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7년 만의 신규 점포 '롯데百 동탄점'을 가다... ‘파는 곳’에서 ‘보는 곳’으로 변화 체험

예술 문화 접목한 '스페이플렉스형 백화점' 선도 온 가족 위한 체험공간 통해 능동적인 쇼핑방식 제공.. 축구장 3배 크기의 '푸드코트' 즐비.. 차별화된 브랜드 맛집 입점 '에루샤'는 추후 협의 후 입점 예정

2021-08-20     이용준 기자

20일 롯데백화점이 7년만에 선보이는 신규 점포 동탄점이 오픈했다. 오픈 첫날 기자가 찾은 동탄점의 첫인상은 주거밀집 지역에 위치해 편안한 느낌이었다. 그랜드오픈을 맞아 할인쿠폰 등 기념 행사가 한창이라 많은 고객이 정식오픈 날을 찾아 활력이 넘쳤다.

아파트

‘파는 곳’에서 ‘보고 느끼는 곳’으로... 스테이플렉스형 백화점

롯데백화점 동탄점의 면적은 8만9000㎡(2만7000평)으로 경기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압도적인 크기의 백화점 내부는 자연광으로 채워져 수수하지만 밝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기존 백화점이 크기에 비해 답답한 느낌인 반면, 동탄점은 시야가 탁 트여 개방적인 편이었다. 교통편도 강남 기준 버스로 40분 정도 걸려 편리했다.

동탄점은 스테이플렉스(stayplex)라는 컨셉에 걸맞게 다양한 놀이 및 체험시설로 가득했다. 단순히 상품을 유통하는 점포가 아니라 지역주민을 위한 일종의 ‘복합문화공간’처럼 보인다. 동탄점 곳곳에는 국내외 100여 명의 유명 아티스트 작품을 비롯해 화려한 미디어아트 설치물이 전시돼 있다.

특히 영국의 화가 데이비드 호크니와 일본의 팝아티스트 무라카미 다카시의 작품이 전시돼 오픈 전부터 화재가 됐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두 거장의 작품 앞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었다.

1층에
무라카미

 

동탄점은 예술 작품뿐만 고객이 직접 몸으로 체험할 수 있는 설치물로 가득했다. 먼저 3D 버추얼 전시를 체험할 수 있는 ‘에이트 스퀘어(AIT SQUARE)’가 인기를 끌고 있었다. 에이트 스퀘어는 롯데백화점과 에이트의 첫번째 콜라보레이션 프로젝트다. 예술에 최첨단 테크놀로지를 접목한 LED 스크린은 미술관에서도 보기 힘든 설치 작품이었다.

1층에

 

3층에는 쇼핑에 지친 고객을 위한 휴식공간 ‘더 테라스 & 디 아이(The Terrace & The Eye)’가 있다. 1000평 규모의 야외 힐링공간으로 꽃들과 작은 호수를 닮은 시설물이 준비돼 있다. 커피한잔 하며 도심 속 여유를 즐기는 고객들이 인상적이었다.

3층

 

온 가족을 위한 ‘문화 콘텐츠’... 능동적인 체험형 쇼핑방식 제공

지하 2층에는 비 슬로우(Be Slow)라는 복합문화공간이 마련돼 있다. 특히 최근 ‘동탄맘’이라 불리는 젊은 엄마의 눈을 사로잡는 볼거리가 가득하다. 810평 규모의 문화센터 ‘라이프스타일랩’을 통해 고객은 필라테스, 키즈룸 등 다양한 강의와 체험을 할 수 있다.

이외에도 어린이를 위한 키즈콘텐츠 역시 이목을 끌었다. 영유아 공간이 밀집돼 있는 타 백화점과 다르게 동탄점은 곳곳에 유아를 위한 시설이 마련돼 있다. 4층 유아 전문관에서 제공하는 ‘챔피언 더 에너자이저’ 등 어린이를 위한 다양한 체험 공간이 흥미로웠다. 고객은 단순히 진열된 상품을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체험 요소를 통해 능동적 쇼핑방식을 경험할 수 있다.

 

4층 플레이그라운드(Playground)에 위치한 세계 최대 드론기업 DJI의 공식인증매장(ARS)는 아빠들의 눈길을 사로 잡았다. ARS의 전시공간에서는 최신 드론 제품을 관람하고 드론체험존 등 비행시뮬레이터를 마련했다.

세계

 

한국인 밥상·콩콩도시락 등 100여 개 브랜드 맛집 즐비.. 국내 최대규모 식품관

동탄점의 푸드코트는 양적인 면을 넘어 질적으로 차별화를 두고 있다. 먼저 백화점 전체 면적 중 27.7%에 달하는 압도적인 크기의 푸드코드에 100여 개의 브랜드 맛집이 마련돼 있다.

지하 1층에 위치한 식품관 '푸드 에비뉴'는 여의도의 '더현대 서울'보다 훨씬 크다고 전해져 오픈 전부터 이슈가 됐다. 동탄점의 모든 식품 판매점을 합치면 축구장 크기 3배에 육박한다고 한다.

사실 압도적인 크기보다 다른 곳에서 맛볼 수 없는 차별화된 맛집이 먼저 눈길을 끌었다. 

아시아 최고 여성 셰프와 개발한 한식을 판매하는 ‘한국인의 밥상’은 프리오픈 때도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30분이나 대기시간이 필요한 만큼 오늘도 인기가 대단했다. 직접 먹어보니 감칠맛이 풍부하고 깔끔한 끝 맛이 일품이었다.

소문만

 

이외에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60만명 이상 팔로워를 보유한 콩콩이 소개하는 ‘콩콩도시락’이 입점해 젊은 층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국내 최초로 공개한 프랑스 패션브랜드의 아페쎄(A.P.C) 카페가 MZ세대 고객의 이목을 사로 잡았다.

'고객이 머물고 싶어하는 백화점'을 지향하는 동탄점의 첫 인상은 만족스러웠다. 그 어떤 백화점보다 화려했지만 자연광 덕분에 수수한 매력까지 더해졌다. 

다만 압도적인 크기에 비해 입점 브랜드가 부족하다는 지적은 귀 기울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명품관은 백화점의 주요 매출을 책임지고 있지만 동탄점의 경우 아직 이른바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는 입점하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보통 샤넬, 에르메스, 루이비통은 오픈할 때 입점하지 않는다"며 "추후 협의를 통해 입점 예정"이라고 20일 <녹색경제신문>에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