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해법 제시할까...엔씨 '리니지W'에 쏠리는 눈

글로벌 원빌드로 출시...국가대항전 예상돼 해외 유저에 맞춘 BM 제시 필수

2021-08-23     박금재 기자
리니지W

엔씨가 '마지막 리니지'를 표방하며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리니지W'에 업계의 모든 관심이 쏠리고 있는 분위기다.

그동안 엔씨는 국내 시장에서 차지하고 있는 압도적 입지와 비교해 해외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는데, 이번 '리니지W'를 통해 숙원 사업이던 해외 시장 공략을 해낼 지를 놓고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3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리니지W'는 글로벌 원빌드로 출시돼 전세계 플레이어들이 한 서버에 모여 플레이할 수 있게 된다.

대다수의 MMORPG들이 출시 지역마다 현지 서버를 두며 분리된 서비스를 펼쳐왔던 점과 비교하면 '리니지W'은 큰 차별점을 갖게 된 셈이다.

업계에 다르면 '리니지W'은 연내 출시가 유력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 출시했던 '트릭스터M'이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리니지M', '리니지2M'이 경쟁사의 신작 공세에 선두 자리를 내줬던 것을 고려하면 엔씨가 이번 '리니지W'를 통해 본격적으로 반격에 나서게 되는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리니지W'는 특히 글로벌 시장 공략에 중점을 뒀다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게임 플레이 성향이 크게 다른 서구권 유저들을 공략할 묘수를 '리니지W'가 들고나올 수 있을 지가 관전포인트라는 의견이 나온다.

엔씨는 먼저 스토리 부문이 약하다는 '리니지' 시리즈의 지적을 고려해 '리니지W'의 출시를 앞두고는 몰입감을 높여주는 스토리 라인을 보강하고 다양한 내러티브 장치를 배치하는 등 스토리를 중요시하는 서구권 유저들을 공략하기 위해 힘을 쏟았다.

더불어 다양한 국가의 유저들이 섞여 플레이가 이뤄지는 만큼 언어 측면에서 발생할 수 있는 한계점을 극복하기 위해 'AI 번역', '보이스 투 텍스트' 기능을 준비하기도 했다.

다만 비즈니스 모델(BM) 측면에서는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 의견이 분분한 것으로 보인다.

기존 엔씨의 대다수 게임들은 '확률형 아이템'을 BM의 중심에 놓고 수익을 올려왔는데, 이와 같은 BM은 서구권에서 먹혀들 확률이 매우 낮다는 의견이 나온다.

다만 아직까지 엔씨 게임 가운데 '확률형 아이템'을 배제한 채로 출시된 사례가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리니지W' 역시 기존의 BM을 유지하며 정면돌파에 나설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게임의 양상이 국가대항전의 성격으로 흘러갈 것이라는 예상이 주를 이루는 가운데, 사냥터 혹은 성을 점령하기 위해 빠르게 캐릭터의 스펙을 높이고 싶어하는 유저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확률형 아이템 BM을 채택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바라보는 것이다.

'리니지W'의 성과에 따라 한국 게임업계의 트렌드가 바뀔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리니지W'가 글로벌 유저들을 끌어모으며 새로운 캐시카우로 떠오르게 된다면 우리나라의 다른 게임기업들 역시 글로벌 원빌드 전략을 구사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 모바일 매출 순위에서 엔씨가 카카오게임즈의 '오딘'에 1위 자리를 내준 상황에서 '리니지W'이 왕좌를 재탈환할 수 있을 지 두고 볼 일"이라면서 "글로벌 성공의 관건은 '확률형 아이템'에 거부감을 갖고 있는 해외 유저들을 고려한 맞춤형 BM을 내놓는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