오미의 첫 전기차는 20~30대를 주요 소비층으로 겨냥, 1대 당 20만 위안(약 3500만원) 이하 수준의 합리적인 가격대의 전기 자동차를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