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추지 않는 게임업계 사업 확장 전략 ‘소셜 카지노’
글로벌 게임 산업 중 게임 장비, 스포츠 및 인터랙티브 게임 부문 리서치 전문 기업인 Eilers & Krejcik Gaming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세계 소셜카지노 게임시장 규모는 70억 달러(약 8조 2215억 원)로 추정된다. 이후 5년간 연평균 성장률 4.2%를 기록하여 2025년에는 약 86억 달러의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020년 소셜카지노 게임시장 내 모바일 플랫폼의 비중은 약 86%이며, 앞으로도 모바일 플랫폼이 시장 성장을 견인할 전망이다.
국내 게임사는 지속적으로 성장중인 이 소셜카지노 시장에서 유의미한 실적을 올리기 위해 끊임없이 도전 중이다. 국내에서는 더블유게임즈가 DDI를 인수하면서 이 업계에서 자리를 잡은 상황이고, 넷마블이 홍콩 기업 스핀엑스를 인수하면서 더블유게임즈와 업계 3, 4위를 자리를 두고 다투게 됐다.
북미시장을 중심으로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수혜를 입으면서 큰 성장세를 보였다. 물론 그 때문만은 아니지만 ‘소셜카지노’는 최근 유행중인 ‘메타버스(유니버스)’, ‘블록체인(NFT)’, e스포츠, 글로벌 전략과 함께 또 하나의 게임 사업 확장 전략의 큰 축이 되고 있다.
소셜 카지노 장르가 지속적으로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 네오위즈, 코원, 선데이토즈 등 게임업계가 소셜 카지노 시장 진출을 도모하고 있다. 과연 이들 기업은 사업 확장을 위해 어떻게 소셜카지노 게임 시장을 바라보고 접근하고 있을까? 최근 소셜 카지노 게임사에 투자하거나 인수, 또는 제휴를 통해 사업을 확장 중인 이들의 전략을 살펴봤다.
지난 3일 넷마블은 글로벌 2위 모바일 소셜 카지노 게임사인 '스핀엑스의 지분을 2조 5천억에 인수했다. 스핀엑스는 2020년 매출이 4,970억원 규모이며, 2021년 상반기 매출은 3,289억원을 달성하며 전년동기대비 46%나 증가했다. 스핀엑스의 매출이 더해지면 2021년 넷마블의 매출은 3조원이 넘을 전망이다. 국내에서는 사행성을 우려한 정부의 규제로 소셜카지노가 제한적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넷마블은 이에 굴하지 않고 세계 최대 북미시장을 지속적으로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국내에는 더블유게임즈 말고도 소셜카지노 게임 기업들이 꽤 있다. 미투온과 미투젠은 코스닥 등록기업으로 작년 매출이 400억대고, 플라이셔는 300억대로 국내 3위 그룹이다. 특히 플라이셔는 취업 사이트에서 가장 많은 인력을 채용하며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 외에도 30여명 규모의 크라운게임즈나 엔프로소프트와 같은 기업도 있다.
대외적으로 잘 알려진 스마일게이트의 관계사인 선데이토즈는 지난 4월 자회사 선데이토즈플레이와 관계사 링스게임즈 합병을 통해 신설 법인 ‘플레이링스’를 설립했다. 해외 소셜카지노게임 시장 확대를 위해서다.
선데이토즈플레이는 국내에서 '애니팡 맞고', '애니팡 포커', 해외에서는 ‘슬롯메이트’를 주력으로 캐주얼한 겜블 게임 개발과 서비스를 하고 있으며, 링스게임즈는 ‘하이롤러베가스 슬롯’을 비롯한 2종의 소셜 카지노 게임을 해외에 서비스하고 있다. 링스게임즈는 소셜카지노게임 개발에 수학적 모델링을 도입, 상용화하며 축적한 글로벌 서비스 노하우가 강점으로 꼽힌다.
대다수 게임업계가 2분기 매출 부진을 보였지만, 선데이토즈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 감소했으나 플레이링스의 '슬롯메이트'의 매출을 중심으로 영업이익은 6% 증가했다.
각 게임사들은 인수나 합병, 투자 등을 통해 소셜 카지노 게임 사업에 진출하고 있지만 퍼블리싱이나 공동개발 MOU 등을 통해 이 사업에 발을 들여놓거나 사업을 확장하는 경우도 있다.
지난 20일 강원랜드와 MOU를 맺은 네오위즈의 경우는 게임 콘텐츠 공동 개발 협약을 통한 사업 확장의 좋은 사례다.
이 협약을 통해 양사는 온라인 소셜 게임 및 오프라인 슬롯머신 리소스를 공동 개발한다. 또 O2O(Online to Offline, 온·오프라인 연계) 비즈니스를 위한 사업 모델 개발과 시장 대응 방안을 함께 모색한다.
이와 함께 네오위즈는 지난 3월 강원랜드가 자체 개발한 ‘케이엘 사베리(KL Saberi)’ 슬롯머신 10종에 이어 추가 5종에 대한 콘텐츠 계약도 진행했다. 이를 통해 강원랜드가 개발한 슬롯 모두를 네오위즈가 5년간 독점 사용하게 된다. 네오위즈는 확보한 콘텐츠를 국내 및 글로벌 소셜 카지노 게임 제작에 활용할 예정이다.
지난 6월 플라잉 터틀과 계약을 진행한 코원의 경우는 퍼블리싱을 통한 소셜 카지노 사업에 진출한 경우다.
이 게임은 슬롯 머신 60 여종을 무료로 즐길 수 있는 모바일 소셜 카지노 게임이며, 직관적이면서 심플한 인터페이스와 쉽고 빠르게 즐길 수 있는 게임플레이를 제공하며 실제 슬롯머신과 같은 사운드와 그래픽으로 글로벌 소셜카지노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회사는 글로벌 모바일 마켓 진출을 위한 현지화 및 최적화 개발 과정을 거쳐 오는 9월 북미 마켓을 시작으로 글로벌 런칭을 준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소셜카지노는 한때 ‘나쁘다’는 인식이 주류를 이루었지만 지금은 해외 진출을 통해 게임사에게 매출을 만들어줄 가장 확실한 파이프 라인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아울러 전통적인 소셜 카지노 게임 외에도 다양한 장르의 게임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는 만큼 실적에 도움이 된다고 무작정 뛰어들기 보다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